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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산업으로 가는 ‘초가집순대’ 결국 문화로 남아야 사는 길입니다”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22.11.14일 09:29
  연길시에서 조양천진을 거쳐 북으로 약 15리 상거한 신흥촌의 마을길을 꺾어들면 황금물결 설레이는 논밭을 바라고 연길시초가집식품유한회사의 순대생산공장이 자리잡고 있다. 일전 이곳으로 연변대학 녀성연구중심의 교수와 연변녀성평생교육협회 멤버들이 문화탐방을 찾아 왔다.

  공장벽에 걸린 현수막에는 ‘순대의 본연을 고수하고 고향의 진맛을 엮어가자’는 글발이 새겨져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순대생산의 리념을 전하고 있었다.



  순대의 유래와 전승에 대해 교류하는 리명호 사장(뒤줄 왼쪽 첫 사람)과 연변대학 인문학원 허명철 교수(뒤줄 왼쪽 두번째) 및 문화탐방팀원들

  ‘초가집순대마을’의 천하루날 이야기

  5년 전 2017년 초, 리명호사장(55세李明虎)이 안해 김동화(54세金东华)와 함께 연길시에 ‘초가집순대마을’이라는 자그마한 순대가게를 차릴 때는 엄청난 빚에 눌리워 숨도 바로 쉴 수 없을 때였다.

  60원짜리 낡은 자전거를 사서 타고 시장가로 돼지 창자를 사러 다니는 리명호 사장은 한때는 대도시 국제무역회사의 총경리로 또는 대형건축현장의 총지휘로 대우받는 엘리트였다. 허나 인생사는 새옹지마라 어쩌다 인생의 저곡에 처한 그는 두말 없이 돼지창자를 사다가는 씻고 번지고 또 씻고 또 번지기를 거듭하면서 냄새 없이 알뜰하게 씻는 일을 도맡았다.

  남편은 꼭 11번씩 새물을 갈아가며 창자씻기를 마무리고 안해는 선지피에 간새를 맞추고 불린 입쌀을 골고루 버무려 속을 만든다. 둘은 또 함께 창자끝을 실로 매놓고 양념속을 창자에 밀어넣는다. 쌀을 넣은 돼지창자를 가마솥에 앉히고 얼마간 익으면 꼬챙이로 찔러 창자속 김을 빼면서 돼지순대를 익혀 낸다. 순대가 잘 익은 후 가마에서 꺼내면 또 자전거에 싣고 배달을 떠나는 건 역시 남편의 몫이였다.



  리명호 김동화 부부는 고모 리금자 (80세)를 모시고 순대만들기를 배워냈다.

  ‘채 바퀴 돌리’듯 반복되는 순대만들기를 하는 가운데 리명호 사장은 우선 순대는 밥 대용으로도 반찬 대용으로도 가능한 즉석식품시대(预制菜) 특이한 우세제품으로서 개발전망이 있다는 것을 보아냈다. 하지만 전통방식으로는 규모화생산은 물론 산업화는 전혀 불가능하다는 것을 간파하고 스마트화(智能化) 기계생산을 고안하기 시작하였다.

  그는 전통수작업으로 완성하는 순대만들기의 흐름을 컴퓨터에 도입하여 기계화작업이 가능하도록 연구하였다. 그리고 순대만들기의 가장 치명적인 페단인 불량한 냄새를 제거하는 면에서도 감주 깡치를 발효시켜 산성균을 활성화시키고 창자속 알카리점액과 합성시켜 살아 있는 세균과 함께 냄새를 완전 제거할 뿐더러 중화역할까지 하는 연구에도 성공을 하였다.



  순대찜가마 온도를 조절하고 있는 리명호 사장

  겉보기에는 간단한 순대만들기의 단순수작업을 매 환절마다 복잡다단한 연구과정을 거쳐 기계생산으로 완성하기까지 꼭 천하루날이 걸렸다고 손을 꼽는다. 말그대로 순대업계의 ‘천하루날 이야기’가 탄생한 것이다.

  “기계화 작업도 마음으로 해야”

  “자동화기계를 만들었다고 기계가 절로 순대를 만드는 건 아닙니다. 한가마에 250근 되는 순대를 쪄내는데 가마온도계가 90도를 가리킨다고 가마안의 모든 온도가 90도인 것은 아닙니다. 층대 층대 온도가 다르고 다 쪄낸 순대가 설어서 나올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실화(实火)와 허화(虚火)를 어떻게 파악하여 조종하는가에 따르는 문제인데 전과정에 순대와 ‘대화’를 하면서 정성을 기울려야 합니다. 총적으로 감을 잡아야 한가마 안의 순대가 한결같이 곱게 익어나옵니다.” 리명호 사장은 기계화 작업의 내막을 들려주었다.



