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인 겸 웹툰작가 주호민 아들의 특수교사 고소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문제가 되었던 교사의 발언이 공개됐다.
특수교사 A씨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앓고 있는 주 군에게 "진짜 밉상이네", "네가 정말 싫어, 싫어 죽겠어"라고 한 것으로 드러냈다. 검찰은 해당 발언이 9살 장애 아동에게 취하는 '교육' 범위를 벗어났다고 판단하여 재판에 넘겼다. 이에 A씨의 변호인은 "검찰 공소장에 발췌된 발언은 2시간 반 동안 오로지 부정적인 얘기만 짜깁기한 것"이라며 반박했다.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A교사 사건 공소장에는 지난해 9월 '맞춤 학습반'에서 벌어졌던 선생님과 주 군의 대화 내용이 담겼다. 이미 전후 사정으로 알려진 것처럼 주호민의 아내는 아이가 등교하기 전 가방에 녹음기를 몰래 넣어 녹취한 내용의 일부분으로 추정된다.
앞서 주 군은 같은 반 여자 아이 앞에서 속옷을 내리고 폭력적인 언행을 보여 통합반에서 분리 조치된 상황이었다. 특수교사 A씨는 주 군에게 "아휴 싫어, 너 싫다고, 정말 싫어, 싫어 죽겠어"라며 싫다는 말만 수차례 반복하여 말했다.
이어 혼잣말로 "아 진짜 밉상이네"라고 중얼거렸고 "도대체 머릿속에 뭐가 들어있는 거야. 맨날 뭔 생각을 하는 거야"라고 말하기도 했다. A씨는 "버릇이 매우 고약하다, 너를 얘기하는 거야"라며 주 군에게 교육을 이어 나갔다. 앞서 A교사는 "고약하다"라는 단어를 사용한 이유가 받아쓰기를 하던 중 뜻을 알려주기 위해서였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A씨는 "너 집에 갈 거야. 학교에서 급식도 못 먹어. 왜? 친구 못 만나니까"라며 주 군이 처한 상황을 몇 번이고 반복해서 강조했다.
주호민의 언플이다 vs 내 자식이라면 화난다

사진=주호민 유튜브 갈무리
녹음을 들은 주호민 부부는 특수교사 A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했고, 수원지검의 담당자 역시 해당 발언을 두고 "자폐 아동인 주 모 군의 정신건강 발달에 해를 끼치는 행위"라고 판단하였다. 현행법상 신체 학대와 준할 수준의 아동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면 이를 아동학대로 보고 있다.
검찰은 A교사를 아동학대처벌법 및 장애인복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하였고 이에 A씨는 직위해제 조치가 됐다. 그러나 지난 1일 임태희 경기도 교육감은 세간의 논란을 의식해 "과도한 조치였다"며 직위해제를 풀었고 A교사를 복직시켰다.
A교사의 변호사 측은 "2시간 반 동안 일어난 일인데 부정적인 말만 뽑았다"며 검찰 측의 공소장 내용을 부인했다. A씨의 "싫다"라는 발언 역시 특수 아동 교육 방법의 일환으로 간단한 단어만 반복적으로 사용하여 훈육을 위한 행위였다는 점 또한 강조하였다.
해당 소식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의 반응은 두 갈래로 나뉘는 모양새다. 주호민의 입장을 이해한다는 누리꾼은 "내가 부모여도 화났을 것 같다"는 댓글이 달리고 있으며, 반대편에서는 "전체적인 맥락을 고려하지 않은 짜깁기"라며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