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파게티/사진=농심

농심이 혁신적인 흰색 짜파게티를 선보인다. 짜장면의 전통적인 검은색을 버리고도 짜파게티 특유의 맛을 유지한 제품이다.

농심은 2일, 짜파게티 브랜드의 스페셜 에디션 '하얀 짜파게티 큰사발'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연갈색 춘장을 사용하여 소스를 밝은 색으로 만들었고, 굴 소스를 첨가하여 해물의 맛을 강조했다. 건더기 수프에는 홍합볼, 양배추, 당근 등이 들어가 식감과 볼거리를 더했다.

농심은 일부 중식당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하얀 짜장면에서 영감을 받아 이번 제품을 개발했다. 인천 차이나타운에서는 캐러멜 소스를 사용하지 않고 숙성된 하얀콩을 사용한 하얀 짜장면이 독특한 메뉴로 인기를 얻고 있다.

농심은 하얀 짜파게티 큰사발을 전자레인지에서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제품을 끓는물에서 조리한 후 분말 수프와 유성 수프를 섞으면 완성되며, 물을 버릴 필요가 없다.

농심의 하얀 짜파게티 큰사발은 8일부터 전국 유통점에서 1~2달 동안 판매될 예정이며, 편의점 판매가는 1800원이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다양하다. 일부는 색깔이 신선하고 맛도 괜찮다고 칭찬하는 반면, 일부는 색깔이 이상하고 맛도 기존 짜파게티와 비교할 수 없다고 비판하는 의견도 있다. 아직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더 많은 사람들이 시도해보고 평가해야 할 것 같다.

짜장면을 라면으로

짜파게티/사진=농심

'짜장면이라는 대표적인 한국 외식 메뉴를 어떻게 간편하게 즐길 수 있을까?' 농심은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짜장면을 가정에서 손쉽게 즐기는 방법을 고안하기 위해 짜파게티 개발을 시작했다. 1980년대에는 짜장면이 졸업식, 입학식, 생일 등의 기념행사에서 즐겨 먹는 음식으로 전 연령층이 좋아했다.

실제로 농심은 1970년대부터 인스턴트 짜장면의 기술 개발에 역량을 쏟아부었다. 1970년에는 국내 최초로 짜장라면인 '짜장면'을 출시했고, 1978년에는 '삼선짜장면'을 선보였다. 1980년대에는 농심은 기존 짜장라면의 한계를 극복하고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다. 경영진들은 새로운 짜장라면 개발 방향을 ▲면과 스프가 잘 섞이는 제품을 개발할 것 ▲푸짐한 건더기를 함께 먹을 수 있게 할 것 ▲더 깊은 맛을 실현할 것 등 3가지 주요 목표를 세웠다.

이후 농심은 짜장스프 제조에 혁신적인 방법을 도입하여 세밀한 가루 타입의 스프를 개발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면과 스프가 잘 섞이는 '짜파게티'를 성공적으로 개발하였다. 중국 요리점의 직화로 볶은 간짜장의 맛을 재현하기 위해 춘장과 양파를 볶아 만든 스프를 사용하여 맛을 더 강화했다. 또한, 푸짐한 건더기와 부드러운 조미유를 활용하여 진한 짜장맛을 구현하여 신선하게 만든 짜장면의 맛과 향을 그대로 유지했다.

맛과 품질 면에서 뛰어난 짜파게티는 출시와 함께 시장에서 급속도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짜파게티의 인기에 힘입어 힘입어 다른 경쟁사들도 유사한 짜장라면 제품들을 출시하려 노력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짜파게티는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하며 인스턴트 짜장라면 시장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짜파게티는 짜파게티 봉지, 짜파게티 큰사발, 짜파게티 범벅, 사천짜파게티 봉지, 사천짜파게티 큰사발 등 총 5가지 제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짜장면과 스파게티의 조합

