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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 미녀사장 선행으로 인터넷 ‘왕훙’ 되다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21.06.02일 14:05
  —연길 옥시국시음식점 정진 사장, 목구멍에 얼음 걸린 아이 구급한 영상 인터넷에서 화제

  6.1 아동절에 즈음해 연길 옥시국시음식점(玉稀国玺苞米面条馆)의 정진(郑真, 조선족, 50세) 사장의 선행이 담긴 영상이 여러 인터넷 플래트홈을 후끈 달구면서 정진은 본의 아니게, 하루 사이에 인터넷 ‘왕훙’으로 떠올랐다.



  콩국수를 먹던 남자아이가 목구멍에 얼음이 걸려 고통을 호소하는 장면(정진의 틱톡 캡쳐 화면)

  6월 1일 아침, 출근 준비를 하던 기자는 위챗 모멘트에서 한 동창생이 올린 문장에서 시선을 뗄 수 없었다. 조선어로 된 한 위챗 공식계정에 소개 문장과 함께 실린 동영상에는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던 남자아기가 목구멍에 얼음이 걸려 질식할 뻔한 아슬아슬한 순간에 음식점 일군으로 보이는 조선족 중년 녀성이 하임리히구급법(海姆立克急救法)으로 아이를 살렸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었다.

  1분 가량 되는 이 영상에는 열살 남짓 돼보이는 한 남자아이가 국수를 먹다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서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은채 울고 있었고 같은 상에서 식사하던 한 중년녀성이 아이의 잔등을 두드려주며 소리 지르는 장면이 보인다. 주변에서 식사하던 손님들의 놀라고 근심 어린 눈길이 일제히 아이에게 쏠렸고 옆상에서 식사하던 8명의 녀성 손님들중 한 녀성은 옆에 앉은 두 사람을 비집고 냉큼 달려와서 아이의 엄마로 보이는 중년녀성을 도와 아이의 잔등을 두드려주고 있었으며 같은 상에 있던 두 녀성도 아이에게로 다가왔다. 이때 파란 츄리닝 차림에 짙은 남색 앞치마를 몸에 두른 훤칠한 단발머리의 녀성이 부랴부랴 아이 곁으로 달려가더니 뒤에서 아이를 끌어안고 아이의 머리를 아래 방향으로 향하게 하고는 아이의 몸을 아래우로 흔들었다. 아이의 엄마와 먼저 달려온 옆상의 녀성 손님이 함께 아이의 머리를 내리 누르고 잔등을 두드려주더니 몇초 만에 아이가 얼음을 뱉어냈고 정상을 회복했다.



  주변에서 식사하던 손님들의 눈길이 아이에게 쏠렸고 몇몇 손님이 아이한테 다가왔다(정진의 틱톡 캡쳐 화면)

  문장에는 아이를 구한 이가 바로 옥시국시음식점의 조선족 사장이라고 밝혔다. 마침 기자가 연길시 공원가두 우장거리(牛市街)에 위치한 옥시국시음식점의 정진 사장과 안면이 있는 사이인지라 그의 위챗 모멘트와 틱톡에서 해당 내용을 찾아볼 수 있었고 전화를 걸어 자조지종을 들을 수 있었다.



  정진 사장이 하임리히구급법으로 아이를 구급하는 장면(정진의 틱톡 캡쳐 화면)

