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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이 아니구요!한식점입니다” 중국 틱톡을 달군 미대출신 한국인 부부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22.08.15일 14:16
  

  ◆ 19년차 한식점 운영 한국인 홍인수, 로자영 부부

  ◆ 심양 서탑가에서 식당,빵집,커피숍 6개 가게 운영

  ◆ 로후에 귀국하면 “한국에 중국 식당 차릴 터”



  료녕성 심양시의 서탑가는 전국에서도 이름 있는 코리아타운이다. 중국, 한국. 조선 3개 국 식당이 즐비한 서탑가의 중심 거리를 지나다 보면 ‘신초원정’(新草原亭)이라는 한식점이 유표히 눈에 들어온다. 개성 넘치는 간판이 걸려있는 음식점 입구에 배렬된 유화와 오색으로 단장된 나무탁장을 따라 가게에 들어서면 마치 작은 미술관으로 온 듯한, 음식과 예술 분위기가 조화롭게 어울려진 미적 분위기를 흠뻑 느낄 수 있다.

  “안녕하세요!” 음식점에 들어서는 손님들을 반갑게 맞아주는 홍인수 사장. 고향이 한국 충청남도 아산인 홍인수(57세)는 한국 단국대학 예술대학 동양화 전공의 대학 후배인 안해 로자영(51세)씨 부부가 서탑에서 음식점을 경영한지도 어언 19년째이다.



  ‘신초원정’에서 기자의 취재를 받고 있는 홍인수 사장.

  2004년에 4살난 딸 지민의 손을 잡고 심양에 와서 한국인이 운영하던 ‘초원정’(草原亭)이라는 한식점을 인계받은 후 ‘신초원정’으로 개명하고 지금까지 운영해오고 있다. 2014년도에 심양 롯데월드백화점에 가게를 여러개 더 오픈하여 2019년까지 운영했으며 현재 ‘신초원정’과 빵집, 커피숍 등 총 6개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장인의 중국 고향에서 식당 오픈한 딸과 사위

  홍인수의 한가족이 중국 심양으로 오기까지는 아주 특별한 사연이 있었다.

  그의 장인이 바로 중국 출신이였던 것이다. 1944년 료녕성 단동지구의 봉성(凤城)에서 태여난 그의 장인은 한살 되던 해에 조선반도가 광복을 맞으면서 역시 중국에서 태여난 형과 함께 부모님의 손에 이끌려 한국으로 가게 되였다. 그후 수십년이 흘러 중한 량국이 수교하자 중국에 있는 고향을 찾아가보고 싶은 마음에 료녕성을 찾아 봉성, 단동, 압록강류역 등 곳들을 돌아보았다. 그후 1997년에 아들을 심양에 있는 동북대학에 류학을 보냈고 졸업후 심양에 성도호이스트유한회사를 세우고 아들에게 총경리 직을 맡겼다.

  아들이 심양에 자리를 잡자 홍인수의 장인은 딸 부부에게도 심양 진출을 제안했다. 처남으로부터 마침 심양에 성업중인 한식점 양도 소식을 접하자 ‘중국은 기회의 땅’이라고 믿었던 홍인수 부부는 서울 광진구 군자동에서 운영하던 미술학원을 접고 심양에 현지 고찰을 왔다.

  “2004년 6월 서탑에서 창업을 할 때부터 이국타향이라는 서먹한 느낌이 없었고 한국의 다른 동네로 이사온 느낌이였다”고 홍인수는 웃으며 말한다. 그렇게 눌어앉은것이 19년 세월.

  음식점의 인터리어는 물론, 구석구석의 그림과 소품들 모두 홍인수의 손을 거쳤다. 고풍스러운 가전제품들을 수집하고 소품 만들기를 좋아하는 그의 장기를 한껏 살린 것이다. 휴식일이나 여유시간에 그림을 그리면서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기도 한다.

  “저의 와이프는 그림보다는 오히려 음식에 더 많이 신경쓰고 있어요.”

  로자영씨는 새로운 음식메뉴를 개발하고 료리의 맛과 색상조합 등 면에서 많은 심열을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젊은층 손님들이 늘어나는 데 대비해 젊은이들이 즐기는 메뉴를 출시하고 있다. “서탑에서 음식점 경쟁이 심해서 음식이 맛이 없으면 살아남을 수가 없다”고 홍인수는 말한다.



  홍인수 로자영 부부와 딸 지민, 셋이서 애완견과 함께 찍은 가족사진.

  틱톡 왕훙 홍인수 인기에 수천리밖 손님들로 문전성시

  심양은 그나마 다른 지역에 비해 코로나의 영향을 적게 받은 편이고 서탑은 코리아타운으로 널리 알려져 있기에 코로나 여파로 해외 려행이 막힌 상황에서 “심양의 젊은이들과 외지 관광객들은 서탑을 많이 찾아 한국 음식을 먹고 한국 상품을 쇼핑하면서 ‘대리 만족’을 한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신초원정’을 찾아오는 많은 이들은 홍인수의 개성 넘치는 틱톡 영상 작품에 끌려 몰려온다고 한다. 특히 명절 련휴면 주변 성(시)의 관광객들은 물론, 남방, 심지어 향항이나 오문에서 온 관광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고 한다.

