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재일조선족의 삶의 양상을 그려낸 도서 《일본에서 살기》가 출판되였다. 이번 출판은 일본에서 살고 있는 조선족 당사자의 이문화 체험기인 동시에 신문기자의 시각으로 재일 조선족 사회를 립체적으로 관찰한 첫 현장기록물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뿐만 아니라 수필이라는 문학쟝르로 이동의 시대를 살고 있는 조선족 자타(自他)의 희로애락을 진솔하게 그려내고 있다.
《일본에서 살기》는 “살아보니 꽤 살만한 곳”(수기),“산다는 것은…”(수필) , “특파원의 기록(인물)”(신문기사), “특파원의 기록(커뮤니티)” (신문기사), “특별 인터뷰” (신문기사) 등 다섯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독자들은 이 책에서 이방인의 초기 생활고초와 이문화에 적응해가는 생활 모습을 보게 되고 재일조선족사회의 리더들의 성공 스토리를 읽게 될 것이며 여러 대표적인 커뮤니티의 활동상황과 걸어온 발자취에 대해 료해하게 될 것이다. 또한 일본의 중국문학 연구자인 동시에 조선문학 연구에서의 대표적인 인물이며 중국 조선족과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는 오오무라 마스오 와세다대학 명예교수와 중국 귀국자 ∙일중 우호회(中国帰国者・日中友好会) 이케다 스미에 회장을 특별 인터뷰로 만나게 된다.
저자 리홍매는 중국 길림성 연길시에서 태어난 조선족 3세이다. 소학교로 부터 중학교,고중까지 조선족 학교에 다녔으며 연변대학 조선언어문학학부를 졸업한 후 연변텔레비전방송국에서 우리말 방송 편집,기자로 6년간 일했다.
1996년에 일본으로 이주했고 일본 치바현의 모 지역신문사에서 10여 년간 근무했다.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중국 길림신문 일본특파원으로 있는 기간 기사 120여편을 발표하는 한편 중국 조선문 문학지들에 수필, 소설 등을 다수 발표했다. 저자는 제21회 재외동포문학상, 중국 길림신문상, 계림문화상, 제41회 “연변문학”상 등 수상경력을 지니고 있다.
일본 조치대학 권향숙 부교수는 책의 추천사에서 다음과 같이 적었다.
“지금까지 구술사의 학술적인 맥락에서 ‘말’과 ‘글’ 두 가지 중 이야기 된 ‘말’보다는 쓰인 ‘글’이 항상 우위를 선점하며 권위가 있는 것으로 평가받아왔음을 지적해야 할 것이다. 력사학에서 학문의 주류가 아니였던 구술사가 지금처럼 주목을 받게 된 것은 오래되지 않았다. 게다가 일본으로 이동한 조선족의 력사가 짧아 아직까지 쓰여지지 않은 상태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이렇게 당사자의 경험을 담은 ‘말’이 생생하게 ‘글’ 로 기록되고 출판된다는 사실은 더더욱 귀하고 또 귀하다고 할 수 있다.”
2022년은 연변조선족자치주 성립 70주년, 중일 수교 50주년, 중한 수교 3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다. 《일본에서 살기》는 이러한 뜻깊은 해에 세상에 나오게 된 책이어서 더 한층 의미가 깊다.
출처:조글로
편집:김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