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서 한중(汉中) 동쪽 교외의 십팔리포(十八里铺) 진가영(陈家营)에 경비가 삼엄한 큰 저택이 있는데 야밤에 가끔씩 '처참한 통곡소리'가 들리곤 한다.

　　국민당 군통(국민정부군사위원회 조사통계국)들이 한창 이곳에서 이른바 '국민정부군사위원회 천수행영 전시 유격간부 훈련반'을 차리고 있다. 주변 촌민들은 보기만 해도 두려움에 떨게 되는 정원을 들어만 가고 나오지 못하는 '공포의 정원'이라 생각하고 있다.

　　이곳에서 리발, 면도, 목욕은 명문으로 금지된 사항이며 심지어 화장실을 출입마저 엄격한 제한을 받아야 했다. 속임수에 넘어가 이곳으로 온 오남산(吴南山)은 몇달간 군통의 '죽음의 방' 훈련반에서 다양한 상황을 겪으면서 두려움을 느꼈다.

　　1940년 10월, 국민당 군통의 파견을 받고 롱동(陇东)혁명근거지에 잠입한 오남산은 중공당조직에 군통 '특무훈련반'의 일체를 낱낱이 밝히려고 했다. 국민당특무기관에서 알심들여 배치한 국면이 점차 수면 우로 드러났다.

오남산

　　암살, 독극물투입, 폭파-군통의 '특무훈련영'

　　1939년 9월부터 섬감녕(섬서, 감숙, 녕하)변경지역에 린접해 있는 '국민당통치구역'에서 군통은 항일간부 양성의 기치 하에 수강생을 모집했다. 수강이 끝난 후 침입계획을 실시하였으며 특무를 연안에 잠입시켜 중공 고위층 정보를 수집하도록 했다. 군통에서 직접적으로 통제하고 있는 훈련반은 '한중 특종기술훈련반'이라고도 불렸다. 략칭은 '한훈반(汉训班)'이고 대외로는 절대적인 비밀에 부쳤다.

　　'한훈반'주임은 군통 우두머리 대립(戴笠)이 겸임했으며 훈련반사무와 관련된 구체적인 사항은 전 군통국 상해행동소조 조장 정모신(程慕颐)이 책임졌다. 전에 연안으로 침입했던 특무들이 이곳에서 '중공문제'를 가르쳤으며 뛰여난 기술을 장악한 군통 전문가들이 특기교관으로 지냈다.

군통 특무 우두머리인 대립.

　　'한훈반' 수강생들이 배워야 하는 특무전문수업내용으로는 정치정찰, 사격, 금나술, 화장술, 은신법 외에도 폭파, 암살, 독극물투입 등 기술훈련이 포함되였다. 이밖에 미음, 반수, 침, 풀 둥으로 글을 쓰고 요드팅크, 불로 지지기, 물에 담그기 등 방법으로 글이 나타나게 하는 방법을 배웠으며 만능 현상액 비법과 정보 암호화 등 기능도 장악했다.

　　이곳은 경비가 삼엄하고 자유가 없는데다 늘 갑작스레 '실종'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모든 수강생들의 귀속지는 오로지 해방구혁명근거지에 잠입하여 있는 '살아서 들어갔다가 죽어서 나가는' '죽음의 방'이다.

　　1939년 9월에 설립되여 1941년 3월에 모집이 중단되였으며 '한훈반'은 총 9기 동안 수강생을 모집했다. '한훈반' 졸업생들로 군통특별정찰소조를 구성한 후 연안 및 각 항일근거지로 파견했다. 그곳에서 그들은 기회를 엿보면서 파괴활동을 펼쳤다.

　　얼마 후, 군통특별정찰소조는 군통특별정찰소로 확대편성되였으며 섬감녕변경지역 특별정찰소 산하에 연안, 부곡, 환현, 한성 등 19개 특별정찰소조가 포함되였다. 이곳의 강령은 '요해에 침입하고 장기적으로 잠입하며 정보를 수집하고 기회를 타서 행동하자'였는데 여기서 말하는 '행동'은 군통에서 '암살'의 은어였다.

