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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장사 미용의료 산업 앞다퉈 진출… 그러나 순리익은 낮아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21.07.12일 11:07
  올 들어 중국 미용의료산업이 비약적으로 성장하면서 많은 상장사가 관련 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 대한 기업의 이해도 부족, 낮은 순리익률 등의 문제가 대두됐다.

  중국 상장사, 미용의료 산업에 앞다퉈 진출

  중국증권보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업종 간 경계를 넘어 미용의료 산업에 진출한 상장사는 20여 개에 달했다. 이들은 주로 인수합병(M&A) 방식을 택했다. 중국 부동산기업 오원미곡(奧园美谷)이 대표적인 사례다. 오원미곡은 지난 6월 부동산 자산 분할을 진행하며 미용의료 산업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 앤드 설리번(Frost&Sullivan)은 중국의 미용의료 시장 규모가 2024년 3천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2019년의 두 배다.

  중국 미용의료 시장에서 '3대 히알루론산(필러의 주 성분) 업체'로 알려진 '호해(昊海)바이오로지컬'과 '화희(華熙)바이오' '애미객(愛美客)'는 최근 2년 사이 차례로 A주에 상장됐다. 특히 애미객은 매출총리익률 90%를 달성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처럼 시장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만큼 수많은 상장사가 앞다퉈 업계에 진출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시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이들이 리익만을 목적으로 성급하게 뛰여들고 있다는 점이다.

  매출 총리익률 높지만 순리익률은 낮아

  중국 성형미용협회 의료미용기관 관계자 전 모씨는 미용의료 업계에 '특이 현상'이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여러 상장사가 미용의료 업계 진출을 위한 M&A에 혈안이 된 반면 수많은 미용의료 기관은 오히려 업계를 뜨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미용의료 산업은 미용의료 소모품과 미용의료기기, 미용의료 시술기관을 아우른다"며 "소모품과 미용의료기기 산업은 '호황'을 이루고 있지만 미용의료 시술기관은 대다수가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대부분 이러한 상황을 모른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중신건설투자(中信建投)의 연구에 따르면 현재 중국 내에서 사용이 승인된 히알루론산 제품과 보툴리누스독소(보톡스) 제품은 각각 40개, 4개에 불과하다. 의약 관리감독 정책이 엄격하고 문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만큼 관련 기업은 우수한 수익을 거둘 수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애미객의 매출총리익률과 순리익률은 각각 92%, 62%에 달했다.

  실제로 미용의료 업계의 매출총리익률은 높은 축에 속한다. 그러나 문제는 고객 확보 비용이 그보다 더 많이 든다는 데 있다. 순리익이 생각만큼 나오지 않는 리유다.

  지난해 말 홍콩거래소에 상장한 서려(瑞丽)의료미용기업의 경우 2017년부터 2020년까지 기업의 매출총리익률은 각각 66%, 58.2%, 52.9%, 48.72%에 달했지만 순리익률은 15.4%, 11.6%, 5.4%, 2.98%에 그쳤다.

  그렇다면 기업은 고객 확보 비용으로 얼마를 지출할까?

  초정강(肖征刚) 미용의료 시술기관 아미(雅美)그룹 회장은 "초기 전통 매체를 통한 광고는 고객 한 명당 2천원 이상의 비용이, 바이두 검색엔진 광고는 한 명당 3천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마케팅 수단의 발전으로 광고 비용 역시 계속 오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신건설투자에 따르면 미용의료 시술기관이 지출하는 총 비용 중 마케팅 비용과 판매 비용이 각각 50%와 2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모품과 운영 비용, 인건비 등을 빼면 순리익률은 1~10%까지 떨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용의료산업에 진출하는 상장사들은 대부분 미용의료 시술기관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미용의료 소모품과 미용의료기기시장은 이미 거대 선두 기업이 독점한 상태로 M&A가 쉽지 않고, 사업을 처음부터 시작하기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또 성공 가능성도 낮다.

  수익성 개선 위해 전문 분야 개척해야

  현재 중국 미용의료 시장은 시장점유률이 작은 다수의 기업이 분산돼 존재하는 형태를 보인다. 지역별 경쟁이 치렬한 반면 기업집중률은 낮다는 의미다.

  앞서 언급한 서려 의료미용은 중국 절강(浙江)성에서 시장점유률 5위에 랭크된 기업이지만 시장점유률은 약 1.9%에 지나지 않는다. 절강성 내 미용의료 기관 1~5위의 시장점유률을 모두 합해도 17.5%에 불과하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애서(艾瑞) 컨설팅의 통계에 따르면 2019년 중국 내 합법적인 미용의료 시술기관은 약 1만3천 개에 달했다. 고작 전체 시장의 14%다. 그중에서도 대형 기관은 6~12%에 불과했으며 대다수가 중·소·령세기관에 속했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은 장기적으로는 이것이 또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하나의 전문적인 분야를 개척해 발전시키면 향후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인 례로 모발 이식 분야의 선두 기업인 나선 융화(雍禾)의료를 들 수 있다. 융화병원의 환자수는 2018년 3만5천 명에서 2020년 9만1천 명까지 증가했다. 비록 지난해 순리익률은 약 10%에 그쳤지만 최근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기업 실적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융화의료는 최근 홍콩거래소에 투자설명서를 제출했다.

  초정강 회장은 마지막으로 미용의료 시술기관의 발전을 위해 업계 표준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화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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