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의 20세 이하(U-20) 여자월드컵 8강전이 치러진 도쿄국립경기장의 관중석 곳곳에서 욱일승천기가 등장해 논란이 예상된다.
30일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 ‘U-20 여자월드컵’ 8강전에서는 한국과 일본이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을 펼쳤다. 이는 지난 런던올림픽 남자 축구 동메달결정전 이후 열린 첫 한일전이었다.
특히 박종우(23,부산아이파크)는 동메달결정정 직후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세레모니를 펼쳐 한 차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에 국제축구연맹(FIFA)은 경기장에서의 정치적 행위는 금지라며 징계를 예고했고, 박종우는 동메달 시상식 불참과 함께 메달 수여도 유보된 상태다. 더불어 지난 29일 박종우가 한국 월드컵대표팀 명단에 오르자 일본에서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경기장에 욱일승천기가 포착돼 논란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사실 일본 관중들의 욱일승천기 응원은 이미 예고됐었다. 30일 경기를 앞두고 일본의 주요 포털 사이트와 대형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한일전에 욱일승천기를 들고 모이자’는 식의 글들이 올라왔고, 반응 또한 뜨거웠다.
이를 감지한 FIFA는 경기 전날 양 팀 선수단에 정치적 선전 문구나 자극적 행동을 삼가해 달라는 당부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FIFA의 말을 비웃기라도 한 듯 일본 관중들은 버젓이 욱일승천기를 내걸고 응원을 감행했다.
이에 한국 네티즌들은 “이는 선전포고나 마찬가지다”, “FIFA는 강력한 징계를 내려야 한다”, “한국과 FIFA를 무시한 행위이다”고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승천기를 보이며 응원을 펼친 일본. 과연 FIFA가 이후 어떠한 조치를 취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이날 한국은 ‘숙적’ 일본에 1-3으로 패해 4강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 선수들은 체력적인 문제를 노출하며 일본의 공격을 막는데 급급했다. 특히 한국의 주 득점원인 전은하와 여민지는 지친 모습을 보이며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kahe@starnnews.com최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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