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나훈아가 마지막 콘서트를 예고한 가운데, 하반기 일정을 공개해 화제다. 지난 29일 나훈아는 소속사를 통해 편지를 공개했다.
그는 "시원 섭섭할 줄 알았다. 그런데 시원하지도 서운하지도 않았다. 평생 걸어온 길의 끝이 보이는 마지막 공연에 남아있는 혼을 모두 태우려 한다. 여러분, 진심으로 고마웠다"며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소속사가 공지한 나훈아 하반기 마지막 콘서트는 10월 12일 대전을 시작으로 10월 26일 강릉, 11월 2일 안동, 11월 16일 진주, 11월 23일 광주, 12월 7일~8일 대구, 12월 14일~15일 부산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2월 나훈아는 마지막 콘서트를 진행한다고 밝히며 이 콘서트를 끝으로 가요계를 은퇴하겠다고 전한 바 있다. 그는 당시 "여기까지 왔다. 한발 또 한발 걸어온 길이 반백년을 훌쩍 넘어 오늘까지 왔다"고 말했다.
사진=나훈아 소속사 제공
나훈아는 "마이크를 내려놓는다는 것이 이렇게 용기가 필요할 줄은 미처 생각지 못했다. 박수칠 때 떠나라 라는 쉽고 간단한 말의 깊은 진리의 뜻을 저는 따르고자 한다. 세월의 숫자만큼이나 가슴에 쌓인 많은 이야기들을 다 할 수 없기에 '고마웠습니다' 라는 마지막 인사말에 저의 진심과 사랑 그리고 감사함을 모두 담았다" 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긴 세월 저를 아끼고 응원해 주셨던 분들의 박수와 갈채는 저에게 자신감을 더하게 해 주셨고 이유가 있고 없고 저를 나무라고 꾸짖어 주셨던 분들은 오히려 오만과 자만에 빠질뻔한 저에게 회초리가 되어 다시금 겸손과 분발을 일깨워주셨다"고 전했다.
4월 인천 송도에서 열렸던 라스트콘서트 '인천' 공연에서 나훈아는 "솔직히 그만둔다 생각하면 시원섭섭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고 평생 해 온 일이라 속에 있는 내 혼이 다 빠져나가는 그런 이상한 기분이다"라며 심경을 밝혔다.
나훈아, 5년 전부터 은퇴 고민해
사진=나훈아 소속사 제공
또 "서운해하지 않으면 돌아서는 제가 얼마나 슬프겠냐. 그래, 서운하다 더 있어라! 할 때 , 여러분들이 박수칠 때 떠나려고 한다"고도 털어놨다. 나훈아는 약 5년전부터 은퇴를 고민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방에 공연하러 갔는데 머리가 새하얀 할머니가 나를 보고 오빠라고 하더라. 누가 얘기 해 주는 사람이 없어서 세월이 이만큼 온 것도 몰랐다. 저런분이 나보고 오빠라 할 정도로 오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나훈아 콘서트 예매는 다음달 27일부터 오는 10월 15일까지 순차적으로 오픈된다. 대망의 마지막 공연을 장식할 지역은 바로 서울. 서울 공연 일정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상반기 티켓팅에서 나훈아 콘서트는 엄청난 열기를 끌었다. 이에 이번 상반기에도 엄청난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인천 공연에서 "인천 공연은 이번이 마지막. 옆 눈으로도 연예계는 쳐다도 안 볼 것" 이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