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가 팬덤 기반의 새로운 저축 상품 '최애적금'을 선보였다. 이에 앞서 진행된 사전신청 이벤트에 40만명이 참여해 큰 인기를 얻었다.

카카오뱅크의 윤호영 대표이사는 18일 '2023 카카오뱅크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도 포용과 혁신을 위해 노력을 이어가며, 금융 및 생활 필수 앱 분야에서 최고의 위치를 차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의 새로운 수신상품인 '기록통장'의 첫 번째 서비스인 '최애적금'은 고객들이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대상과 함께 의미있는 순간을 기록하고 저축할 수 있는 팬덤 중심의 서비스다.

이 서비스를 통해 가장 좋아하는 스타와 관련된 행동이 발생할 때마다 일정 금액을 저축하는 '저축형 팬문화'를 실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좋아하는 가수가 SNS에 사진을 올리면 1,000원,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면 1만원을 저축하는 등 자신만의 규칙을 정하여 기록과 함께 저축할 수 있다.

윤호영카카오뱅크대표히다/사진=카카오뱅크

또한, 최애의 사진으로 계좌 커버를 꾸미는 것이 가능하며, 커버 이미지는 언제든 변경할 수 있고 움직이는 이미지로도 설정할 수 있다.

이용자들은 자신만의 모으기 규칙을 최대 20개까지 설정할 수 있고, 저축하는 순간에 메모 영역을 활용해 기록을 남길 수 있다. 출금 시에도 기록을 남길 수 있으며, 최애적금을 해지한 후에도 계속해서 커버 이미지와 기록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더불어, 카카오뱅크는 최애적금 현황을 다른 이들과 공유할 수 있는 다양한 템플릿을 제공할 예정이며, 한정판 템플릿도 선보일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고객이 다양한 순간에 대한 기록을 저장할 수 있도록 기록통장을 개발했다. 이 기록통장은 카카오뱅크의 입출금 통장과 연결되어 있으며, 입금은 오직 모으기 규칙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또한, 출금도 오직 연결된 통장으로만 가능하다.

기록통장은 연 2.0%의 금리를 제공하며, 수시 입출금이 가능한 일반 예금 상품이다. 단 하루 동안만 예치해도 연 2.0%의 이자가 적용된다. 기록통장은 한 사람당 한 개의 계좌만 개설 가능하며, 최대 10개의 최애적금을 생성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앞으로 아기 적금, 반려동물 적금, 운동 적금, 야근 적금 등 고객의 요구에 맞는 다양한 기록통장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김영림 카카오뱅크 시그니처캠프 /사진=카카오뱅크

김영림 카카오뱅크 시그니처캠프 SO는 "카카오뱅크는 모임통장, 26주적금, 저금통 등 디지털로 재해석된 독특한 금융 상품들을 통해 고객의 일상에 깊이 녹아들고 있다"며 "이번에 출시하는 최애적금과 기록통장은 기록과 공유를 중심으로 하여 고객들에게 재미와 신선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고 전했다.

이달 7일부터 10일 동안 진행된 최애적금 사전 출시 알림 이벤트에는 약 40만명이 참여하여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카카오뱅크는 최애적금 출시를 기념하여 다음 달 17일까지 이벤트를 개최한다. 이벤트 기간 중 최애적금에 가입하고 '계좌 커버 공유하기'를 완료한 고객 1,000명을 추첨하여 덕질지원금 10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또한, 홍대입구역, 삼성역, 강남역 등 주요 지하철 역사에서의 '팬광고' 혜택도 제공된다. 지하철 미디어 벽에서 약 2주 동안 광고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벤트 기간 중 최애적금 가입 및 계좌 커버 공유, 사연 접수를 모두 완료한 고객 중 5명을 선정하여 팬광고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 ‘최애적금’…“반갑지만 아쉬운 일차원적 상품”

사진=카카오뱅크제공

인터넷 전문 은행 카카오뱅크가 큰 기대를 갖고 선보인 '최애(가장 사랑하는 스타)적금'에 대해, 아이돌 팬들은 "기대되지만 미흡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사진 파일 크기, 공유 플랫폼, 저축 과정 공개 등이 단순하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18일 오전 연 2% 금리를 제공하는 '최애적금'을 발표했다. 최애적금은 아이돌 팬덤에서 이미 인기있는 단어로, 좋아하는 스타가 SNS에 개인 사진을 올리거나 콘서트를 개최할 때마다 1,000원, 2,000원씩 저축하는 것처럼 자신만의 기준에 따라 기록하며 저축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기자가 직접 최애적금을 개설해본 결과, 커버 사진 크기부터 문제가 발생했다. 10MB 미만의 용량 제한으로 인해, 아이돌 팬들이 자주 사용하는 고품질의 홈마(팬 커뮤니티 운영자) 사진을 원본 고화질로 올리는 것이 불가능했다.

또한 저축 규칙은 최대 20개까지 설정할 수 있으나, 카카오뱅크와 아이돌 팬들의 기대치가 서로 상이하다는 것이 문제인것 같다.

카카오뱅크는 '귀엽다'와 '사랑해'와 같은 규칙을 설정하여 한 번의 버튼 클릭으로 100원 또는 1000원을 신속하게 저축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부각했다. 그러나 팬들에게 중요한 것은 '이렇게 돈을 모은 사연'을 최애 스타와 팬들과 공유하며 자랑하는 것이다.

카카오뱅크 최애적금 화면/ 사진= SNS 공유 화면 캡처

예를 들어, 카카오뱅크 최애적금에서 '사랑해', '보고싶어', '귀엽다'라는 조건을 설정한 후 각각 1000원씩 총 3000원을 모으면 SNS 공유 화면에는 '최애적금' 이름과 사진, D-DAY, 총 모은 금액만 표시된다. 규칙을 바꿔가며 연결하면 한 편의 편지처럼 만들 수 있지만, 카카오뱅크 앱 공유 기능으로는 그것이 불가능하다. 조건을 표시하는 공유템플릿도 있지만, 편지 형식으로 전체를 공유하려면 '내역' 화면을 캡처해야 한다.

한 아이돌 팬은 "만약 내가 최애적금에 가입해 어느 정도 돈을 모으면, 어떤 메시지로 어떻게 모았는지 그 과정도 함께 공유하고 싶다"며 "단순히 돈 자랑이 아닌 사연을 공유하고 싶은데, 카카오뱅크 최애적금은 일차원적이어서 아쉽다"고 말했다.

또한 "최애를 부모님, 배우자, 자녀로 설정해 아이돌 팬을 넘어 대중적인 상품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을 것인데, 팬덤 문화에만 국한된 느낌이라 개선하면 사용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사진 파일 용량 제한이 있는 이유는 서비스 안정성 때문"이라며 "현재의 파일 제한은 사용자들이 업로드하는 이미지 용량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충분히 확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