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북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녀자싱글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안나 세르바코바(18살, 로씨야)가 블라디미르 푸틴 로씨야 대통령이 마련한 초청 기념식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로씨야의 통신사 리아노보스티는 25일 “세르바코바가 푸틴 대통령이 주최하는 북경올림픽 메달리스트 초청 기념식에 불참한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26일(당지시간) 북경 동계올림픽과 동계장애인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한 로씨야 선수들을 크렘린궁에 초청해 이들의 활약을 기념하는 행사를 개최한다. 애초 이 행사는 지난달에 열릴 예정이였지만 우크라이나에 대한 특별군사행동으로 연기됐다.
리아노보스티는 이 기념식에 두명의 선수가 불참을 통보했다고 전했다. 한명은 북경동계올림픽 크로스컨트리(越野) 스키에서 3관왕에 오른 알렉산드르 볼슈노프(25살, 로씨야)다. 볼슈노프 측은 크렘린궁에서 열리는 기념행사에 참석하지 못하는 리유를 전했다.
그의 코치는 “볼슈노프는 현재 건강에 문제가 있다. 원래 하기로 했던 수술을 받는다.”고 밝혔다. 반면 셰르바코바는 아직 크렘린궁에서 열리는 행사에 불참하는 리유를 밝히지 않았다. 리아노보스티는 “현재 세르바코바는 지도자인 에테리 투트베리제 코치가 주최하는 아이스쇼에 출연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로씨야피겨스케이팅협회의 알렉산더 고르슈코프 회장은 불참 리유에 관해 물었지만 세르바코바 측은 답변을 거부했다.
이 행사에는 북경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목에 건 대다수의 선수가 참석한다. 금지약물 도핑 파문을 일으킨 카밀라 발리예바(16살, 로씨야)도 참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세르바코바는 로씨야 피겨 녀자 싱글(单人)의 간판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올림픽을 앞두고 발리예바가 등장하며 ‘2인자’로 밀려났다. 북경동계올림픽에서 발리예바가 금지약물 도핑 문제로 흔들릴 때 세르바코바는 총점 255.95점을 받으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세계선수권대회 2관왕을 노렸지만 이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국제빙상경기련맹(ISU)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로씨야와 이에 동조한 벨라루씨 선수들의 출전을 불허하는 징계를 내렸다.
세계선수권대회는 물론 국제대회 출전이 불투명해지자 세르바코바는 “선수생활을 지속할지 결정하겠다. 지금 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은퇴를 고민 중이라고 털어놓았다.
지난달 세르바코바는 로씨야에서 개최한 국내대회인 채널원컵에 출전해 총점 259.02점을 받으며 발리예바(257.51점)를 제치고 우승했다. 외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