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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필립칼럼 142] 초생산성 1

[모이자] | 발행시간: 2021.11.29일 16:00
어떤 통계를 들은 적이 있다. 1분에 평균 2억 통의 이메일이 발송된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는 매일 평균적으로 3분마다, 주의력을 잃거나 다른 것들로부터 집중력에 방해를 받는다고 한다. 스마트폰 시대를 사는 우리는 많은 가젯들로부터 집중력을 빼앗기며 살고 있다. 특히 오랜 펜데믹 상황으로 인해, 모든 것이 온라인으로 처리되어 컴퓨터,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는 시간이 현저히 많다. 집중력을 빼앗길 수밖에 없는 시대를 살고 있기에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많은 사람이 여전히 더 빨리 더 많은 일을 해서 생산성을 늘려야 한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저자는 그런 생각은 제조업 시대에서 적용되는 개념이었기에 구닥다리 생각이라고 지적한다. 현시대는 바야흐로 지식·정보산업시대이다. 지식·정보산업시대는 기계화로 인해 대부분의 제조업을 기계가 담당하고, 사람은 두뇌를 쓰는 일을 하고 있다. 고로 새 프로젝트, 새 아이템을 내놓는 것이 생산성으로 이어진다.


저자는 '생산성이란 더 많은 일을 해내는 것이 아니라 옳은 일을 해내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생산성>이라는 개념에 대한 저자의 견해는 그간의 우리들의 고정관념을 깨는 신선한 충격을 준다. 그가 말하는 옳은 일이란 불필요한 일을 제거하고 꼭 해야 하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초집중이 초생산성과 직접 연결이 된다고 볼 수 있다. '초집중'을 하되, 옳은 일에 쏟아부어야 진정한 '초생산성'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가? 다람쥐 쳇바퀴 속에 갇혀 최선을 다해 빠르게 달리지만 처리해야 할 프로젝트와 업무 목록은 계속 추가되기만 할 뿐, 조금도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속도를 늦추면 뒤처질까 걱정이 되어, 쉬지도 못하고 그저 계속 달린다. 밤에도, 주말에도, 심지어 휴가를 가서까지 말이다. 이 부분에서 많은 사람이 자신의 얘기라며 웃음을 지을 것이다. 많은 사람이 그렇게 사는 것 같다. 문제는 우리 대부분이 멈춰서 성공의 의미를 정의해보려 하지 않는 데 있다. 결승선이 없는 경주는 가고 싶은 곳이 어디인지도 알지 못한 채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미국인들이 '더 많이'를 추구하는 경우가 많다. 더 많은 결과물, 더 많은 상품, 더 많은 고객, 더 많은 이익에 목을 맨다. 이것들이 나에게 더 나은 삶을 얻게 해 줄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더 많은 일, 더 많은 스트레스로 이어지고 궁극적으로는 더 잦은 번아웃을 초래할 수 있다.


독일의 철학자 요제프 피퍼(Josef Pieper)가 설명한, 살기 위해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일을 하기 위해 살아가는 '절대적 일'이란 개념은 우울하기 짝이 없다. 직장인 절반 이상이 정신적으로 심각한 피로 상태에 있다고 한다. 40%는 한 달에 적어도 한 번 주말 근무를 하고, 25%는 근무 시간 후에도 일하며, 50%는 휴식을 위해 책상을 떠나기도 어렵다. 번아웃의 주요 요인으로 저임금, 장시간 근무, 과도한 업무량을 꼽았다. 또한 스트레스에 노출된 직장인들이 행복하고 건강한 동료들에 비해 결근율도 현저히 높고, 생산성도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에서만 매년 최소 12만 1천 명이 사무실에서 발생한 스트레스로 인해 사망한다는 연구 결과는 경각심을 준다. 우리에게는 일을 안 하는 시간, 휴식 시간, 가족과 보내는 시간, 여가와 놀이를 즐기고 운동을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일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않는, 일에 완전히 관심을 끈 시간이 상당량 있어야 한다. 생산성이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추구할 자유를 주는 것이다.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삶의 여유를 창조하고 싶다면 집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목표를 제대로 조준하고 커다란 효과를 내도록 몰입해서 일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는 말이다. 여러 통계 자료에 따르면 우리는 일에 대한 관심을 끄고, 관계, 건강, 개인의 행복에 초점을 맞출 수 있는 능력이 암울한 수준이다. 엄밀히 말해 일을 하고 있지 않을 때조차, 미처 끝마치지 못한 업무들이 우리 머릿속을 맴돌고 있다. 저자는 효율성이 아닌 '생산성'을 추구한다. 상당한 여유 시간을 확보해 온전히 현재에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사무실에 있을 때는 일에 온전히 집중하고, 가족과 저녁식사를 할 때는 가족에게 온전히 집중한다는 뜻이다. 내 인생에 중요한 사람들은 나로부터 성실한 대접을 받을 자격이 있다. 우리는 자신의 삶을 일에 맞추는 경우가 너무 많다. 마치 욕조 안에 들어간 고래처럼 일이 자기 스케줄의 중심을 떡하니 차지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런 다음 인생의 다른 모든 것을 남은 시간에 욱여넣으려고 한다. 거꾸로 된 듯하다. 우리의 뇌는 쉬지 않고 달리도록 설계되지 않았다. 뇌를 중립 상태에 놓으면 아이디어가 저절로 떠오르고, 기억이 스스로 정리되고 우리 자신은 쉴 기회를 얻는다. 생각해보면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긴장 풀고 마음이 흐르는 대로 두었을 때 찾아온다. 창조성은 해방의 시간에 달려 있다. 이 책은 우리가 더 적게 일하고도 많이 성취하도록 도와줄 것이다.

거산 윤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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