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 / 사천 장애 어린이집 CCTV
배우 오윤아가 베푼 선행이 장애 아동 폭행 가해자를 처벌에 일조하여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0일 오후 네이트 판에 '배우 오윤아 님 감사합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폭행당한 장애 아동의 부모가 쓴 글로 "가해자가 초범이라는 이유로 1심 판결에서 집행유예를 받았다" "당시 모든 언론사에 제보했지만 기사를 써주지 않았다" "감사하게도 오윤아 님이 개인 인스타그램에 올려주면서 8천 개의 엄벌진정서를 제출할 수 있었고 가해자는 징역 10개월 형을 받게 되었다" 라는 내용이 게시되었다.
해당 사건은 사천 장애어린이집 학대 사건으로 충격적인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사람들을 경악하게 만든 바 있다.
갑상선암 투병으로 6개월간 말 못 해
이혼 후 발달장애 아들 키우며 싱글맘 생활
프로그램 편스토랑 / 굿데이
오윤아는 1980년 출생, 올해 42세이며 1세대 레이싱 모델 출신이다. 수많은 레이싱 모델이 배우가 되기 위해 연예계 문을 두드렸으나 모두 문턱을 넘지 못하고 실패했지만, 오윤아는 그중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케이스다.
중학생 때까지 현대무용을 전공하였으나 갑작스러운 집안의 풍파로 무용수의 꿈을 포기하고 레이싱 모델로 데뷔하게 된다. 레이싱계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얼굴과 170cm의 장신의 키로 인기가 많았으며 2004년 드라마 '폭풍속으로'에 출연하면서 배우로 첫발을 내디뎠다. 그 뒤로도 '올드미스 다이어리', '연애시대', '외과의사 봉달희' 등 굵직한 드라마에서 주조연으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치며 안정적인 배우 커리어를 이어 나갔다.
2007년 혼전임신으로 결혼했지만 8년 뒤 성격 차이로 파경을 맞이하였다. 그 충격과 스트레스가 매우 컸던지 이혼 2년 뒤 갑상선암으로 투병하게 된다. 후일담에 따르면 종양의 크기도 컸고 다른 기관에까지 전이가 되어 수술 뒤 6개월간 말을 못 하는 등 후유증이 상당히 심했다고 한다.
이후 자신의 아들 송민 군이 자폐성 발달장애가 있는 것을 고백하여 처음에는 대중의 안타까움을 샀다. 하지만 장애 아동을 가진 부모님들께 용기가 되고 힘이 되어주고 싶어서 아들을 공개하였다는 말처럼 이후 '신상출시 편스토랑', '모던패밀리' 등에 아들과 함께 출연하면서 응원과 지지를 받고 있다. 실제로 그녀의 선한 영향력에 힘입어 만화가 주호민, 배우 권오중이 발달장애 아들을 공개한 바 있다.
한 달 130여 대 때린 악마
도대체 사천 장애어린이집 학대 사건이 뭐길래..
사천 장애어린이집 CCTV
2020년 10월 경남 사천의 장애어린이를 전담으로 담당하는 어린이집에서 충격적인 내용을 담은 폐쇄회로 CCTV 영상이 공개되었다.
해당 영상에서는 식사 시간, 놀이 시간 등 때를 가리지 않고 어느 공간에서나 아이들을 폭행하는 모습이 담겼으며, 심지어 컵으로 머리를 내려치는 등 도구를 사용한 폭행도 찍혔다. 낮잠을 자는 아이를 때리기도 하며, 아이가 밥을 거부하자 손바닥으로 뒤통수와 등을 때리며 억지로 입을 벌리게 하는 행위도 담겼다.
피해 어린이 학부모는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몸이 들썩일 정도로 머리를 주먹으로 때리고, 기본 20번 정도는 아이 등, 손, 어깨를 때렸다"라며 울분을 토했다.
뇌병변 2급 장애를 가진 6살 아이는 머리에 피가 날 때까지 맞아 하루 종일 놀이 텐트에 숨어있기도 하는 등 경악할 만한 일이 벌어졌지만, 가해자가 받은 처벌은 솜방망이에 불과했다.
한 달에 130회 이상 폭행을 가한 보육교사는 1심에서 초범이라는 이유로 집행유예 처분을 받았다. 사천시 또한 어린이집 원장과 보육교사에게 6개월의 자격정치 처분만 내렸다. 사천시에 장애 어린이 전담 어린이집이 한 군데밖에 없어 폐쇄하기 어렵다는 다소 어처구니없는 이유도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가해자는 거의 어떤 처벌도 받지 않은 것이다.
집행유예 받자, 언론도 외면
도와준 사람은 일면식도 없는 오윤아뿐
오윤아 인스타그램
작년 10월 마지막으로 희망을 걸었던 미디어도 해당 사건을 외면하자, 학대 피해 아동의 어머니는 배우 오윤아에게 "1심이 집행유예가 나왔지만 2심은 꼭 실형이 나올 수 있도록 글을 게시해 주실 수 있을까요?"라며 간절하게 도움을 청했다. "사회적 관심이 정말 필요해요. 오래된 사건이라 아무도 기사를 안 써줘서 이렇게 부탁드려 봅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메시지를 공개하였다. 오윤아는 너무 마음이 아프다며 우리 아이들을 편견 없이 품어달라는 부탁을 남겼다.
해당 사건에 가수 아이비, 김준희, 조정민, 배우 황정음, 김호영 역시 분노를 표하며 댓글을 남겼고 대중에게도 알려지면서 피해자 부모가 진정서 8천 건이 제출할 수 있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1심이 이슈가 되지 않은 사건이라고 아무도 기사를 써주지 않았어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일면식도 없는 오윤아 님께 dm을 보냈는데 해당 내용을 개인 인스타그램에 올려주시고 진심으로 걱정해 주셨습니다" "1심에서 집행유예를 뒤집고 3심에서 징역 10개월이 선고되었으며 사과 한 번 하지 않고 당당하던 가해자는 교도소에 수감되었다" "아동학대로 실형을 받는 일이 워낙 드물고 1심판결을 뒤집는 판결이라 의미 있다고 생각되며 앞으로는 아동학대에 중형이 선고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며 오윤아에게 감사의 인사를 남겼다.
오윤아는 신상출시 편스토랑에 아들 송민 군과 함께 출연 중이며 채널A 드라마 '가면의 여왕'에 차유나 역으로 복귀를 앞두고 있다. 유튜브 채널 'Oh!윤아'를 운영하며 송민 군과의 근황도 종종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