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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민속문화 삶의 질과 정신세계 승화시켰다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24.04.22일 09:41
한족 조상신씨 조선족민속문화유물 수집과 연구에 즐거운 인생



기자의 취재를 받고있는 조상신씨

그는 조선족이 아니지만 조선족민속문화에 대해 말할라치면 ‘얼음에 박 밀듯’전혀 거침이 없고 박학다식하다.

한 민족의 의식주행은 그 민족의 문화를 보여준다고 그는 말한다. 어렸을때 조선족동네에서 살면서 보아온, 주변 조선족들의 전통가옥 모습들이 모두 남향이고 둥근 초가집지붕인 몇몇 특징을 가지고도 그는 할말이 있다. 바로 조선족들이 자연에 순응하면서 살고 싶어하고 큰 욕심을 부리지 않은채 자신을 낮추면서 살려고 하는 겸허한 삶의 자세와 지향을 느끼였다는 것이다.

조선족이 많이 살고있는 변강의 작은 향진인 룡정시 개산툰진에서 태여나고 자랐고 어려서부터 한마을의 조선족들과 어울려 살아오면서 조선족의 의식주행을 비롯해 많이 접촉하면서 살아왔기때문이다.

연길시에서 가장 오래된 거리의 하나인 신화거리에 가보면 그가 운영하는 민속문화상품 전문점인 애지화랑(爱知画廊)을 만날수 있다. 오래된 거리에 어울리게 오래된 민속고물들이 화랑에 가득 넘쳐난다. 화랑의 바로 웃층은 연길시에서 이름있는 해란강민속식당이다. 점심무렵이면 민속음식을 맛보러 찾아온 많은 외지관광객들이 식사를 마치고 소일거리로 애지화랑에 들러 구경하고 가기도 한다. 그때마다 그는 외지관광객들에게 자신이 알고있는 조선족의 우수한 민속문화와 전통에 대해 자랑스럽게 소개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그가 바로 애지화랑의 주인이며 올해 60세인 한족 조상신(赵相臣)씨이다.

“젊은 시절에 개산툰화학섬유팔프공장에서 출근할때에도 공단장과 저를 내놓고는 직장동료들이 모두 조선족들이였지요. 우리 공단은 해마다 선진반조였는데 사업심과 책임감이 특히 강한 조선족동료들과 함께 일하던 그때가 매우 즐겁고 재미있었습니다”

조상신씨의 기억의 저편에는 직장동료들과 함께 시원한 김치쪼각에 술 한잔 하면서 구수한 청국장을 나누어 먹던 그때 그시절 추억이 행복한 생활의 앙금처럼 남아있었다.

조상신씨가 조선족민속 물건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모으기 시작한때는 지난 2007년부터였다. 평생직업으로 간주하면서 몸담그고 일해왔던 직장을 하루아침에 정리실업으로 잃게되자 아직 어린 딸애의 교육때문에 무작정 연길시로 진출했다. 부부가 손잡고 복사부며, 음향점도 꾸려보았고 철물들을 파는 작은 가게도 운영해보았다. 그러다가 어릴때부터 우표수집에 흥취가 있어서 모아두었던 우표 한장이 수천원에 팔리는 것을 보면서 고물수집에도 흥취를 가지게 되였다.

연변조선족자치주의 수부도시인 연길시는 조선족들이 많이 살고있기에 고물수집에서도 다른 지역과는 다른 독특한 민속특점이 있다.

“많은 사람들은 무엇이든 소유하고 있을때는 잘 모르지만 일단 그것을 잃고나면 그리워합니다.” 조상신씨는 도시화의 빠른 생활절주와 생활방식의 변화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옛날 물건들을 쓸모가 없다고 버리지만 머지 않아 곧 다시 찾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항아리며 장롱, 식기와 같은 일상고물들은 물론 각종 농기구, 전통복장이며, 고서, 사진에 이르기까지 계속해서 수집범위를 넓혔다. 지금 애지화랑에 차고 넘치는 수천점에 달하는 각종 고물들은 그가 지난 십수년 동안 연변각지를 발품팔며 전전하면서 하나,둘씩 모은 것들이다. 그중에서도 조선족 민속고물들이 특히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애지화랑안에 가득 진렬된 오래된 조선족민속고물들

조선족 민속고물들을 모으면서 조상신씨는 조선족민속문화에 대해서도 많이 공부하고 또 알게 되였다고 말한다. 수집의 최고경지는 단지 물건을 사서 모으는데에만 있지 않고 모은 물건을 연구하고 의의있게 활용하는 것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흥미를 가지고 오랜 시간동안 깊이있게 연구하고 공부하다보니 어느덧 전문가를 뺨칠 수준이 되였다. 조선족의 많은 민속문화의 내함에 대해서도 그는 더욱 정감을 느끼고 보면 볼수록 옛선인들의 지혜에 감탄이 가지 않을수 없다고 말한다.

