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王毅)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발리에서 주요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를 마친 뒤 9일(현지시간) 량자 회담을 가졌다. 량측은 중미 관계 및 공통 관심사인 국제∙지역 문제에 대해 포괄적이고 깊이 있고 솔직하게 장시간 동안 소통했다. 량측은 모두 이번 대화가 실질적이고 건설적이었으며, 서로의 이해를 증진하고 오해와 오판을 줄이며 동시에 량국간 향후 고위급 교류를 위한 여건을 마련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왕부장은 회담에서 “현재 중미 관계는 지난 미국 행정부가 조성한 곤경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심지어 점점 더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미 관계의 역사적 서사는 인위적으로 왜곡되고 현실적인 상황은 이른바 ‘정치적 올바름’에 의해 인질로 잡혀 있으며 발전 방향은 잘못된 길로 빠져들 위험에 처해 있다”며 “이런 상황의 근본 원인은 미국 측의 대중 인식에 문제가 생겼고, 이리하여 만들어진 대중 정책도 자연히 올바른 궤도를 이탈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왕부장은 “중미 관계가 난국을 벗어나는 핵심은 량국 정상의 합의를 충실히 이행하는 것”이라며 “중국은 시 주석이 제시한 상호 존중, 평화 공존, 상생 협력의 3원칙에 따라 중미 관계를 발전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미국은 중미 관계에 가드레일을 추가로 설치해야 한다고 밝혔다”며 “중미 3대 련합공보(중미 간 상호 불간섭과 대만 무기 수출 감축 등을 둘러싼 합의)야말로 량국이 가장 믿을 수 있는 방호(防護)로 3대 련합공보에서 각자가 약속한 바를 충실히 이행하고 올바른 방향을 견지하며 장애를 제때 제거하고 나아갈 길을 터주기만 하면 량국 관계가 궤도를 이탈하거나 통제 불능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왕 부장은 대만 문제에 대해 엄정한 입장을 설명하면서 “미국은 반드시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 하며, 대만 독립 세력에 어떤 잘못된 신호를 보내지 말아야 하고, 중국 인민의 영토 주권 수호에 대한 굳은 결의를 과소평가해선 안 되며, 대만 해협의 평화를 매장시키는 파괴적인 잘못을 범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왕 부장은 또 신장, 홍콩, 해상 문제 관련, 이치에 근거하여 미국 측의 일부 잘못된 관점에 대해 반박했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 측의 대중국 정책을 소개하고 “미국은 중국에 대해 신랭전을 추구하지 않고, 중국의 체제 변화를 추구하지 않으며, 중국 공산당의 집권 지위에 도전하지 않고, 중국 포위를 추구하지 않으며,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고 대만의 현상 변경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은 량국 관계 중의 위험 요소를 통제하고 중국과 협력하는 것에 대해 열린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또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중미의 선순환 구상을 제시했다. 량측은 우크라이나 사태,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신화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