  전통순대 만들기를 체험하고 있는 문화탐방팀

  이어 “규모화 대생산을 한다고 여기에서 돈을 얼마 벌 수 있을가부터 궁리하면 근본 기계를 작동할 수 없고 다만 첫 시작부터 수천 수만의 고객들 나아가 전국의 인민들이 이 순대를 입에 넣고 씹는 전 과정을 들여다 보면서 첫입부터 감칠맛을 느끼고 만족해 하는 순대를 만들 때에라야 공장이 가동할 수 있다.”고 의미심장하게 말한다.

  김동화 녀사 역시 “순대소 만들기에서 가장 좋은 식지료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고 다음은 만드는 사람의 마음가짐이 좋아야 순대가 고르롭게 잘 익어 나온다.”고 한다. 또는 “순대를 만드는 일자체를 사랑하는 사람만이 곱게 익은 순대를 만들수 있는데 어쩌면 이 면에 천부가 있어야 하지 않을가 어째든 한마디로 뭐라 말하기 어렵다.”며 까다롭고 복잡한 순대생산에 대한 소감을 들려준다.

  2019년 11부터 초가집순대공장이 가동되면서 순대개발의 종류가 달라졌다. 우리 말 ‘순대’는 한어로는 쌀 쏘세지(米肠)로 통한다. 그와 같이 좁쌀순대, 옥수수순대, 과일순대도 등장하고 2년 전부터는 이미 구운순대, 카레순대, 마라향(麻辣香)순대, 김순대(海苔) 지어 치즈순대도 개발하였다. 여기서 전통순대는 하나의 종류일 뿐이였다.





  땅가마에서 익혀 낸 큰순대 맛갈스럽기도 하다.

  초가집식품유한회사의 김순대는 지금까지 성공품목으로 꼽힌다. 연길 평양온면집은 체인점 7개소를 둘 때부터 합작을 해 왔는데 지금 25개 체인점으로 늘어났다. 김순대는 고유한 해물맛을 갖고 있기에 특히 남방사람들이 즐겨 찾는다. 현재 상해시에서만도 300개소 체인점들에서 이미 계약을 맺은 상태이다. 이 정도로 공급이 따라서도 어마어마한 수익을 올리게 되는 것이다.

  연변의 첫 표준화순대 생산기지로

  현재 연변주정부의 주도하에 1년에 100억원, 5년간 500억원을 투입목표로 하는 미식연변백억산업대상(美食延边百亿产业项目)이 가동되였다. 전문점과 가공공장, 원재료기지 세 분야로 그 단체를 조직하고 있는데 전문점만도 전국적으로 3000여 개를 내 올 예정이다. 여기서 이미 기계화산업으로 눈 띄이는 발전을 거듭하고 있고 또 그 가능성을 확인해 보인 초가집식품유한회사는 3산업융합백억산업대상(三产融合百亿产业项目)에 들었다.



  조카며느리 김동화(왼쪽)한테 연변입쌀의 참질을 가르치는 고모 리금자(오른쪽)



  항상 변함없는 마음가짐으로 일손을 맞춰가고 있는 가족들

  최근 연변주표준질감독관리국에서는 또 초가집식품유한회사를 순대업계의 첫 표준순대집으로 선정하였다. 표준순대로 말하면 리명호 사장은 실로 ‘할말’이 많다. 표준순대는 표준화로 생산되는 섬유질이 많고 질긴 돼지소장을 들여다 3.2센치메터 굵기의 순대를 생산하는데 체인점들의 립장을 고려하여 량이나 규격면에서 표준치를 견지하고 또 몇번의 칼질로 랑비없이 그대로 식탁에 올릴 수 있는 ‘초가집순대’는 종류와 관계없이 사용호들로부터 한결같은 호평을 받고 있다.

  그리고 순대소로 들어가는 쌀은 무조건 연변의 가장 좋은 입쌀만 고집한다. 연변입쌀은 해볕을 충분히 받고 물자체가 산천수로 되여 있기에 연변입쌀 순대는 랭동했다가 반년 후에 먹어도 쫄깃쫄깃 그 식감이 그대로 살아 있다. 이런 고집은 또한 연변의 농산물을 널리 보급하는 면에서 기여가 크다.



  초가집 전통순대 체험활동에 참가한 일동

리명호 사장은 순대공장을 경영한지 3년이 되면서 거액의 빚을 거의 갚아가고 있었다. 그렇다고 이제 억대산업화로 “돈이나 왕창 벌고 나앉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고 특히 강조를 한다. “눈앞의 돈을 따라 움직이다가는 뿌리가 흔들립니다. 우리 민족 전통산업을 크게 일떠세워 전통제품으로 우리들의 마음을 단합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어디에서 와 어디로 어떻게 가고 있는지를 문화건설로 보여주어야 합니다. 이제 3년 후면 이곳은 단순 순대제품생산기지가 아니라 모범문화건설기지로 거듭날 것입니다.”

  리명호 사장은 “조상들로부터 물려받은 순대만들기를 전승하여 산업을 일떠세우고 발전을 거듭하면서 후세대들에게 문화로 전해 줄 때 그것이 진정 살아남는 길”이라고 문화탐방팀에게 자신의 의지를 들려 주었다.

  출처:길림신문

  편집:김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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