  정진 사장에 따르면 이 ‘사건’은 5월 30일 점심 12시경에 발생했다. 당시 정진 사장은 여러 상 손님들로부터 주문을 받고 주방장을 도와 음식점 주방에서 음식을 만들고 있었는데 음식점 안에서 갑자기 아이의 웨침소리가 들렸다. 단골손님들이 자주 찾는 평소 아늑하고 조용하기로 유명한 음식점인지라 다소 의아하긴 했지만 애들이 장난 치는줄 알았는데 어른들의 아우성소리까지 들려오자 정진 사장이 급기야 주방에서 뛰쳐나와보니 목구멍에 얼음이 걸린 남자아이가 호흡곤난 증세를 보이는걸 목격했다. 애 엄마가 애한테 하임리히구급법을 사용하고 있었고 다른 한 녀성은 애 잔등을 두드려주고 있었다. 하지만 애 엄마는 애가 무거워서인지 구급법을 취하는 자세가 어설퍼보였다. 정진 사장은 두말 할 것 없이 냉큼 달려가 아이를 안고 애더러 머리를 숙이라고 말했는데 아이는 지나치게 놀라서 정진 사장의 말이 안들렸는지 시키는 대로 하지 않았다. 애 엄마가 수그린 애 머리를 아래로 더 내리 누르고 정진 사장이 아이를 안은채로 아래우로 여러번 흔들자 아이가 얼음을 뱉어냈고 놀랐던 모든 사람들이 드디여 안도의 숨을 쉴 수 있었다고 한다.



  한번의 선행으로 인터넷 ‘왕훙’이 된 조선족 미녀사장 정진

  애 엄마가 아들에게 콩국수를 주문해 주었는데 정진 사장은 콩국수 주문시에 항상 얼음을 띄워달라는가고 손님에게 묻는다고 한다. 애 엄마가 얼음을 넣지 말라고 했고 얼음을 넣어달라는 아이의 주문이 다시 들어와서 얼음 몇조각을 넣었는데 애가 급하게 먹다가 그만 목구멍에 얼음이 걸렸던 것이다.



  음식점 사장이며 유명 화가인 정진

  정진 사장에 따르면 그의 어머니가 10여년전 한국에서 간병인을 했는데 마침 김치가 목에 걸렸지만 제대로 된 구급조치를 받지 못하여 뇌손상에 식물인으로 된 환자의 간병인이였다고 한다. 혹시라도 아이가 험한 일을 당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급한 나머지 아이를 구해야겠다는 일념 뿐이였는데 아이가 정상을 회복하고 나서 한참 지나니 평소 쓰지 않던 근육을 써서 그랬던지, 과도하게 긴장했던 탓인지 나중에 다리가 떨려서 제대로 설 수 조차 없었다고 정진 사장은 말했다.



  연변주미술가협회의 미술창작사생활동에 참가한 정진(앞줄 왼쪽 여섯번째)

  평소에도 정성껏 만들어 올린 음식을 손님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이 담긴 가게 CCTV 영상을 자주 위챗 모멘트에 올리면서 행복해하던 정진 사장은 틱톡 플래트홈에도 수천명의 팬을 보유하고 있었다. 하임리히구급법 역시 틱톡 영상을 자주 보다가 우연하게 료해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부모들이 혹시라도 이런 경우에 부딪치게 되면 정확하게 하임리히구급법을 활용하라고 귀띔하자는 생각으로 틱톡에 영상을 발표했는데 이 정도로 주목을 받을 줄은 몰랐다면서 이틀 동안에 료녕, 사천, 호남, 강서 등 국내 여러 개 성의 수십개 방송국, 신문사의 틱톡계정에서 문자를 통해 관련 영상 전재 의사를 밝혀왔다고 말했다. 전화도 수백통이나 걸려왔지만 하나도 받지 않았다고 한다. “음식업 종사자로서, 엄마로서 응당한 일을 했을 뿐인데 이 일을 통해 지나친 주목은 받기 싫다”고 말하는 정진 사장. 20대 중반과 10대 중반의 예쁜 두 딸과 한살배기 귀여운 외손녀를 두고있는 그녀의 모성애가 엿보였다.



  행복감과 화목감이 묻어 있는 정진 사장의 가족사진

  1일 저녁, 기자가 기사를 발표하기 전에 틱톡 계정을 살펴본 데 따르면 사천성라지오방송국의 틱톡 계정인 사천관찰(四川观察),이 한개 틱톡 계정에만 해도 정진 사장의 관련 영상에 이틀도 안되는 사이에 5.9만여개의 ‘좋아요’와 205개의 댓글이 달렸고 348번이나 전재되였다. 정진 사장의 틱톡(아이디: zhengzhen0826)에도 1,359개의 ‘좋아요’, 170개의 댓글이 달렸고 42번 전재되였다.



