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식품을 챙기는 중국 젊은층이 늘고 있다.
높은 강도의 일을 소화하며 야근을 하고 건강식품에 거금을 들이는 행위를 일컬어 '펑크 보양(朋克養生)'이라는 유행어도 생겼다.
만석연(萬夕然, 26세)은 인터넷에서 족욕기, 붙이는 뜸, 홍삼 음료 등을 주문했다. 친구들 사이에서도 그는 '올빼미 건강식품 애호가'다.
그는 "낮에는 일하고 저녁엔 모임까지 끝내고 집에 가면 자정이 넘는다"며 "현재 상황을 바꿀 수 없다면 건강식품이라도 잘 챙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건강식품 소비자 가운데 '85후(85後·1985년도 이후 출생자)' '95후(95後·1995년도 이후 출생자)'가 절반을 넘는다.
단순히 건강 뿐이 아니다. 마음의 안정을 위해 건강식품을 챙기도 한다.
해남(海南)에서 대학에 다니는 류안(柳安)은 처음엔 반신반의했지만 주변의 많은 친구가 모두 건강식품을 구매하고 유명 연예인들도 챙기는 것을 보고 자신도 건강식품에 입문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별 효과는 없지만 심리적 위안을 얻는다"고 답했다.
한 의약 전문가는 중국 젊은층들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건강식품 정보를 얻는 루트가 1인 미디어, 커뮤니티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최근 중국 인터넷과 전자상거래가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건강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경로가 다양해졌다. 특히 인플루언서와 연예인이 건강식품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으며 SNS에선 기능식품 관련 피드가 넘쳐난다.간식처럼 먹을 수 있는 건강제품들도 늘어나고 있다. 한 유명 브랜드는 식사 전 먹는 과식 방지 사탕, 비타민 사탕 등을 내놓았다.
건강식품 인기가 과열되는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건강식품 남용을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한 소비자는 변비 때문에 일본의 한 건강식품을 해외 구매대행을 통해 구입했다. 하지만 일본어로 쓰인 설명서를 읽을 수 없어 하루에 10알씩이나 복용했고 결국 몸에 내성이 생겼다.
이에 한 전문가는 보통의 건강식품이 건강이 나빠지는 것을 예방하는 효과를 갖긴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잘 맞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소비자가 자신의 몸에 무엇이 부족한지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맹목적으로 건강식품을 복용할 경우 남용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건강에 해가 되고 경제적인 부담까지 가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화망 한국어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