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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는 전통서체공부가 무엇보다 중요"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21.05.26일 15:23
  



  아주 부끄러운 얘기나 솔직히 고백하면 서영근 서예가를 알기 전까지 나는 조선족 서예박사가 있음을 몰랐다는 사실이다. 올 년초 사범후배가 나의 시작(诗作)을 족자에 써서 보내왔고 감사한 마음을 담아 그 족자를 흔상하는 와중에 나도 서예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갈마들었다. 그래서 사범후배와 서예에 관한 얘기를 나눴고, 서영근 서예가에 대해서 대략적으로 소개받았다. 중요한 것은 서영근 서예가가 외지의 서예애호가들을 위한 온라인서예교실을 운영한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것이다.

  세상 인연이란 묘하기 그지없다. 이 나이에 서예를 배워도 될가 싶어 미술교원으로 서예를 병행하고 있는 지인한테 문의전화를 넣었더니 일단은 "된다"는 긍정적인 답을 보내왔고 자신도 현재 서영근 서예가가 운영하는 온라인서예교실에서 배우고 있다면서 즉시 서영근 서예가에게 연줄을 달아주는 것이였다.

  일단은 서영근 서예가와 전화 통화를 하고 개인 위챗을 추가하고 온라인서예교실 단체방에 가입했다. 단체방에는 전국 각지의 30여명 서예애호가들이 가입하여있었다. 이틀후 서영근 서예가가 서예교재며 붓이며 종이며를 보내왔고 동시에 위챗에 서예강의동영상을 올려 서예공부에 들어갔다. 어디까지 갈지는 모르나 즐기는 각도에서 손이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 견지할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며칠 지나지 않아서다. 온라인서예교실 단체방에 서영근 서예가의 서예, 전각 작품 12점이 중국우정에 의해 당창건100주년기념우표로 발행되고 9점의 작품이 우카통(邮卡通)으로 제작되여 발행된다는 소식이 올라왔다. 소식보도를 읽으며 이는 서영근 서예가 개인의 영예뿐만 아니라 우리 민족의 자랑이라는 감동이 한가슴 벅차올랐다. 서영근 서예가의 우리글 서예가 당창건100주년기념우표로 발행된다는건 발행 자체가 갖는 의의도 중요하려니와 우리 민족 문화를 주류사회에 소개, 전파한다는 데에도 간과할 수 없는 의미를 갖고 있다.

  서영근 서예가의 당창건100주년기념우표로 발행되는 작품이 궁금하여 위챗으로 문자를 넣었더니 우카통 작품 과 우표작품 을 사진 찍어 보내오면서 창작 동기와 과정을 아래와 같이 곁들어 그 감사한 마음이 한량없었다.

  





  "우카통 은 자작가사 '백년송'을 쓴 것이다. 당창건 100주년을 경축하여 가사를 창작하면서 100년에 포인트를 두고 제목을 '백년송'이라 했다. 1절 후렴에서 '고향의 천년 미래를 부탁한다'고 썼고 2절 후렴은 '조국의 만년 미래를 부탁한다'고 쓰면서 중국공산당의 은덕을 노래했다. 이 가사는 연변TV와 연변음악가협회에서 주최한 '중국공산당 창건 100주년 가요창작공모'에 입선되였고 서예작품으로 창작하여 중국공산당 창건 100주년 기념 서법미술촬영전시회에 출품하였다. 서체는 녀사서체와 민체흘림의 혼서로 이번에 우카통으로 발행하게 되였다.

  우표작품 은 사실 지인에게 주는 선물이였다. 민체흘림으로 '행'의 받침 'ㅇ'은 열매를 련상케 하고 '복'은 행복의 열매를 듬뿍 담은 그릇을 련상케 한다."

  우표수집애호가들보다 먼저 소개를 듣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행복'이 우연인듯 필연인듯 나에게 차례진 것이다.

  



  1972년생인 서영근 서예가는 길림성 도문시 출생으로 어릴 때부터 부친과 형님의 영향으로 서예를 접했고, 1989년 연변제1사범학교에 입학하여 정식으로 서예를 배우기 시작했다. 1993년 졸업을 앞두고 개인서예전을 개최했었는데 소식이 TV방송으로 소개되면서 졸업하자 바람으로 연길시공예상표공장에 설계원으로 초빙되여 각종 상표와 간판 글씨를 썼었다. 1995년 연길시중앙소학교에 전근하여 서예를 가르치면서 서예교재를 편찬하였고, 1996년에는 연길시조선글서예가협회를 창립하고 본격적인 서예활동을 선두지휘했다.

  1997년 한국 류학이 서영근 서예가가 서예박사로 성장하는 계기를 제공했다. 제주대학교 국어국문과에서 공부하는 기간 그는 연변에서는 볼 수 없던 각종 우리글 서예자료들을 수집하고 공부하는 동시에 '추사서예대전' 등 현장휘호대회에 참가하여 각종 상들을 받기도 했다. 2003년부터 그는 한국의 전주대학교, 서정대학교 등에서 교편을 잡는 와중에도 서예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았는바 2008년 2월 원광대학교에서 제1호 서예박사학위를 수여받았다. 서영근 서예가는 조선족중에서도 서예박사학위를 받은 첫번째 사람이다.

  서영근 서예가는 2014년 귀국하여 연길시에 명동문화예술원을 설립했다. 지금까지 원장 직에 몸담고 있으면서 2008년에 설립된 사단법인 연변문자예술협회 법인회장직을 맡아 각종 서예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 체류 당시 참여했던 중한우리글서예교류전을 2018년 기준 련속 20회 개최한 동시에 한중일국제서예전, 부채서예국제전 등을 개최하여 한국에 조선족 서예를 알리고 중국에 우리글 전통서예를 보급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으며 《중국조선민족서예사》를 편찬 출간하여 서예사의 한페이지를 썼다.

  



  서영근 서예가가 이끄는 명동문화예술원은 서예는 물론 그림, 말재주, 글짓기 등 과목을 상시 개설한 동시에 서영근 원장이 직접 외지 서예애호가들을 위한 무료 '원거리서예교육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2017년 연변문자예술협회에 당지부를 설립한 서영근은 1997년 한국 류학의 길을 걸으면서 접었던 입당의 꿈을 중국공산당 창건 100주년이 되는 해에 이루게 되여 서예박사 학위를 받을 때보다 더 기쁘고 가슴이 벅차오른다는 심정을 전해왔다.

  향후 우리글 서예를 위주로 조선민족 문화예술을 가르치는 것이 꿈이라는 그는 조선족 서예애호가들을 위해 "'온고지신(温故知新)', '법고창신(法古创新)'이라는 말이 있다. 서예를 배움에 있어서 옛것 즉 전통서체부터 공부하여 기초를 튼튼히 하여야 한다. 처음부터 멋만 부려서는 성공할 수 없다"며 기초를 탄탄하게 다질 것을 주문했다.

  /료녕신문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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