　　1942년 5월에 이르기까지 '한훈반'을 졸업하고 훈련에 소질이 있는 군통특무는 군사위원회2국, 련방사령부, 섬서성위, 섬서, 감숙, 녕하국경지역보안처, 수덕전문공서, 롱동전문공서 등 요해부문에 잠입했다. 그들은 폭파, 독극물투입, 암살 등 기능을 장악해 수시로 행동을 펼칠 수 있었다.

　　이로 하여 국민당군통의 특무조직이 국경지역에 큰 위협으로 되였다.

　　역리용하여 '특무 중의 특무'로 변신한 오남산

　　오남산은 일찍 경양(庆阳)현 번가묘(樊家庙)소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다. 중국공산당이 령도하는 항일구국활동에 참가했다가 일자리를 잃었다. 1940년 봄, 오남산은 동료의 속임수에 넘어가 '한훈반'에 들어갔다. 항일을 목적으로 갔지만 결국 매일 '공산당반대' 선전만 들었다. 몇개월의 훈련을 받고 난 그는 국민당 특무를 극도로 혐오하게 되였다.

　　1940년 10월, '한훈반'에서 졸업하고 경양현으로 잠입한 오남산은 중공롱동지위에 자신의 경력을 신속하게 보고하는 한편, 가지고 온 '만능현상액', '통신비밀번호'와 '한훈반'에 관한 서면자료를 모두 바쳤다.

　　오남산의 귀순 진위를 가리기 위해 롱동보안과에서 과장 리포산(李甫山)을 협조하여 일하던 조창벽(赵苍璧)이 사람을 시켜 오남산에게 한 가지 정보를 전달했다. 그 후 사람을 파견하여 교통을 차단조사하도록 했는데 오남산이 전달받은 정보를 빼돌리지 않아 그의 귀순이 진심이라는 점을 증명할 수 있었다.

리포산

　　롱동당조직은 오남산이 교대한 상황의 엄중성을 깨닫고는 바로 연안에 보고했다. 중앙사회부는 사건이 특히 중대하는 결론을 내리고 즉시 수사해결하기로 결정했다.

　　국민당 군통의 속셈을 알고 난 롱동지위는 겉으로 전혀 내색을 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오남산을 롱동보안과 비밀외근인원으로 받아들였다. 그더러 계속해서 군통특무조직과 관계를 유지하도록 했으며 공개적인 신분은 교원이였다. 1941년 봄, 오남산의 업무능력을 고려한 후 그가 업무를 전개할 수 있도록 엄호해주기 위해 변경지역정부는 그를 경양현 교육과 과장으로 임명했다.

　　그 후 오남산은 자신의 특수한 조건을 리용하여 리포산, 조창벽의 배치 하에 '올가미', '유혹', '조사' 3가지 수단으로 '한훈반'에서 근거지에 잠입한 특무들을 끌어냈다.

조창벽

　　'올가미', 서안과의 정상적인 련계를 통해 적들을 올가미에 빠뜨렸다. 오남산은 화학원료를 리용하는 수단으로 비밀서신을 쓴 후 서안으로 보내면서 보고할 정보가 있다고 했다. 군통은 즉시 접선 인원을 파견하였는데 하주(贺铸), 류지성(刘志诚) 등 사람들이 차례로 시선에 들어왔다. 이른바 '정보'가 사실은 전혀 중요하지 않거나 허구한 상황들이였다.

　　'유혹', 공개적인 과장 신분으로 적을 유혹했다. 군통은 섬감녕변경지역에 조직을 편성할 생각으로 고외(高巍) 등 세 사람을 롱동에 파견했다. 짧은 시간에 엄호할 신분을 찾지 못한 고위는 주동적으로 오남산을 찾았다. 오남산은 과장의 신분으로 세 사람을 중학교에 배치하여 교편을 잡게 하면서 그들을 통제했다.

　　'조사', 전에 '한훈반'에서 훈련을 받았던 조건을 리용하여 특무를 주동적으로 발견했다. 오남산이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 전문공서에 갔다가 제4기 수강생 정숭의(郑崇义)를 만났다. 그 당시 정숭의는 이미 전문공서 비서과에 잠입하여 문서로 일하고 있었다. 따라서 정숭의의 상황도 장악하게 된 것이다.