  미술작품전시회에서 한국의 유명 배우 이원종과 함께

  “미녀 사장님의 정확한 구급법 덕분에 아이가 살았네요!”, “미녀 사장님이 연길을 빛냈다.”, “보면서 울 뻔 했다. 사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등 칭찬 일색의 댓글로 네티즌들은 정진 사장을 응원했다.



  연길시 우장거리에 있는 옥수수국수 전문집 옥시국시음식점, 수채화 향이 흩날리는 듯 하다

  옥시국시음식점은 정진 사장이 우장거리 근처 골목에서 여러해 동안 운영하던 한림원(翰林园) 음식점을 접고 작년에 우장거리에 새로 오픈한 옥수수국수 전문집이다. 연변에 랭면, 우육면, 투도온면 등 국수 전문집이 수두룩하지만 옥수수국수 전문집은 하나도 없는 것을 발견하고 틈새시장, 특색 음식시장을 노린 정진 사장만의 경영 전략이였다. 메뉴 개발이 ‘주특기’인 정진 사장은 옥수수국수 관련 메뉴만 17가지나 된다면서 다른 국수집에서는 먹어도, 들어도 보지 못한 맛있는 메뉴들이 많으며 원래 경영하던 음식점에서 잘 팔리던 여러 가지 맥주 안주도 만들고 있다고 소개했다. 1, 2층으로 총면적이 240평방메터인데 단칸방을 포함해 14개의 크고 작은 음식상이 오전 10시부터 밤 11시까지 손님을 반기고 있다.



  지난 5월, 야외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 정진 화가

  20여년의 풍부한 료식업 경험을 갖고있는 정진 사장은 료리에 일가견이 있을 뿐만 아니라 화가로도 이름이 자자하다. 현재 연변주미술가협회 회원, 연변주녀성화가협회 부비서장을 맡고 있는 그는 평소 음식 만들 때 못지 않게 정성스레 그린 풍경 수채화들로 음식점 곳곳을 장식해놓았는데 그의 음식점은 작은 미술박물관을 방불케 한다. 아담하고 편안하면서도 예술적인 분위기까지 다분하여 교육계, 문화예술계 종사자 등 엘리트 단골층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옥수수국수의 연변 사투리 ‘옥시국시’에서 온 우리 말 가게명과 같이 그 발음의 해음(谐音)으로 단 한어 가게명 ‘玉稀国玺’ 또한 재치 넘친다.

  “한꺼번에 ‘왕훙’이 되였는데 음식점 매상이 이전보다 높아졌는가?” 하는 기자의 물음에 “음식점은 음식 맛으로 식객들 발길을 잡아야지 음식솜씨와 무관한 한순간의 인기를 통한 손님 증가는 바라지 않는다”고 정진 사장은 담담하게 말했다.



  료리에 일가견이 있을 뿐만 아니라 화가로도 이름이 자자한 정진

  정진 사장님이 위험에 처한 아이를 구한 선행은 6.1 아동절을 맞는 우리 모두에게 가슴 훈훈한 감동을 명절 선물로 안겨줌과 동시에 미성년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따끔한 경고로도 전해오고 있다. “위험과 래일중 어느 것이 먼저 닥칠지 모른다”는 말이 류행어로 떠오르는 변화가 빠른 요즈음, 침착하고 랭정한 대응과 과학적인 구급법 장악이 우리 모두에게 급선무로 다가오고 있다.



  료리에 일가견이 있을 뿐만 아니라 화가로도 이름이 자자한 정진



  미술작품전시회에 전시된 정진 화가의 수채화 작품

  /길림신문 유경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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