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아기들은 특히 겁이 많다. 장내 미생물군이 다양하지 않아서 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시간 주립대학과 노스캐롤라이나대학 공동연구팀은 영아의 공포 반응이 소화계와 관련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분만 전인 영아 34명을 모집했다. 장내 미생물군 다양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을 최소화하기 위해 생후 1개월 동안 모유 수유만 하도록 했고 실험 2주 전부턴 항생제를 투여하지 않도록 했다.
연구팀은 대변 샘플을 분석해 영아의 미생물 군집을 분석했다. 이후 실험참가자가 1살이 됐을 때 다시 한번 대변 샘플을 얻어 분석한 이후 할로윈 마스크를 쓰고 방에 들어오는 사람에게 어떻게 반응하는지 측정하는 방식으로 영아의 공포 반응을 평가했다. 연구팀은 모든 데이터를 모아 장내 미생물 군집의 특징과 1살이 됐을 때 공포 반응 강도 사이 련관성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미생물군 다양성 균형이 떨어진 영아는 생후 1년이 됐을 때 미생물군 다양성 균형이 잘 맞춰진 영아보다 겁이 명확히 많았다. 미생물 균 다양성 균형은 특정 균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 않고 균형을 이루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균종은 박테로이데스속, 베일로넬라속, 디아리스텔속, 클로스트리디움강 등의 비중을 비교 분석했다.
연구팀은 기능적 자기공명영상 촬영으로 실험 참가자의 뇌도 관찰했다. 그 결과 미생물 군집이 신속한 결정을 내리는 데 관여하는 뇌 부분인 편도체 크기와도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연구팀은 “인간에게 생후 첫해는 뇌 발달, 공포심 발현, 장내 미생물 생태계 확립에 매우 중요한 기간이다”며 “이번 연구가 후에 건강한 신경 발달을 관찰하는 새로운 도구를 제안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