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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현실과 환상을 넘나든 2022년

[인터넷료녕신문] | 발행시간: 2023.03.02일 08:57
◆건강과 역병

건강과 역병은 지난 한해의 키워드였다. 토이기 작가이며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오르한 파묵의 신작 《페스트의 밤(瘟疫之夜)》도 1901년 온역이 퍼지기 시작한 오스만제국의 어느 허구된 외딴섬으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소설은 지난해 10월에 상해인민출판사에 의해 출판되였으며 코로나19 이후 최초의 팬데믹 소설로 불린다.

파묵은 소설에서 온역이 부동한 군체에 미치는 심경의 변화를 다루었는데 우리가 이번에 겪은 코로나사태처럼 거리 두기, 격리, 방역과 함께 섬을 떠나려고 해안에 몰려드는 수많은 사람들, 방역을 위해 투입된 병사들이 겪는 불안, 외로움, 사랑이야기 등을 현실감 있게 써내려갔다.

이에 반해 동일한 력사시기를 배경으로 한 《1898년의 여름-한 독일 기자의 중국관찰》은 독일 기자가 중국에 대한 인상을 다루었다. 그는 향항에서 출발해 광주와 상해를 거쳐 중국의 곳곳을 다니며 기록했다. 당시 향항의 페스트(鼠疫)가 완전히 없어지지 않았고 곳곳에 죽음의 기운이 번졌다. 광주 거리의 장의관은 장사가 흥성했고 향항의 꽃 파는 상인들은 늘 흰색 생화를 준비해두군 했다. 파묵의 필치하의 온역은 허구이지만 《1898년의 여름》의 페스트는 력사이다.

한국 작가 김탁환의 장편소설 《살아야겠다》도 지난해 5월 돈황문예출판사에 의해 번역, 출판되였다. 소설은 2015년 한국에서 류행했던 메르스를 배경으로 환자, 가족의 관점에서 재구성했다.

영문도 모른 채 메르스에 걸린 후 생사의 경계를 넘나들며 처절하게 투병하며 간신히 살아남은 이들은 완치라는 말이 무색한 후유증과 사회적 멸시에 내던져졌다. 페가 망가져 일상생활조차 어려워지고 바이러스에 희생당한 피해자이지만 가해자로 취급받으며 비난받은 이들의 고통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김탁환 작가는 “삶과 죽음을 재수나 운에 맡겨선 안된다. 그 전염병에 안 걸렸기 때문에, 그 배를 타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아직 살아있다는 ‘행운’은 얼마나 허약하고 어리석은가.”라고 말한다.



◆사랑과 금전, 집과 인격

지난해 문학의 주선률에서 사랑과 금전의 관계를 찾아볼 수 있었다.

당대작가 장결이 지난해 1월 미국에서 병으로 생을 마감했다. 중국 새시대문학의 대표 작가인 그는 국무원으로부터 특수공헌작가 칭호를 받기도 했다. 그녀는 우리 나라에서 장편, 중편, 단편소설 세개 부문에서 국가상을 수상한 첫 사람이자 지금까지 모순문학상을 두번 수상한 유일한 작가이기도 하다.

그녀의 작품 《사랑은 잊을 수 없는 것》은 동란의 시대 이후 처음으로 혼외련을 다룬 작품이다. 이 작품은 “생명은 력사의 략탈을 이겨냈다”라고 평가되고 있다. 장결이 떠나간 해에 사람들이 사랑에 대한 환상도 변화를 가져왔다.

영화 《애정신화》가 바로 그러한데 평론가들은 영화가 ‘사랑의 유토피아’를 허구했다고 질책했다. 영화에서 주인공 남자와 몇몇 녀자 사이의 감정선은 금전과 자산, 상해 노른자의 주택을 둘러싸고 펼쳐지며 당대 사람들의 애정관을 새롭게 정의를 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똑같이 대도시의 집과 사랑을 둘러싸고 펼쳐지는 드라마 《심거(心居)》는 로신문학상 수상자인 등소란의 동명소설을 각색한 것이다. 드라마는 집이란 단순히 주거지가 아니라 재부이고 생활의 질과 사회신분의 상징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녀류작가 작품에 나타난 강

강, 지난해 여러 녀성작가들의 작품 속에 강이 있었다. 그 강들은 작품마다 부동한 생명체험과 시대경관을 펼쳐보였다. 왕안억의 《오호사해》는 회(淮), 회(浍), 와(涡) 세 하천의 합수목에서 벌어진 이야기를 다루었고 림백의 《북류》는 광서의 북류하, 주가녕의 《파도의 경관》은 상해의 소주하와 관련이 있다.

장편소설 《오호사해》는 왕안억의 신작이다. 강변에서 살던 가족이 그곳을 떠나 창업을 하는 이야기를 다루었는데 력사의 흐름 속에 사람의 운명을 그려내면서 새 문명과 고향에 대한 대비, 시대의 변화와 그것이 가정에 대한 영향을 틀어쥐고 썼다.

‘북류’는 림백의 고향에 있는 큰 강이다. 그것은 거기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생명줄이기도 하다. 앞으로 사품치며 흐르는 강은 마치 흐르는 시간과 같고, 사람들은 각자 인생길에서 부동한 지류로 흘러들어간다. 강은 치렬한 삶의 현장이고 시간이 끝나는 곳, 또는 시작되는 곳이기도 하다. 현실과 환상 사이는 명확한 계선이 없어서 사람들은 일상의 자질구레한 물건을 통해서 또 다른 시공간을 넘나든다. 불가능할 것 같지만 문학에서는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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