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화전략’이 물거품?
그야말로 아마츄어팀과 프로팀간의 경기처럼 까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중국축구팀은 0:3으로 내용과 결과에서 모두 오스트랄리아에 완패했다. 가장 뼈아픈 대목은 이러다가 중국축구계가 찌푸래기 처럼 잡고 있던 ‘귀화선수’ 전략마저 그냥 물거품이 되는 것이 아닌가이다.
리철사단은 경기초반 15분 정도는 진세를 올려 아직 잠을 덜 깬듯 한 오스트랄리아팀을 밀어붙이는가 싶었는데 곧바로 오스트랄리아팀의 칼패스에 허무하게 첫 꼴을 내주고 3분만에 어정쩡하게 두번째 꼴까지 내주면서 쉽게 무너졌다.
엘케손과 장광태가 별로 뭔가를 보여주지 못한데다 아란과 락국부는 계속 벤치에서 구경만하면서 ‘귀화선수군단’은 국대팀 전력에 질적인 변화를 가져오지 못했다.경기후 자기팀 실력을 과대 평가해 사용한 모험전술이 패착이였다고 자책을 했지만 살펴보면 선수의 큰 실력차이로 중원의 통제권을 일방적으로 내주면서 공수밸런스가 무너졌다.
한국 스포츠 매체들은 “억소리 나는 돈으로 쌓아 올린 금전 축구의 거품이 꺼졌다”고 힐난하는가 하면 윁남팀은 “중국전에서 점수를 푸짐히 따야겠다”고 호언하고 홈장패를 당한 일본팀은 곧바로 있게 되는 중국팀과의 경기를 설욕의 제물로 삼겠다고 군침을 삼키고 있다.
김경도의 존재감
한때 고종훈과 함께 국대팀미드필더 주력이였던 팽위국은 이날 생방송해설시 경기에서 밀리자 수비형 미드필더 김경도를 탓하면서 교체해야 한다고 수차 주장했다. 그러나 사실 리철감독은 미드필드진을 전부 교체하면서 맨나중(62분경)에 김경도를 철수했다.
사실 이날 우왕좌왕하는 하프선에서 제일 존재감이 있었던 선수는 김경도였다. 주눅들지 않는 스타일로 수차 상대공격을 차단, 이날 최고 활약을 보인 상대팀 흑인선수도 몸싸움으로 넘어뜨리며 악착스레 공을 앗아내는 장면도 인상적이였다. 우측에서 무뢰에게 찔러준 두번의 침투패스도 중국팀의 제일 날카로운 공격장면이였다. 후반에는좌우를 오가면서 적극적으로 공을 요구해서 뿌려주었으며 60분경 밑선돌파 후 꺾어주는 맛도 좋았다. 따라서 김경도는 기동력과 수비능력으로 일본전에서 계속 선발로 뛸 것으로 보인다.
‘연변콤비’ 허리를 맡을가
아직 리철사단에 판단을 내리기는 이르다. 최종 예선 10경기중 첫 경기인데다 아직 등장하지 않은 두 귀화선수의 변수, 그리고 리철감독의 응변능력이 주목된다.그와중에 연변적 선수기용이 변수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4일 훈련중에 리철감독이 지충국과 단독으로 이야기를 나누었다는 대목이 많이 회자되면서 일본전에 지 충국 선발출전이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힘이나 속도에서는 약하지만 수비의식과 기술이 좋은 지충국이 기동전술이 뛰여난 일본팀과의 경기에서 중원수비의 적임자라고 생각된다. 따라서 김경도와 함께 중원에서 ‘연변콤비’가 호흡을 맞추는 모습을 볼수 있을 가능성이 커졌다.여기에 고준익 차출설까지 솔솔 나온다.
수비선에서 우대보(于大宝)의 졸전에 실망하면서 장림봉(張琳芃)―장광태(蔣光太) 중앙수비 조합에 고준익이 좌측수비에 서는 항대(恒大) 수비선을 주문하는 주장도 있다. 하긴 공수가 돋보이는 고준익이지만 중요한 고비에 국대경험이 적은 그를 출전시킬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그러나 만에 하나 경도, 충국에 준익까지 연변 삼총사가 국대팀에서 함께 그라운드를 누비는 장면을 볼지도 모른다.
/길림신문 축구론평원 정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