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신’ 라파엘 나달(5위, 스페인)이 다시 한번 프랑스오픈 정상에 서며 통산 메이저대회 22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나달은 “또 한번의 우승은 내게 의미가 매우 크다. 미래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도 계속 싸워나갈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나달은 5일 프랑스 빠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남자 단식 결승에서 카스페르 루드(8위, 노르웨이)를 3대0(6-3 6-3 6-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나달은 자신이 보유한 력대 최다 메이저대회 우승 기록을 22회로 늘렸다. 20회 우승으로 이 부분 공동 2위인 노박 조코비치(1위, 쎄르비아), 로저 페더러(47위, 스위스)와 격차도 벌렸다.
반면 나달이 운영하는 ‘라파 나달 아카데미’ 출신인 루드는 노르웨이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 올랐지만 나달을 넘어서기에는 역부족이였다.
‘흙신’이라는 별명처럼 나달은 클레이코트(粘土赛场)에서 강세를 보이면서 프랑스오픈에서만 14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프랑스오픈 데뷔무대였던 2005년 우승부터 이날까지 총 14차례 결승에 올라 단 한번도 패하지 않았다. 만 36세인 나달은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최고령 우승 기록도 갈아치웠다.
다만 나달이 27일 개막하는 윔블던에서 23번째 메이저 우승에 도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나달은 왼발에 ‘뮐러 와이스 증후군’을 앓고 있다. 발 중앙부의 일부 뼈가 혈액 공급 부족으로 괴사하면서 발바닥 관절이 변형되는 희소병이다. 2005년 이 병 진단을 받은 뒤 특수 깔창을 깔고 있지만 나이가 들수록 통증은 심해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6월 프랑스오픈 이후 시즌을 통째로 쉬여야 했다.
나달은 우승 후 기자회견에서 “무리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몸이 준비된다면 윔블던에 나갈 것이다. 놓치고 싶지 않다.”면서도 “소염제만으로 충분하다면 가겠지만 마취 주사를 맞으면서까지 뛰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나달은 곧 고주파 열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효과가 없다면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이 경우 언제 다시 코트로 돌아올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외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