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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한교류의 가장 튼튼한 다리를 놓겠다"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22.12.13일 15:36
  권기식 한중도시협회장 인터뷰

  중국외교부 초청으로 북경대 방문학자로 4개월간 지내며 왕성한 활동력을 보이며 최근 귀국한 권기식 한중도시우호협회 회장에게서 그의 생각과 포부를 들어봤다.



  - 중국에서 방문학자로 있던 4개월간 중국 언론들이 관심이 무척 높은 듯 하다. 리유가 무엇이라고 보는가?

  = 우선 한중 관계 30년이라는 시점과 코로나19로 한국인이 중국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한중 관계 전문가로 알려진 사람이 북경대 방문학자로 오니까 관심이 있는 것 같다. 특히 중국이 지난달 중국공산당 제 20차 전국대표대회를 치르는 중대한 정치일정을 진행하면서 한국인의 관점을 알고 싶어한 것 같다.

  - 그래도 권 회장에 대한 중국 언론의 관심과 보도는 이례적이라 할 만큼 뜨겁다. 신문과 방송 등 종류도 다양하고 지방 유력언론들도 앞다투어 인터뷰를 했다.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 같다.

  = 과분할 정도로 중국 언론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보도해준 데 대해 감사하다. 몇가지 측면에서 생각해볼 수 있을 듯 하다. 우선은 나의 리력이다. 김대중 정부에서 5년여간 대통령께 정치정보를 보고하는 일을 했고, 한겨레신문 기자와 영남매일신문 회장을 력임하는 등 10여년간 언론계에서 일했다. 한양대 국제대학원 교수와 일본 외무성 초청 시즈오카현립대 초청연구원, 중국 외교부 초청 칭화대 방문학자로 활동했다. 권력 핵심부와 언론ㆍ학계를 두루 거친 리력에 주목한 측면이 있을 것이다. 또한 지난 2016년 한중도시우호협회를 설립해 한중우호 도시포럼과 청년포럼 등 공공교류 활성화에 노력하고 있는 데 대한 관심도 있다고 본다. 윤석열 정부의 대중 정책에 대해 다른 시각을 갖고 있다는 측면도 작용한 듯 하다.

  - 현재의 중한 관계를 어떻게 보나?

  = 아시다시피 올해는 한중 수교 30주년이다. 사람도 30살이 되면 성년인데 한중 관계는 아직 성년의 성숙한 관계에 이르지 못했다고 본다.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문제를 수년째 끄는 것도 그렇고, 량국 국민 감정이 갈수록 나빠지는 것을 해결하지 못하는 것도 외교 력량의 문제로 볼 수 있다. 여기에 이세기 전 장관과 같은 막후 대화를 이끌 친중 인물도 거의 없는 실정이다. 작은 불씨 하나로도 온 산에 불길이 옮겨붙을 수 있는 '신뢰 부재의 상태'가 지금의 한중 관계이다. 그러니 왜곡보도와 가짜뉴스 하나로 한중 관계가 출렁이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 량국 관계의 해법은 뭐라고 보나?

  = 지난 1992년 수교 이후 한중 관계는 그 어느 국가간 관계 보다 좋았다. 지난 30년간 량국 교역액은 48배나 증가했고,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9년 한해 인적 교류는 1천만명에 이르렀다. 가히 폭발적 성장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이고, 세계 다른 나라들이 부러워하는 관계였다. 서울에는 대림동과 건대입구에 차이나타운이 있어 청년들이 양꼬치에 칭다오 맥주를 즐겨 마셨다. 북경 한인타운인 왕징의 한식당들에서는 중국 청년들이 불고기에 소주를 마셨다. 그런 한중 관계가 지금은 서먹하고 불편한 관계가 되었다. 이는 근본적으로 상호 존중의 원칙이 무너진 데 원인이 있다고 본다. 양국이 상호 핵심리익을 존중하고 정치외교적 신뢰관계를 회복하는 것이 기본이다. 한중은 수천년의 교류 력사를 갖고 있고 공동 문명권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강한 복원력이 있다. 신뢰 회복이 이뤄지면 금방 좋은 관계로 돌아갈 것으로 본다.

  - 권 회장은 한중 공공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데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 흔히 국가간 관계 즉 외교 관계를 1.0 트랙이라고 한다. 이 관계는 핵심이 국가리익이다. 따라서 늘 충돌의 요인이 있고 갈등할 수 있는 관계이다. 이에 반해 지방정부 교류라든가 공공 부문의 교류를 1.5 트랙이라고 하는 데, 여기에는 특별한 갈등 요인이 없다. 또한 정부간 관계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국가간 관계를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즉 외교의 실패를 보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한중도시우호협회는 지난 2018년부터 중국국제우호련락회와 함께 한중 공공 고위급 대화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습근평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정상회담에서 1.5 트랙 교류 강화에 대해 강조한 것도 이같은 맥락이라고 본다.

  - 참 어려운 시기에 중국에 왔는데 성과는?

  = 참 힘들게 왔다. 중국의 방역정책에 따라 17일을 격리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 당국과 친구들의 따뜻한 배려로 잘 지내고 있다. 이번 중국 방문은 몇가지 측면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본다. 첫째, 중국의 중앙 및 지방의 지도자들과 한중 관계에 대해 솔직한 대화를 나누었다는 점이다.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와 외교부 등 중앙 기관들은 물론 산서(陝西)성과 절강(浙江)성 등 지방정부의 고위 인사들과 허심탄회하게 대화했다. 그들은 모두 한중 관계의 중요성과 관계 회복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 특히 지방정부들은 한국의 지방정부들과의 교류에 적극적이었다. 둘째는 중국 언론들을 통해 한중 관계를 위한 긍정적 소통기회를 마련했다는 점이다. 저에 대한 과도한 중국 언론의 관심은 결국 한국에 대한 관심에 다름 아니다. 셋째는 중국을 보다 더 많이 리해하고 중국에 다양한 채널을 구축했다는 점이다. 중국의 고위 인사들은 물론 석학들과 교분을 쌓았고, 의우시 인민정부 해외자문위원으로 위촉되기도 했다. 앞으로 한중 교류를 활성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되리라 본다.

  - 앞으로의 포부는?

  = 한중의 미래세대를 위한 교류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 가짜뉴스에 현혹돼 서로 반목하고 갈등하는 미래세대에게 기성세대의 덫에 빠지지 말고 미래의 발전을 위해 서로 협력하라고 말하고 싶다. 또 그들을 위해 다리가 되고 싶다. 또한 한중 관계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경제 교류의 새로운 플랫폼을 만드는 것도 추진할 생각이다. 지금까지 30년간의 한중 교류에서 중심은 경제 교류였다. 앞으로 30년도 경제 교류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 그것이 양국이 함께 번영하고 성공하는 길이다. 또한 지방정부 교류를 중심으로 한 한중 1.5 트랙 교류에 협회의 힘을 집중할 생각이다.

  - 하고 싶은 말은?

  = 일희일비하지 말라는 말을 하고 싶다. 량국 관계는 수천년의 력사적 과정을 거친 관계이다. 한마디로 산전수전 다 겪은 관계이다. 전쟁도 해봤고 평화의 시기도 거쳤다. 최치원과 권근처럼 중국에서 이름을 떨친 한국인도 많았다. 한중 관계의 력사적 복원력을 믿고 상호 핵심리익을 지키고 존중한다면 량국의 백년대계는 밝고 희망이 넘칠 것이다. 서로 존중하고 소통하는 것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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