　　1941년 10월, 오남산이 교육과학회의에 참석했다가 연안에서 경양으로 돌아오는 길에 '옛동학' 기삼익(祁三益)을 만났다. 이번의 우연한 만남으로 하여 '한훈반'의 특무사건을 깨끗히 수사해결하는데 중요한 기회가 생기게 되였다.

　　실마리 따라 조사해 일망타진-특무 32명 체포

　　기삼익은 군통에서 파견한 특무로, 연안련락소조 부조장으로 지냈다. 1940년 3월, 오남산과 함께 훈련을 받은 그는 폭파기술에 능통하여 '폭파대왕'으로 불렸으며 훗날 '한훈반'에 남아 특기교관으로 지냈다. 이번의 연안행은 '학교를 다니거나 일자리를 찾기 위해서였다.' 이때 오남산은 먼저 경양에서 일자리를 찾았다가 다른 타산을 할 것을 제안하고는 기삼익을 경양으로 데리고 왔다.

　　경양에 머물러 있는 20여일간, 기삼익은 별다른 활동 없이 다만 연안으로 가는 수속을 빨리 밟으라고 오남산을 독촉하면서 '더 늦으면 일을 그르칠 수 있다'고만 했다.

　　기삼익이 급히 연안으로 가서 련락하려는 것으로 보아 설마 연안에 잠입특무가 많아서일까? 이 소식을 알게 된 변경지역 보안처는 '동방의 셜록홈스'로 불리는 포로(布鲁)를 경양으로 급히 파견하여 기삼익을 체포해 돌격심문하도록 했다.

포로가 연안에서

　　체포된 후 기삼익은 자신이 맡은 임무를 인차 교대했는데 연안 여러 단위에 흩어져 있는 잠입인원을 련락해 행동하는 것이였다. 기삼익이 '폭파대왕'이라 불리고 있다는 점을 떠올린 포로 등 사람들은 등골이 오싹해냈다. 포로가 더욱 놀라웠던 사실은 이번에 그와 수행한 직원 리봉벽(李峰壁)도 '한훈반'에서 잠입시킨 특무였다는 점이다.

섬감녕변경지역정부보안처 옛주소

　　기삼익의 귀순으로 하여 섬감녕변경지역보안처는 군통사안특별정찰소에 '잠입스파이'가 생기게 되였다. 기삼익은 아는 수강생이 많은데다 상급에서 지정한 련락원이였기 때문에 기삼익을 통해 특무를 가려내는 것이 아주 편리했다. 포로는 기삼익을 연안 새시장 린근의 학교에 배치한 후 그더러 련락임무를 계속 수행하면서 연안에서 '한훈반'의 특무를 찾아내도록 했다.

　　연안 시장은 연안에서 가장 흥성한 곳으로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자주 드나든다. 매일 시장에서 돌아다니던 기삼익은 군통 서북특별정찰소 연안소조 련락원 양붕(杨朋), 리춘무(李春茂)를 발견했다. 특별정찰소 연안소조의 련락원 기삼익, 양붕, 리춘무를 통해 변경지역 보안처는 잠입특무 일부를 통제하게 되였다.

연안 시장

　　1942년 '5.1'로동절, 연안 각계는 남관운동장에서 경축대회를 가졌다. 리춘무는 인파 가운데서 한눈에 조수(赵秀)를 발견했다. 조수는 서북특수정찰소에서 연안에 파견한 총련락원이다. 이로 하여 변경지역보안처에서 군통서북특수정찰소 연안소조의 모든 골간을 통제하게 되였다.

　　같은 해 5월, 섬감녕변경지역 보안처는 '한훈반'이 변경지역에 잠입한 모든 상황을 기본적으로 장악했다. 중앙사회부와 변경지역 보안처는 작전을 마무리하고 체포를 실시하기로 했다.

　　1942년 말, '한훈반'사건이 전부 해명되였으며 군통의 잠입특무 32명을 발견했다.

　　이 사건을 '연안 반특무 제1사건'이라 불렀다.

　　/동북망 조선어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