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콕 찍으면 뜬다.’
최근 과학전문 기자 룰루 밀러가 쓴 논픽션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의 인기가 뜨겁다. 아마존중국, 당당넷 등 온라인 서점에서 련일 종합 베스트셀러 1, 2 위를 기록하고 있다. 책은 19세기 과학자 데이비드 스타조던의 일생을 쫓아가며 생물학과 철학, 자기성찰을 종합적으로 다룬 책이다.
특히 과학분야 도서가 주간 집계 1위에 오른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기도 하다. 과학책이란 특성 탓에 출간 직후엔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한 인플루언서가 자신의 라이브 방송에서 이 책을 추천하면서 판매량이 급증했다.
출판사측은 “대대적인 마케팅이나 광고를 진행하지 않은 책이여서 인플루언서의 추천을 빼놓으면 설명할 수 없는 판매추이”라고 말했다.
서점가에서 온라인 인플루언서를 향한 팬덤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1인 미디어의 성장과 함께 라이브 방송에서 책을 추천하는 인플루언서들이 늘고 있다. 이들의 추천으로 절판된 책을 찾는 이들이 생기면서 재출판되는 책들도 서점가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작가들이 운영하는 ‘북클럽’에서도 류사한 팬덤 현상을 찾아볼 수 있다. 일부 작가들이 틱톡 라이브 방송을 통해 추천하는 책 대부분이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기도 하고 일부 추천책들은 재고부족으로 품절 사태를 빚기도 했다.
이런 북클럽 참여자들은 자발적으로 SNS에 책에 대한 감상글을 공유하기도 한다. 이들 온라인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은 팬들 사이에서 절대적이다. 어떤 책인지 알지 못한 채 추천인만 믿고 기꺼이 책을 구매하는 경우도 있다.
이 같은 특정 인플루언서가 몰고 다니는 출판계의 팬덤 현상에 대해 한 출판평론가는 “꾸준히 공신력 있는 콘텐츠를 만들며 명성을 쌓아 온 인플루언서에 대한 신뢰감이 자연스럽게 높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필요한 정보를 원하는 인플루언서에게서 얻을 수 있는 뉴미디어 시대에 전통 미디어가 출판계에 미치는 영향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인플루언서의 향후 영향력은 SNS가 앞으로 소비자에게 얼마나 더 사랑 받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화독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