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으로 축구팬들은 오래동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오넬 메시(빠리 생제르맹)중에 누가 더 최고냐는 론쟁을 펼쳐왔다. 이른바 말하는 ‘메호대전’이다. 하지만 이번 일로 호날두에 대한 이미지가 더욱 나빠지게 됐다.
맨유는 9일 영국 리버풀 구디슨파크에서 열린 2021/2022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2라운드 경기에서 에버턴에 0대1로 패배했다. 충격적인 패배였다. 맨유의 최근 흐름은 매우 좋지 않았다. 조던 픽포드 꼴키퍼를 뚫어내지 못하며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맨유는 4위 도약이 사실상 불가능해졌고 유럽축구련맹(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도 물 건너가게 됐다.
그런데 패배보다 더욱 론난이 된 일이 발생했다. 경기가 끝난 뒤 호날두가 라커룸으로 들어가던 도중 한 팬의 휴대폰을 부쉈다는 것이다. 영국 현지 다수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호날두는 분을 이기지 못해 자신을 찍던 팬의 휴대폰을 패대기쳤다.
이후 피해자의 어머니가 ‘리버풀 에코’를 통해 “내 아들 제이크는 자페증이 있다. 호날두는 성질을 부리며 아들의 휴대폰을 부쉈다. 아들의 손엔 멍이 있더라. 우린 충격받았다.”고 밝혔다. 하여 맨유는 해당 일에 대한 경찰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기로 했다.
충격적인 사건에 론난은 일파만파 퍼졌고 결국 호날두는 SNS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호날두는 “힘든 순간에 감정을 자제하는 건 쉽지 않다. 내 행동에 사과의 뜻을 밝히고 싶다. 스포츠맨십의 의미로 그를 올드 트래포드로 초대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호날두의 게시물에서 팬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호날두의 대처를 칭찬하며 그를 치켜세우는 이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그에게 새로운 휴대폰도 사줘라…”, “왜 사람들은 그의 행동이 옳았다고 하지? 그는 어린이의 폰을 부쉈다!”며 비판했다.
대부분은 호날두의 행동에 굉장한 실망감을 드러내며 비판을 했지만 일부는 여전히 호날두를 옹호했다. 일반 성인 팬도 아닌 어린, 그것도 자페증을 앓고 있는 팬의 손을 멍들게 하고 휴대폰까지 부순 행동에 대해선 침묵했다.
어린 팬들에게 호날두는 ‘우리 형’으로 불린다. 물론 메시와 함께 현대축구를 량분했던 세계 최고의 선수이다. 실력으로는 비판할 수 없다. 하지만 인성이 갖춰졌다고 할 수 있을가? 프로 선수라면 자신의 감정을 잘 자제해야 하나 호날두는 그런 능력이 부족하다. 이래도 아직 호날두는‘우리 형’일까. 외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