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사회 > 사회일반
  • 작게
  • 원본
  • 크게

내 눈에는 희망만 담고 싶다-파란만장 인생 드라마 주인공 고춘선씨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21.05.31일 15:05
  태여나 3일만에 찬바람을 맞아 거의 앞을 보지 못하는 1급 시력장애인이 된 고춘선씨, 7살에 사고로 엄마를 여의고 13살에 아버지마저 돌아가는 바람에 동생과 함께 고아원도 아닌 경로원에서 로인들과 유년시절을 보냈다.



좌: 오늘의 주인공 고춘선씨

  그렇게 하고 싶었던 공부는 어쩔수 없이 포기해야 했고 3년 가까이 양몰이를 하면서 동생의 공부뒤바라지를 했다. 어른도 힘들다는 양몰이, 어린데다 시력까지 안좋은 춘선씨에겐 더 힘든 일이였다. 하는수 없이 동생의 손을 잡고 경로원에서 나왔고 그렇게 사회에 첫 발을 들여놓게 되였다.

  그 뒤로 부모가 제공하는 인생의 울타리가 얼마나 든든한 것인지 느껴보지도 못한 채 일찍 소년가장이 된 그는 삶의 굽이굽이 절절한 고비를 많이도 넘겼다.

  낮에는 인력거를 몰고 저녁에는 송곳으로 도라지를 찢어 도매상에게 넘기는 일을 했으며 짬을 타 넝마주이까지 했다.

  하지만 그렇게 힘든 상황에서도 의지와 소망을 갖고 악착같이 버티고 노력한데서 지금은 자녀 네명에 번듯한 회사 몇개를 소유한 사람으로 되였다.







회사의 이모저모

   “주위 분들이 춘선씨는 왜 늘 고맙습니다, 행복합니다란 말을 자주 하냐고 묻는데 아무것도 가진 게 없던 고아가 지금은 퇴근하면 반겨주는 안해와 토끼같은 자식들, 그리고 자기 회사까지 가진 사람으로 되였으니 이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사실 자녀 네명 중 두명은 춘선씨가 마음으로 낳은 자식이다. 힘들게 인력거를 몰던 시절, 옆에서 늘 힘이 되여주던 친한 형님이 갑작스레 돌아가면서 그의 자녀 두명을 데려다 키우게 되였다.

  내 자녀 한명도 키우기 힘든 세월, 아무리 친한 형님이였어도 한명도 아닌 두명을 데려다 키우는 일이 결코 쉽진 않았을 것이다.

   “고아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따뜻한 밥 한끼라도 제대로 먹이면서 키우고 싶었습니다. 처음엔 아이들이 마음을 열지 않아 마음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그럴때면 아버지라는 이름을 가진 내가 더 노력해야겠다고 생각을 했죠. 언제인가 가족 관련 내용의 작문을 지었는데 고마운 아버지, 어머니라고 적었더군요.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한명은 유복자로 태여났기에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아버지”라고 부른 것이 저입니다.”

  세월이 흘러 두 아이도 어느덧 대학생이 되였다. 방학 때마다 가끔 집에 들리는데 그럴 때마다 “엄마” 뒤를 그림자처럼 졸졸 따라다니는 아이들을 보면서 키워준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고아로 자란 고춘선씨에게 기다려주는 가족이 있다는 건 더없이 행복한 일이다. 그 행복을 만들어 준 사람은 바로 가진게 하나도 없는 그를 믿고 따라준 고마운 안해이다.

  17년전, 결혼후 세집값 마련도 힘들었던 그들은 떨어져 지낼수 밖에 없었다. 안해는 친한 친구 집에서 몇달간 신세를 지며 지냈고 어떻게든 자신의 두손으로 행복한 가정을 꾸려나가고 싶었던 고춘선씨는 며칠에 한번 그리운 안해의 얼굴을 보며 자신이 하는 일에 최선을 다했다.

  두명의 아이를 자식으로 받아드렸을때에도 남편 하는 일이 뜻대로 잘 되지 않을때에도 안해는 원망 한마디 없이 묵묵히 남편 곁을 지켜주었다.

  힘들때일수록 잡은 손 놓지 않고 끝까지 함께 걸어가는 것이 부부라는 말 어찌보면 그들 부부를 놓고 한 말인 것 같다.