  홍인수의 많은 틱톡 작품은 그림 그리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그가 화판에 ‘신초원정’의 인기메뉴를 그리기 시작한다. 그림이 거의 완성되는가 싶더니 그림 속의 그림이 “뙁!” 실물로 변해 화면에 나타나서는 김을 모락모락 피우며 부글부글 끓고 있다. 핸드폰 스크린으로도 향기로운 냄새가 틱톡을 보는 이들의 눈과 코와 혀를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홍인수의 기발한 아이디어가 젊은 층에 먹혀들어간 것이다. 젊은 손님들은 마치 미술관에 온 것 같다며 구석구석 카메라에 담고 셀카를 하고 맛있는 식사를 하며 즐겁게 보내고 간다. 틱톡을 자주 업그레이드 못하지만 예전에 이미 알려진 영상으로 ‘왕훙’들도 찾아온다고 한다.

  “틱톡에서 당연히 중국어로 말하지요. 중국어로 일상 통화는 문제없어요. 한족 친구들도 많이 친했구요.” 홍인수는 중국 친구들 생일때면 직접 그림을 그려 선물하기도 한다고 한다.

  한번은 홍인수가 한 한족 친구의 부친 장례식에 참가했는데 유가족들이 오전 9시부터 제사상을 차려놓더라며 홍인수는 한국과 다른 제사 문화에 놀란 기색을 감추지 못한다. 그 와중에 고인의 아들이 한국인 친구가 왔다고 ‘자랑’하는 바람에 처음 한국인을 접하는 열정적인 수백명 조문객들로부터 근 열시간 동안 건배 제의 받으며 술을 마신 일이 15년이 넘은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다고 한다.



  손님들에게 초상화를 선물하면서 함께 기념 사진.

  중한은 ‘순망치한’ 서로 많이 다녀야 인상도, 생각도 바뀝니다

  홍인수는 중국인상을 이렇게 말한다. “심양에서 19년째 살면서 느낀 점이라면 젊은 사람들의 패션 감각이 세계의 류행을 따라 많이 변했고 그들의 사고방식이 많이 업그레이드 된 것입니다. 중국은인구가 많고 중국인들은 단결력이 강하고 근면하고 꾸준한가 하면, 기술력도 급속히 발전하여 경제, 과학기술, 국방력 등 제반 분야에서 큰 성과를 가져왔지요. ”

  “중국 심양은 저의 제2의 교향입니다. 서른아홉에 와서 지금까지 19년째, 앞으로도 많은 시간을 중국에서 보내야지요. 인생을 알기 시작하는 나이에 중국에 와서 사업을 하면서 현지인들과 희노애락을 함께 하고 조선족을 포함해 중국인들을 많이 알아가면서 중국에 오기 전에 안좋게 전해들었거나 느꼈던 점들이 많이 바뀌였습니다.”

  홍인수는 중국에 오기 전 서울 명동 등 지에서 중국인들에게 통역을 하는 등 접촉한 기회가 많았다고 한다.

  “중한 량국관계가 더욱 발전하려면 민간교류, 문화교류가 더욱 활성화되여야 한다고 봅니다. 례를 들면 관광을 통해 서로의 문화를 체험하고 정을 주고 받다보면 당연히 관계가 좋아집니다. 특히 량국의 젊은 세대들 사이에 교류가 많아야 앞으로 량국 관계가 더욱 좋은 쪽으로 발전할 수 있지 않을가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그는 중국 음식중에서 닭머리, 번데기와 고수(香菜),가 들어간 료리도 곧잘 먹는다며 딸 지민은 중국에 온지 2년배부터 마라탕을 즐겨먹더라고 한다. 최근에 한국에서도 마라탕이 제일 인기 있는 음식으로 되였더라며 중국에서도 치맥, 부대찌개 등 한식이 인기가 있는 이런 상황에서 보다싶이 국민간의 교류가 관계발전의 밑거름이라고 말한다.

  그는 “몇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을 소개하는 한국프로그램들을 많았다. 가장 인상 깊게 보았던 프로는 그때 당시 강호동이 진행하던 한국 KBS ‘1박 2일’ 프로 제작팀이 찍은 연변관광 내용이였다”면서 “이제 코로나가 지나가면 량국의 제작진들이 서로 방문하면서 더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량국간 교류를 추진하였으면 좋겠습니다.”고 바람을 말한다.

  한편, 홍인수는 “한국인들도 한국 언론의 보도만 맹신하지 말고 직접 중국을 와서 보고 보고 느끼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라면서 “량국 간의 교류가 늘어나면 자연히 호감과 믿음이 쌓이고 쌓여 큰 밑거름이 되면서 량국 관계가 더 화목한 30년을 맞이할 것이라고 말한다.

  “귀국하면 중국요리 경영하는 민간 외교사절이 될 것”

  6개 가게를 운영하다보니 홍인수는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그동안 연변을 한번 다녀온 외에 다른 곳은 거의 가보지 못했다. 로자영 씨는 “연길이 아주 촌스럽고 볼품 없는 곳인 줄로만 알았는데 정작 가보니 서울의 어느 구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너무나 깨끗하고 다정다감하고 살기 좋은 도시인 것 같다”고 말한다.

  딸 지민 양은 심양한국국제학교에서 고중을 마치고 현재 한국 서울대 3학년에 재학중이다. 홍인수와 로자영 부부는 코로나로 인해 3년동안 만나지 못한 딸과 영상통화로 얼굴을 보면서 안부를 전한다.

  홍인수는 앞으로 더 많은 여유를 만들어 가족과 함께 드넓은 중국의 명승고적들을 마음껏 돌아보는 것이 꿈이라고 말한다.

  “나중에 나이가 들어 한국에 돌아가게 되면 한국에서 중국 식당을 한번 차려보고싶다”며 로후 계획을 밝히기도 한다.

  “우리 부부같은 사람들이 바로 민간 외교사절이 아닐가요?” 그는 기자에게 환하게 웃어보인다.

  출처:길림신문

편집:김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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