짜파게티광고/사진=농심

짜파게티라는 브랜드명은 지금은 많이 알려져 있지만, 처음 출시되었을 때는 시장에서 상당히 생소한 이름이었다. 그 이유는 전혀 새로운 단어였기 때문이다. 짜파게티는 '짜장면'과 '스파게티'를 결합한 합성어로, 짜장면의 주요 소비층인 어린이들의 관심을 끌기에 매우 효과적인 이름이었다. 당시에 출시된 짜장라면의 이름들이 대부분 '00짜장'이었을 때와 비교하면, 짜파게티는 상당히 참신하고 재치있는 이름이었다. 이러한 감각적인 명칭 덕분에 짜파게티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금방 끌어들이며 라면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할 수 있었다.

전국민의 사랑을 받았다는 것을 입증하는 한 예로, 인천의 차이나타운에서도 짜파게티를 발견할 수 있다. 차이나타운에는 '짜장면 박물관'이 위치해 있으며, 이곳은 국내에서 처음 짜장면을 판매한 음식점 '공화춘'의 자리에 세워진 박물관이다. 이 박물관에서는 국내 짜장면의 역사와 가격, 옛날 짜장면의 모습 등을 전시하고 있다. 특히, 이곳의 짜장라면 역사 코너에서는 짜파게티를 만날 수 있으며, 이는 짜파게티가 국내 짜장면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늘은 내가 짜파게티 요리사

짜파게티광고/사진=유튜브

짜파게티가 국민 라면으로 자리매김한 배경에는 맛뿐만 아니라 독특하고 기억하기 쉬운 광고 카피도 큰 역할을 했다. "짜라짜라짜 짜~파게티", "일요일은 내가 짜파게티 요리사!"와 같은 카피는 읽기만 해도 콧노래를 부르게 되는 유명한 CM송으로, 소비자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전달했다.

'일요일'이라는 날에 아빠가 가족을 위해 요리하는 콘셉트로 제작된 광고는 짜파게티를 주말에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간편한 식사로 인식되게 했으며, 따스하고 유쾌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제품으로 인기를 얻었다. 2010년대에 들어서는 "오늘은 내가 짜파게티 요리사"라는 카피로 변화하여, 출출한 저녁이나 주말에 혼자 또는 가족과 함께 즐기기 쉬운 라면으로 시대의 변화에 맞춰 재탄생했다.

초창기 광고 모델로는 국민 엄마로 불리던 '강부자'씨가 활동했으며, 그 후에도 다양한 모델들이 이어졌다. 짜파게티 모델이 되려면 짜파게티의 열렬한 팬이어야 한다는 소문도 있을 정도로 많은 인기를 끌었다.

레시피 열풍

영화기생충에서 짜파구리 먹고있는 조여정/사진=영화기생충한장면

짜파게티는 다양한 재료와 잘 어울리는 특성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개성있는 레시피'를 자랑하는 대표적인 라면이다. 유튜브에서 짜파게티를 검색하면 가장 먼저 '짜파게티 먹방'이 나오고, 인스타그램에는 13만 여 개의 짜파게티 요리 사진이 게시되어 있다. 이 정도로 인기있는 제품이라면 현대 용어로 '인싸' 라면이라고 할 수 있다.

2013년, 짜파게티는 두 번째 전성기를 맞이했다. '아빠어디가'에서 김성주가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 먹는 '짜파구리' 레시피가 소개되면서 화제가 되었고, 이것은 전 국민의 도전 정신을 불러일으켰다. 다음 해에는 무한도전 멤버들이 오징어 짬뽕과 짜파게티를 섞어 '오빠게티'를 만들었고, 이후 소비자들이 창의력을 발휘해 '신파게티(신라면+짜파게티)' 등 이어지는 작품들이 등장했다.

최근에는 아이돌 가수 화사가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짜파게티에 트러플 오일을 넣어 먹는 모습이 방송되어 큰 화제가 되었다. 이처럼 최근에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짜파게티 요리사가 된 시대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