그동안 조선족문화에 대해 연구하고 배우면서 그는 많은 조선족문화에 대해 그 우수성을 인식했다고 터놓았다. 조선족은 ‘허리띠를 졸라매면서도 자식들을 공부시킨다’거나 ‘깨끗한 것을 좋아하는 백의민족’, ‘어른을 공경하고 아이들을 사랑하는 경로애유’ 등 허다한 미풍량속들을 고물수집을 통해 더 깊이 인식하고 느끼게 되였다고 말한다.

“이 작은 밥상은 건국전의 것으로 추정되는데 못 하나 사용하지 않았지만 한세기가 지난 지금까지 매우 든든하며 순전히 수공작업으로 만들었습니다. 매우 정교하고 애착이 갑니다.” 조상신씨가 말하는 작은 밥상은 조선족의 전통가구의 일종인 개다리소반이였다. 과거 거의 집집마다 웃어른들을 공경하는 의미에서 작은 개다리소반에 음식을 마련하여 정성껏 올렸던 추억의 밥상이다. 며느리가 정성껏 지은 음식들을 상에 올린채 받쳐들고 웃방에 계시는 시부모님에게 올려드리던 개다리소반은 지금은 볼수없는 풍경이 되였지만 조선족들이 웃어른을 공경하고 정성을 다하는 효의 상징으로도 기억된다.



조상신씨가 오래된 개다리소반을 소개하고있다

요즘들어 개다리소반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났다고 조상신씨는 말했다. 그래서 그는 목수재간이 있는 사람과 합작하여 개다리 소반을 주문제작해 공급해주고있었다.

조상신씨는 잊고있던 민속문화의 우수함을 다시 찾는 사람들이 날이 갈수록 늘어가고 있는 추세여서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조선족문화유물들을 가급적 다시 조선족들에게 돌아가게 하고싶다고 말했다. 조선족의 우수한 전통문화는 조선족이 간직하고 리용하고 전승발전시켜나가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조상신씨는 조선족민속문화를 좋아할뿐만아니라 매우 사랑한다. 수집한 민속유물이 갖고있는 아름다움과 고물속에 담긴 조선족의 문화사상과 리념, 철학 그리고 전통이 날이 갈수록 자신의 삶의 질과 정신세계를 승화하는 계기가 되였기때문이다. 완미함보다는 부족함중에서 자아를 완성하는 노력, 그리고 돈과 자신만을 생각하는 자기중심의 사리사욕이 아닌, 자신을 낮추고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지혜 등 많은 것들을 배웠다고 그는 말한다.

특히 중화민족공동체의식을 확고히 수립하고 다져가는 현시점에서 민족지역의 부동한 민족사이 개성과 문화, 풍속습관을 존중해주고 서로 더불어 살아가는 중화민족대가정의 민족단결이 더없이 소중한 리유라고 그는 덧붙였다.



조상신씨와 안해 최숙화씨가 옛사진에 담긴 민속품을 찾고있다

연변은 중국조선족의 집거지역이고 그래서 조선족의 민속문화를 알고 잘 리용하는 것은 연변의 지역경제와 문화의 발전에도 적극적인 의의가 있다고 그는 주장한다. 특히 요즘처럼 연변이 전국에서 이름난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는 시점에서 중국조선족특색을 내세운 민속문화의 발전과 브랜드가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다.

조상신씨는 자기자신이 그 수혜를 볼뿐만아니라 그 계기를 수요하는 사람들에게도 자신의 다년간 수집해온 고물들을 적극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그들에게 조선족의 우수한 민족정서와 전통의 내적 함의를 제공하고 더욱 많은 사람들과 함께 중화민족대가정의 우수한 문화전승을 위해 더불어 살아가는 살기좋은 세상을 만들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길림신문 안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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