  안해의 내조가 힘이 되고 본인 또한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한데서 고춘선씨는 추나(推拿)업계에선 길림성 최고로 그 실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업계인사들 대상으로 강의중인 고춘선씨

  하는 일이 잘되면서 여유가 있게 되자 어린 시절, 밥 한번 배부르게 먹어보는 것이 소망이였던 고춘선씨는 주위 불우한 이웃을 돕기 시작했다.

  굶주리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쌀 1500근을 사서 보내주는 건 한해중 반드시 완수해야 할 임무로 간주했다.

  뿐만아니라 육신의 눈은 잃었어도 생명의 눈을 갖게끔 주위 30여명의 시력장애인들을 직원으로 받아들여 직접 기술을 가르치는 것으로 삶의 빛을 찾아주기도 했다.



함께 더듬기를 반복하며시력장애인들에게 기술을 가르치던 나날들







고춘선씨에게 있어선 더없이 소중한 또 하나의 가족

   “고아에 시력장애로 힘든 시간을 보낼때에도 아침에 태양이 떠오르면 늘 희망을 가졌습니다. 나도 저 해처럼 밝은 날이 올것이다. 시력장애인들이 한 가정의 부담이 되지 말고 스스로 자립할수 있도록 돕고 싶었습니다. 직접 손을 잡고 더듬기를 반복하며 기술을 가르쳤는데 다들 고맙게 따라주어 언제부터인가 가정에서 기둥역할을 하고 있더라구요. 그런데 코로나 감염사태 기간 가게 몇개가 문을 닫다보니 하는수없이 일부 직원들은 다시 돌려보낼수 밖에 없었습니다. 눈물이 글썽한 그들을 볼때 제 마음은 칼로 에이는 듯 아팠지만 어쩔수 없었습니다. 언젠가는 다시 함께 일할 날이 오겠죠.”

  손끝으로 어렵게 일군 8개 회사중 5개가 코로나 감염사태로 문을 닫았다.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을 오랜만에 다시 맛보았다. 하지만 겨울이 가면 잔디가 다시 살아나듯 인생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는 춘선씨는 반드시 다시 일어서기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결혼 십여년만에 처음으로 안해와 단둘이 떠난 여행

  마음을 추스리기 위해 결혼 십여년만에 처음으로 안해와 단둘이 려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급할수록 에돌아 가라고 코로나 감염사태로 잠깐 쉬여갈 수 있는 여유에 오히려 감사한 요즘이라 말하는 고춘선씨, “땅”을 잃었더라도 대신 “하늘”을 찾는 사람이 될거라 믿는다.



사람은 무엇을 위해 사는가 고춘선씨의 삶은“사랑”과 “희망”이라고 대답하고 있다.

/중국조선어방송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100%
10대 0%
20대 0%
30대 75%
40대 0%
50대 25%
60대 0%
70대 0%
여성 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습근평 총서기는 새 라운드 과학기술혁명과 산업변혁에 직면해 혁신강도를 높이고 신흥산업을 육성하며 미래산업을 앞당겨 포진시키고 현대화 산업체계를 완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 1분기 규모 이상 첨단기술 제조업의 증가치가 동기 대비 7.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장, 중국과의 협력 전망에 기대감 내비쳐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장, 중국과의 협력 전망에 기대감 내비쳐

런던 브리드 샌프란시스코 시장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신화통신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런던 브리드 시장이 21일 중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이번 방문은 샌프란시스코의 미래

신주18호 유인우주선, 북경시간 4월 25일 20시 59분 발사 예정

신주18호 유인우주선, 북경시간 4월 25일 20시 59분 발사 예정

중국이 북경시간으로 4월 25일 20시 59분에 맞추어 신주18호 유인우주선을 발사한다. 우주 비행팀은 엽광부(叶光富), 리총(李聪), 리광소(李广苏)의 3명의 우주 비행사로 구성되며 엽광부가 지령장을 맡는다. 중국 유인우주선 신주18호에 탑승해 비행 임무를 수행할 엽

중국 1분기 FDI 규모 3016억 7000만원

중국 1분기 FDI 규모 3016억 7000만원

자료사진 /신화사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은 지난 19일 브리핑을 열고 올해 1분기 비즈니스 운영 및 업무 상황을 소개했다. 소비의 경제 성장 기여도 73.7% 곽정정(郭婷婷) 중국 상무부 부부장은 "소비는 여전히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주요 동력"이라면서 "1분기 국내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