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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필립칼럼 146] 최고의 리더는 글을 쓴다. 3

[모이자] | 발행시간: 2021.12.28일 13:00
탁월한 리더들이 공통적으로 글을 썼다. 그들은 글쓰기가 자신이 지금 서 있는 곳과 나아갈 곳을 정확히 보여주는 최고의 내비게이션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글쓰기의 가장 큰 이점은 머릿속을 어지럽게 돌아다니는 수많은 잡념을 하나의 명확한 개념으로 정리해 눈에 보이는 활자로 고정해준다는 것이다. 글쓰기는 모든 것이 불확실해 보이는 현실에서 한 걸음 떨어져 차분히 자신을 돌아볼 기회를 제공한다. 과녁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면서 표적을 명중시킬 수는 없다. 생각이 구체적이고 명확하지 않다면 제대로 행동할 수 없다. 명확한 사고에서만 일관되고 단호한 행동이 나오는 법이다.


몇 명의 세계 최고 리더들의 스토리로 이 책의 칼럼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오늘날 전 세계에서 주목을 받는 기업인 일론 머스크. 그는 20대 초반, 대학생 시절부터 앞으로 실행할 사업 아이디어를 모두 마련해 놓았다. 1994년 12월, 그는 수업과제로 <태양광발전의 중요성>이라는 논문을 제출한다. 태양광발전 기술이 훨씬 폭넓게 쓰일 것을 예상했다. 그의 논문을 본 교수는 "탁월한 재정 계획과 철저한 분석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했다고 한다. 글을 통해 자신의 전문 지식과 아이디어를 구체적인 사업 계획으로 발전시킬 수 있었다. 세 번 연속 로켓 발사에 실패하자 사람들의 조롱이 쏟아졌으나, 그는 포기하지 않고 로켓 개발을 추진했다. 그가 숱한 의심, 조롱, 비판에도 흔들림 없이 자신의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었던 이유는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에게 글은 자신이 계속해서 나아갈 방향을 가리키는 로드 맵이었다.


역사상 최고의 상금을 내걸었단 글쓰기 콘테스트가 있었다. 승자에게 주어지는 보상은 40만 명의 직원이 일하는 미국의 10위권 안에 회사의 최고경영자 자리였다. 거대한 규모의 회사를 이끌 새 CEO를 결정하는 일에 최종 과제가 한 편의 글쓰기였다는 사실이 매우 흥미롭다. 이 콘테스트를 통해 CEO 자리에 오른 사람은 GE의 잭 웰치였다. 당시 그의 나이는 마흔다섯 살이었다. 말단 직원에서 20년 만에 차기 CEO로 성장한 것은 탁월한 능력에 지기 싫어하는 강한 승부욕,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치열한 노력 때문이었다. 최종 과제는 자신이 지금껏 GE에서 거둔 성과에 대해 상세히 평가하는 글을 회장과 이사회에 제출하는 것이었다. 직접 쓴 글만큼 그 사람에 대해 잘 알려주는 건 없기에 그들은 글을 통해 후보들의 사고력과 가치관을 최종적으로 판단하려 했다. 그는 혼신의 힘을 기울여 9장의 글을 썼고 얼마 후, CEO가 되었다. 이후 GE의 매출은 4배, 시가총액은 약 30배 늘었다. 미국 경제 전문지(Fortune)는 그를 "세기의 경영자"라고 칭했다.


다음은 자기 집 차고에서 시작해 20여 년 만에 시가총액 1조 달러가 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기업을 키워낸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다. 그의 첫 주주 서한은 주주들에 대한 감사의 글이 아니었다. 앞으로 회사가 추구할 목표와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이 담겨 있었다. 오늘날 가장 유명하고 영향력이 큰 주주 서한은 제프 베이조스와 워런 버핏의 것이다. 워런 버핏은 1965년부터, 제프 베이조스는 1998년부터 해마다 거르지 않고 주주 서한을 쓰고 있다. 전년도의 성과와 실적을 분석하며 목적을 설정하여 공개한다. 이들의 편지가 공개되면 전 세계 언론은 앞다퉈 그 내용을 소개하느라 바쁘다. 이들이 쓴 주주 서한을 분석해 그 안에 담긴 생각을 설명하는 책만 수십 권이 출간된다. 그들의 주주 서한은 보석보다 값진 글이다. 제프 베이조스의 주주 서한은 1999년부터 지금까지 20년 넘게 같은 문장으로 끝난다. '항상 그랬듯이 1997년 베이조스 레터 사본을 첨부합니다. 언제나 첫날의 마음가짐을 잊지 않겠습니다.' 첫 주주 서한이야말로 자신과 아마존이 추구하는 핵심 가치와 이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을 가장 잘 담아내고 있고, 첫날의 마음가짐을 잊지 않고 밀어붙이겠다는 의지이다.


진정한 리더는 먼저 앞으로 조직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나갈지 비전과 목표를 분명히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이다.

마지막 인물은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이다. 2020년 기준, 재산이 675억 달러로, 세계에서 네 번째 부자다. 그는 천문학적인 재산만큼이나 엄청난 액수를 기부와 사회 환원을 통해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고 있다. 그의 총 기부금은 총 340억 달러(약 39조 억원)이다. 최고의 갑부지만 평소 생활은 소박하다. 그가 28살이던 1958년에 산 집에서 지금까지 살고 있으며, 수십 년 동안 12달러짜리 단골 이발소를 이용한다. 아침은 맥도널드에서 맥머핀으로 해결한다. 스스로의 힘으로 최고의 부를 일궜지만 언제나 검소하고, 남을 위해 돈을 기부하는 것을 아까워하지 않는다. 그가 큰 실패를 경험했을 때, 그는 모든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고 말했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은 스스로에 대한 강한 자신감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일이다. 최고의 리더들은 손해는 모두 자신들이 감당하려 하고, 큰 성공을 이루고 난 뒤, 성공에 대한 대가는 받지 않았다. 평범한 사업가는 자신이 하고 싶은 사업을 하지만, 최고의 사업가는 세상에 필요한 비즈니스를 한다.

거산 윤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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