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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독자 사로잡은 로사의 《락타샹즈》

[인터넷료녕신문] | 발행시간: 2021.11.29일 09:22
일찍 번역가 림서가 중국어로 번역한 많은 외국소설은 그 시기 국내 독자들이 서방문학을 알아가는 계몽독물이 였다. 그중 주목해야 되는 것은 번역과정에서 독자들은 원작에 대한 완벽한 리해가 없었기에 일부에서는 지어 원작에 번역가의 주관적인 리해가 상당부분 들어간 번역판이 출간되기도 했다.

사실 중국현대문학이 세계무대로 전파되는 과정에서도 이런 ‘기괴한’ 번역은 늘 있어왔다. 번역가가 번역과정에서 원작존중의 원칙을 엄격하게 따르지 않았지만 번역판이 성공적으로 전파 효과를 본 사례가 바로 로사의 명작 《락타샹즈》이다. 번역가가 작품에 대해 ‘창조성 개조’를 한 《락타샹즈》는 현재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번역의 복잡성을 리해하는 과정에서 중국의 문학을 세계무대로 등장시키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되고 있다.

장편소설 《락타샹즈》는 일찍 1936년 9월부터 《우주풍》에 련재되면서 이듬해 10월에 끝을 맺었다. 작품은 로사가 다년간 도시에서 생활하는 하층 로동인민들의 삶을 관찰하고 반년여의 시간을 들여 자료를 모은 뒤 1년의 품을 먹여 완성한 성과이다.

1945년에 이 작품의 첫 영어번역판이 미국 뉴욕에서 출간됐다. 현지의 문학평론가들은 앞다투어 ‘뉴욕타임스’, ‘뉴욕헤럴드트리뷴’, ‘시카고트리뷴’, ‘워싱톤 포스트’, ‘애틀랜틱 먼슬리’ 등 메스컴에 추천평을 내면서 미국독자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는 로사의 심오한 언어예술과 작품 속에서 체현된 당시 북평 풍속의 이채로운 묘사 및 번역가 에번 킹의 번역과 각색전략과 갈라놓을 수 없다.

에번 킹은 당시 미국의 일부 현지문화원소를 로사의 작품에 녹여냈는데 번역과정에서 작품 속 인물을 늘이거나 인물의 대화를 삭제하기도 하면서 이야기의 주요 흐름과 결과를 고치기도 했다. 또 2차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적극적으로 권장한 일부 정신문화를 번역작품 속에 곁들이기도 했다.



에번 킹의 번역작품을 추천한 한 잡지는 추천평을 빌어 “한편의 소설의 성공여부를 검증하는 마지막 기준은 소설이 우리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느냐에 달렸다. 당신이 살아있는 동안 이 작품을 보게 된다면 소설 속 주인공에 마음을 뺏길 것이다. 소설 속 주인공의 보잘 것 없는 행복을 얻기 위해 한 노력은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허빈다. 운명은 그를 무너뜨리지 못했지만 인간의 착한 본성은 주인공을 빌어 최후의 승자가 된다. 에번 킹의 이 작품은 지금까지도 미국 국민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한 중국작가의 작품을 우리 시대의 가장 걸출한 소설중 하나로 손꼽히게 했다.”고 밝혔다.

이는 에번 킹이 로사의 작품을 번역하면서 소설 속 주인공의 감정과 인생관, 세속관념 모두를 미국사회의 당시 류행정신과 하나로 엮어내면서 현지의 독자와 책 속 주인공 사이에 공감대를 형성했음을 보여준다. 에번 킹은 로사의 원작 속 샹즈가 맞는 비극적인 결말을 행복과 자유를 얻는 결말로 각색했다.

에번 킹의 이 번역작품은 20세기 40년의 미국사회에서 큰 성공을 거뒀고 동시에 원작작품의 언어와 문화습관을 배신하는 번역작품의 출현을 부추기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결함도 영원한 것은 아니다. 번역작품에서 삭제된 내용과 언어풍격은 이후 륙속 출판된 영어판 작품을 통해 점차적으로 회복됐다.

1979년, 1981년, 2010년에 미국에서 륙속 새로운 판본의 번역작품이 출간됐다. 서로 다른 번역가를 통해 빛을 본 작품들의 번역풍격은 점차 미국 주류관념에서 벗어나 원작 속의 중국의 문화특색과 정신함양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 시작했다. 이런 지속적인 번역 과정과 그 효과성은 우리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최초의 번역판은 외국 독자들의 단순한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그들의 눈길을 끌었다면 이후 출간된 번역판은 점차 원작존중 원칙을 따르면서 작품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을 통해 외국독자들을 점차적으로 중국문화의 정신세계로 이끌었다.

먼저 문학시장을 점유하고 다시 점차적으로 지속성을 유지하는 과정은 립체적이고도 다각도적으로 중국문학의 수출에 단단한 발판을 마련해줬다. 다문화 전파의 독특성과 중국문학의 깊이 있는 언어의 특점을 모두 고려할 때 번역과정에서 단순한 번역판은 독자가 원작의 세계관과 그 나라의 문화특점을 리해하는 데 한계가 있다. 지속적이고 다양한 번역과정은 바로 이 한계를 타파해주고 있다. 하기에 오늘날 우리가 중국문화를 전파하고 중국의 이야기를 널리 알릴 때 이를 체계적인 프로그램으로 추진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서로 다른 번역판은 서로 다른 력사시기에 그만의 역할을 발휘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더욱 풍부하고 완전한 문학세계를 리해할 수 있다.

에번 킹의 성공은 중국현대문학의 중요작품으로 평가받는 로사의 《락타샹즈》가 미국과 유럽은 물론 전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데 토대를 마련해줬다. 《락타샹즈》는 프랑스어, 독일어, 일어로 번역된 판본도 영어로 번역된 작품을 참고했다.

이는 중국 현대경전소설인 《락타샹즈》의 대외번역은 중국 현대문학이 수출되는 과정에서 겪는 적응모식으로 력사의 필연성을 띠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서로 다른 시기의 번역판이 강조하는 문화공감과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아가는 독자들과의 정신공감은 바로 우리 나라 문학이 점차 세계문화시장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과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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