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선양 2월7일] 절기상 입춘(立春)인 지난 4일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시 인력자원서비스산업단지에서 올해 첫 채용 설명회가 열렸다. 온·오프라인으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7천 명 이상의 구직자가 각 회사가 마련한 부스를 돌아다니며 대면 상담을 진행했고, 수만 명이 온라인으로 일자리를 살펴보며 새로운 기회를 모색했다.
올해 40세인 관푸유(關復友)는 랴오닝성 푸순(撫順)시 출신으로 약 20년 동안 용접 일을 했다. 그는 4일 이른 아침 푸순에서 대중교통을 타고 채용 행사장에 도착해 마음에 드는 일자리를 찾았다. 관푸유는 "이곳에는 용접 관련 일자리가 많고 월급도 높다"면서 "올해는 더 열심히 돌아다니며 돈을 많이 벌고 싶다"고 말했다.
구직자 못지 않게 바쁜 일자리 방송 진행자도 눈길을 끌었다. "이 기업과 관련된 일자리는 12번을 확인하시면 됩니다." 진행자는 카메라 앞에서 부지런히 구직 정보를 추천해 주고 있었다. 기업과 구직자를 잇는 라이브 방송에는 이날 3만2천 명(연인원)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올해 채용은 예년보다 일주일 앞당겨졌습니다." 채용 설명회 책임자인 자오샤오펑(趙曉峰)은 올해 설명회는 일찍 시작돼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됐다며 춘절(春節·음력설) 이후 일어난 구직 붐에 대응하면서 한편으로는 기업의 강력한 고용 수요도 충족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양구펑지(鼓風機)그룹의 채용 부스에는 면접을 보기 위한 대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그룹 인사 담당자는 지난해 회사 생산능력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이에 따라 제품의 연구개발(R&D) 설계, 엔지니어 등 다양한 직책에서 채용을 확대했다고 전했다. 이어 유용한 인재를 선별하기 위해 급여 수준을 높이는 등 준비도 철저히 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채용 설명회에 참여한 기업이 주목하는 것은 바로 기술형 인재다. 농산물 심가공 기업인 선양푸훙(富虹)식물유회사는 지난해 공장을 11만㎡ 규모로 확장하고 첨단 장비를 도입했다. 올해 채용 계획에서 무려 절반 이상이 기술직이라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제품이 생산라인을 통해 출고되지만 전처리 엔지니어, 실험실 기술자, 기타 기술 인력은 필수적"이라고 전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이번 채용 설명회에는 제조업·전자정보 등 20여 개 업종에 걸쳐 108개 기업이 참가했고 7천여 명의 구직자가 몰려 2천600여 건의 취업 의향이 이뤄졌다.
마샤오밍(馬曉明) 선양 인력자원서비스산업단지 책임자는 설명회를 개최하는 것 외에도 산업단지는 선양 주변 도시와 취업·창업 플랫폼을 구축해 기업과 인재를 적극 수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라이브 방송을 통해 주요 기업을 소개하고 있다며 진행자의 생동감 있는 방송으로 일자리 수요를 충분히 파악하고 기업과 구직자 간 양방향 소통을 실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4일 열린 선양시 첫 주요 프로젝트 집중 계약 및 착공식에서는 494개 프로젝트가 계약됐다. 마샤오밍은 "프로젝트도 많고 노동력도 왕성한 상황"이라며 "이에 많은 사람이 좋은 일자리를 얻을 수 있도록 우리 취업 서비스도 발맞춰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