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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J도 촬영 내내 울었다"... 다큐멘터리 3일, 인생 고물상 편 방영에 모두 눈물을 흘렸다

[나남뉴스] | 발행시간: 2023.03.28일 10:41



KBS '다큐3일'

앙상하게 마른 체구의 할머니 한분이 폐지를 잔뜩 가지고 고물상을 찾았습니다. 이 할머니는 고물상에 오자마자 털썩 주저앉아서 "먹을 것이 없어서 라면이라도 사가려고 왔다"고 말합니다. "어제 저녁으로는 먹을 것 대신에 설탕물을 한그릇 타 먹고 견뎠더니 몸에 힘이 없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수레를 밀어줘서 여기까지 왔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어렵게 폐지를 가지고 온 할머니가 하루에 폐지를 팔아 번 돈은 2,500원 이었습니다.

이는 2008년에 방영되었던 다큐멘터리 3일, 편의 한 장면입니다. 해당 방송이 전파를 탄 후에 수많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방송의 캡쳐 사진과 요약본들이 올라왔습니다. 그만큼 나이드신 어르신이 고달픈 생활을 하는 모습은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과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다양한 인생이 모이는 만물상, 고물상의 모습



KBS '다큐3일'

우리가 일상속에서 볼 수는 있지만 제대로 보지 않았던 고물상이라는 공간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면서, 그곳에 드나드는 사람들에 대해 집중 조명했던 방송입니다. 고물상을 드나들면서 폐지를 팔고, 노동의 대가로 받은 몇 천원으로 그날 그날의 양식을 마련해야만 하는 다양한 삶을 담아 내었습니다. 고물상에 모이는 수십 수천가지의 물건 만큼이나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는 인생의 만물상의 모습이 조명되었습니다.

고물상의 하루는 새벽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이어집니다. 고장나버린 각종 가전 기기나 헌 옷들 그리고 구식 라디오나 티비 등의 전자기기들이 이곳 고물상으로 들어옵니다. 각 물건의 값은 몇 백원부터 몇 만원까지 다양합니다. 이런 고물들은 동네의 구석구석을 하루 종일 돌아다니며 누군가가 모아온 것들이 쌓인 것입니다. 이 누군가들의 사연들은 우리가 흔히 지나치기 쉬운 것들입니다.

굽은 허리로 하루종일 고물을 줍는 삶



KBS '다큐3일'

허리가 굽은 채 거동이 불편해 보이는 안막내 할머니는 하루 종일 고물을 주우러 다닙니다. 그는 청각장애와 언어장애를 가지고 있는 두 아들들을 대신해서 이렇게 18년째 생계를 꾸려 나가고 있습니다. 그가 하루 종일 고물을 주어서 버는 몇 푼 안되는 돈은 세 식구의 소중한 생계비입니다.

그런가 하면 아침과 저녁 시간에는 고물을 줍고, 오후에는 장사를 하는 투잡족 아주머니도 있습니다. 또한 페인트공으로 일을 하면서 일이 한가할 때에 오토바이를 타고 동네 곳곳의 고물을 모으러 다니는 아저씨의 사연도 있습니다. 이제 갓 서른이 된 홍근표씨는 해당 방송의 제작진이 고물상에서 마주친 최연소 인물이었는데, 그는 "땀 흘린 만큼 벌 수 있는 이 직업에 청춘을 걸었다"고 말하며 당당하게 본인의 일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습니다.

제작진을 울려버린 할머니의 마음



KBS '다큐3일'

해당 방송에서 시청자들이 눈물을 흘렸던 장면은 따로 있습니다. 할머니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있던 VJ가 이제 그만 가보겠다고 하자 할머니가 그동안 고생한 것에 대한 선물이라며 VJ에게 요구르트 하나를 건넨 것입니다. 밥 한끼도 제대로 차려 드시기 어려워 설탕물로 끼니를 떼우시는 분이 챙겨준 요구르트 하나는 큰 감동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한끼의 식사를 위해서 엄동설한에도 힘겹게 파지를 줍는 노동을 하여 버는 돈이 2,500원인 할머니에게 요구르트 하나는 결코 작은 선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본인에게 어쩌면 한끼의 식량이 될 수 있는 요구르트를 선뜻 건네는 할머니의 마음을 느낀 VJ는 결국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버려진 고물 속에서 사라져가는 인간성을 보다

3일간의 촬영을 종료하고 떠나는 VJ에게 요구르트를 건네는 따뜻한 마음과 인간에 대한 배려는 우리가 버린 물건들이 쌓여있는 고물상에서 찾아낸 소중한 보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라져가는 인간성을 볼 수 있었던 은 각박해진 사회 속에서 인간성을 발견하게 해 주었습니다.

빈곤한 생활을 하는 노인들의 삶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던 이 프로그램은 방영한지 꽤나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습니다. 기초연금과 노령연금 등의 노인층을 위한 국가의 지원이 강화되고 있다고 해도 아직 노인 빈곤은 사회적으로 우리가 관심 가져야 하는 이슈입니다.

한국의 노인 빈곤율 심각, 대안 마련이 필요



조선 DB

우리나라의 노인 빈곤율은 OECD국가의 평균 노인빈곤율의 3배에 조금 못미치는 수준 입니다. 2020년 OECD국가 기준의 평균 노인빈곤율은 14.4%입니다. 그에 반해 대한민국의 노인 빈곤율은 40%가 넘어, 아직 생활고에 시달리는 노인분들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빈곤율과 깊은 관계가 있는 노인 자살률 역시 심각합니다. OECD회원국의 평균 노인 자살은 18.4명임에 반해 우리나라의 경우는 53.3명입니다. 이처럼 노인 빈곤율과 자살률에 대한 심각성은 은퇴 후에 노후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함은 물론 다양한 노인 일자리 창출 대안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경각심을 불러 일으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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