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밤, 한국 서울시 룡산구 리태원동 일대에서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신화사
10월 30일, 시민들이 한국 서울시 룡산구 리태원동 일대에서 압사 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신화사
29일 저녁, 한국 서울 시중심 룡산구 리태원동 일대에서 축제 파티에 참가하던 사람들 사이에 압사 사고가 발생하여 목전 최소 154명이 사망하고 132명이 부상을 당했다. 현지 언론은 이번 사고가 2014년 ‘세월호’ 려객선 침몰 이래 한국에서 희생자수가 가장 많은 사고라고 전했다.
좁고 울퉁불퉁한 골목, 예상을 초월한 밀집된 인파, 귀를 울리는 음악소리, 현장에 진입할 수 없었던 구조인원, 응급예비안의 부재... 갖가지 요소가 중첩되여 축제가 악몽으로 변했다.
29일 밤, 리태원동 일대 상권은 10만명에 가까운 인파가 곧 다가올 할로윈 데이를 축하하기 위해 이곳에 몰려들며 인파 밀집도가 예상을 뛰여넘었다.
현장 동영상에 따르면 압사 사고는 리태원동 중심 해밀턴호텔 옆 좁은 골목에서 발생했다. 골목은 길이가 약 40m, 너비가 약 3m 정도로 좁고 경사가 져있을 뿐만 아니라 바닥이 울퉁불퉁해 행인들이 발에 걸려 넘어지기 쉽다. 하향식 인파가 아래쪽 지하철역 출구에서 횡적으로 지나가는 사람들과 만나게 될 때면 행진 속도가 더욱 느려져 사람들이 몰리고 짓밟히는 위험이 더욱 커지게 된다.
이 밖에, 사건이 발생한 야간에 길거리 클럽들에서는 귀청을 찢는 듯한 음악을 틀어놓았고 축제를 즐기던 적지 않은 사람들이 술을 마셔 주변 상황의 변화를 제때 감지할 수 없었다.
목격자들은 사고 발생 전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우측통행을 했으나 골목길에 수용 가능한 범위를 넘어서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질서가 점점 혼잡해졌다고 회상했다. 몇몇 사고 당사자들은 당시 인파에 휩쓸려 꼼작도 못하고, 스스로 걸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밤 10시가 넘어 골목 전방의 경사면에서 갑자기 사람이 넘어졌지만 후방에서는 여전히 사람들이 계속 앞으로 밀려들면서 참사가 빚어졌다. 밀집 인파가 이 좁은 골목에 꽉 차있어 구조대오가 제1시간 현장에 진입하여 구조할 수 없었다는 것을 여러 목격자들이 증언했다.
한국에선 지방정부가 행사 전 미리 안전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등 현장 안전관리 방안이 미흡했던 것도 사고 발생의 한 원인이라는 여론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 련합뉴스에 따르면, 리태원동이 위치한 룡산구는 27일 ‘핼러윈 응급대비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주로 방역을 비롯해 소독과 주요 시설 안전점검에 관한 관련 홍보물을 배포했다. 그러나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에 대비한 안전관리 대책은 포함되지 않았다.
한국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박재성은 이번의 축제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마련한 축제 행사여서 주최측이 없었고 안전에 대한 사전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준비가 부족했다고 분석했다.
압사 사고가 나기 전날 밤에도 리태원동 일대에는 대량의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어떤 사람은 28일 저녁 소셜미디어 플래트홈에 글을 올려 이날 누군가 밀려 넘어지는 것을 목격했으나 다행히 사람들이 이동을 멈추어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는 관련 부문의 중시를 불러일으키지 못했다.
한국 경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리용은 대규모 행사를 앞두고 주최측의 안전요원, 경찰력과 소방인력에 대한 배치가 아주 중요한바 행사 성격과 시간, 출입 동선, 참가자 년령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조치 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 경찰측은 압사 사고와 관련해 전담수사팀을 구성, 전반적인 사고 경위를 조사 중에 있다.
/서울 10월 30일발 신화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