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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이기, 승부조작 음모론자에게 징역형 선고

[인터넷료녕신문] | 발행시간: 2021.06.08일 09:39
10년전 세계 축구팬을 놀라게 한 ‘토이기 쉬페르리그 승부조작’ 사건을 꾸며낸 전직 경찰관과 언론사 대표가 1천년이 넘는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토이기 이스탄불 법원은 4일 쉬페르리그(1부리그)의 명문 구단인 페네르바흐체가 승부 조작에 가담했다는 음모를 꾸민 혐의로 기소된 전 이스탄불 경찰청 조직범죄국장 나즈미 아르드츠에게 징역 1972년을 선고했다.

아르드츠와 공모해 페네르바흐체 승부 조작 사건을 꾸며낸 혐의로 기소된 언론사 대표 히다에트 카라자에게는 징역 1406년이 선고됐다.



승부조작 재판 후 소감을 말하는 알리 코츠 페네르바흐체 회장.

토이기 검찰은 2010-2011시즌 페네르바흐체가 리그 우승을 위해 승부조작을 저질렀다는 음모를 퍼뜨린 혐의로 이들을 비롯해 88명의 피고인을 재판에 넘겼으며 법원은 검찰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당시 페네르바흐체는 2위 트라브존스포르에 꼴득실차로 앞서며 극적으로 우승을 차지했으나 승부조작 사건이 터지면서 우승이 박탈됐으며 준우승을 한 트라브존스포르가 대신 유럽축구련맹(UEFA) 챔피언스리그 32강에 진출했다.

또 아지즈 이을드름 페네르바흐체 전 구단주를 비롯해 토이기 축구계의 거물 30여명이 구속됐으며 이 여파로 2011-2012시즌 쉬페르리그 개막이 연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강하게 무죄를 주장한 이을드름 구단주는 구속 1년 만에 풀려났으며 2015년 10월 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후 2016년 토이기 군부의 쿠데타 시도가 실패로 끝나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토이기 대통령이 이 사건을 페토(테러 조직의 약자)가 스포츠계 장악을 위해 꾸민 음모라고 비난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페토는 재미 이슬람학자인 귈렌을 따르는 집단으로 터키 정부는 귈렌을 쿠데타의 배후로 지목하고 미국에 신병 인도를 요구해왔다.

토이기 검찰은 승부조작 의혹을 제기한 언론과 경찰 관계자는 물론 초기 사건을 수사한 검찰과 재판을 맡은 사법부 인사들까지 수사망에 올렸다. 검찰은 페토가 스포츠계를 장악하는 데 페네르바흐체 간부들이 걸림돌이 된다고 판단, 이들을 제거하기 위해 언론과 경찰을 리용해 승부조작 사건을 꾸며냈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을드름 전 구단주의 재판을 맡은 판사들은 체포됐으며 사건 수사를 담당한 제케리야 외즈 검사는 해외로 도주했다.

2018년 이을드름 전 구단주의 뒤를 이어 취임한 알리 코츠 페네르바흐체 회장은 “오늘은 력사적인 날이지만 어떤 판결도 페네르바흐체와 수백만명에 달하는 팬들이 겪은 고통에는 비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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