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군 특수전사 부사관 출신인 예비군 소대장 강은미가 현역 시절 에피소드와 특전사가 된 사연을 공개하여 화제를 모았다.
지난 17일 방영한 KBS1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서는 넷플릭스 시리즈 '사이렌: 물의 섬'에 출연하여 세간의 화제가 된 국내 최초 청와대 여성 경호관 이수련과 특전사 출신 방송인 강은미가 함께했다.
이날 남다른 여걸 포스를 풍기며 등장한 강은미와 이수련에 박원숙, 안소영, 혜은이, 안문숙 네 자매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자매들은 대통령 경호를 전담했던 이수련의 이야기와 육군 707 특수임무대대에서 임무를 수행한 강은미의 비하인드에 푹 빠져들었다.
특히 모든 게 기밀 사항이었던 강은미의 긴장 넘치는 일상 이야기를 들으며 자매들은 연신 "영화 같다", "너무 멋있다"라며 감탄을 거듭했다. 8년간의 군 생활을 마치고 국내 최초로 특전사 출신이자 여성 예비군 소대장으로 근무한 강은미는 당시 생명의 위협을 느꼈던 아찔했던 순간들을 담담하게 털어놔 시선을 끌었다.
707 대테러 특수임무단에서 고공전담대 임무 수행을 한 강은미는 무려 1000회 넘는 고공강하 기록을 달성하여 황금 배지까지 수여받았다. 이 과정에서 강은미는 여러 차례 생명에 위협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그녀는 "고공강하는 헬기에서 뛰어내리는 건데 1천 피트당 2도씩 기온이 내려간다"라며 "2만 피트만 돼도 산소가 없어서 산소호흡기를 착용해야 하고, 온도도 영하 20~30도까지 떨어진다"라고 극한의 훈련 환경을 설명했다.
강풍에 휩싸여 뇌진탕에 뇌출혈까지...
부모님 이름도 기억 안 나, 기억상실증도 걸렸다

사진=KBS1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그러면서 "이 환경에서 보이지 않는 목표 지점까지 찾아가야 한다"라며 특전사의 고충을 토로했다. 강은미는 "추위도 문제지만 방향 감각까지 있어야 한다. 낙하산의 방향이 5도만 차이가 나도 엄청나게 달라진다"라고 전했다. 그녀는 방향을 잘못 설정하여 4차선 고속도로에도 떨어진 적이 있다며 가장 위험했던 순간으로는 '뇌진탕' 경험을 꼽았다.
당시 그녀는 착지하면서 순간 강풍에 휩쓸려 100m까지 끌려갔다고 토로했다. 강은미는 "뇌진탕이 왔는데 의사가 부모님 성함을 물었는데 기억이 안 나더라"라며 "군복을 입고 있었는데 왜 내가 여기 있는지도 몰라서 난감했다"라고 기억상실증 경험도 담담히 전했다. 다행히 일주일 후 천천히 기억이 돌아와 현재는 정상적인 컨디션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자신이 운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로 '바바리맨' 때문이었다는 재밌으면서 충격적인 비하인드를 고백해 모두를 웃게 만들었다. 그녀는 "학교 다닐 때 변태가 무척 많았는데 내 손으로 잡고 싶어서 운동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이어 특전사가 되어서도 바바리맨 검거에 소홀하지 않았다고 밝혀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