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일부터 6일까지 정신철 중국조선민족사학회 회장은 료동항전연구센터 전정혁 상무부주임, 우종렬 비서장의 안내하에 료녕성 단동, 관전, 환인, 신빈, 무순 등 지를 돌며 조선족마을, 조선족학교, 항일유적지, 민속촌을 답사했다.
정신철은 중국사회과학원 민족학인류학연구소 연구원 출신으로 맑스주의 민족리론과 중국 소수민족사회 발전 및 문화교육을 연구하는 전문가이다. 그는 답사 과정에 조선족촌 활력 부족과 항일유적지 후속관리 부실에 심심한 우려를 표하는 동시에 나름대로 해결대안에 대해서도 고민했다.
조선족마을 답사에서 '어두침침'한 마을 분위기와 '랭담'한 태도들이 답사팀의 우려를 자아냈다. 조선족마을에는 거의 로인들로, 모여 앉아 마작치는 광경이였으며 답사취지를 말하고 질문을 해도 별로 반갑지 않은 무표정이였다.
마을을 지키기 위한 적극적인 시도도 있었다. 아파트단지로 탈바꿈한 무순 리석채촌의 경우 민족특색을 지키고 촌민들의 마음을 모으고저 촌민써비스센터, 문화활동센터를 추진했지만 여러가지 원인으로 무산되였다. 이에 정신철은 "지역사회 조선족유지들이 함께 힘과 지혜를 모아 추진해야 한다. 도시 주변 조선족마을 발전모식의 성공 모델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답사기간 민간인들의 노력으로 세워진 조선족 항일렬사 유적지를 돌아보았다. 그는 료동항전연구센터의 전정혁선생 등 조선족유지들이 혁명선렬 사적을 발굴하고 어렵게 자금을 쟁취하여 항일유적지에 상징물을 세운 선행에서 큰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방의 허술한 후속관리에 우려를 표하며 “단순한 조선족 항전인물이 아니라 해방사업을 위해 헌신한 영웅임을 념두에 두고 유적지를 애국주의교육기지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여러 지역의 민속촌 항목에 대해서도 일가견을 폈다. 조선족문화가 민속촌을 매개로 널리 보급되고 전승될 수 있지만 '돈벌이만 중시하고 민속문화를 홀시'한다면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신빈 람기(蓝旗)조선족민속촌 프로젝트를 긍정하면서도 우리 민족 정서가 담긴 내용이 결핍하다고 했다.
"이번 답사를 통해 료동지역 조선족마을, 항일유적지, 민속촌에 대한 초보적 인상이 형성됐다"는 정신철은 "그동안 조선족들이 개혁개방과 도시화진척에 앞장서며 큰 공헌을 했지만 도시화진척중 조선족사회가 함께 조선족마을의 발전모식을 고민하지 못한 것 같다", "종전의 모습을 재현하기는 어렵지만 농토를 지키는 방법으로 조선족마을을 지켜나갈 수 없을 가 생각해본다"고 했다.
아울러 "우리 나라의 농업쟁책과 각종 혜택이 많은데 조선족 청장년들이 얼마든지 마을의 토지를 도급맡아 ‘새 농장주’ 신분으로 규모화 경영을 펼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료녕신문 최동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