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만원을 '영양군'에 기부했지만, '피식대학'은 구독자들의 이미 떠나버린 마음을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던 듯 하다.
지난 5월 11일 피식대학은 '경상도에서 가장 작은 도시 영양에 왔쓰유예' 라는 제목으로 경상북도 영양군을 홍보하는 컨텐츠를 올렸다. 하지만 이날 올라간 영상에서는 영양군의 홍보는 커녕 '지역비하 발언' 들이 난무했다.
이들은 영상에서 "이런 지역 들어본 적 있냐. 여기 중국 아니냐", (영양 특산품 블루베리 젤리를 먹으며) "젤리가 할매 살 뜯어먹는 맛이다.", "공무원인데 여기 발령받으면... 여기까지 하겠다.", "강이 밑에서 보니까 똥물이다", "여기까지 찾아와서 먹을 맛은 아니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
피식대학, 영양군 침수피해 입자 5천만원 물품 기탁해
사진=피식대학 유튜브
영상이 업로드 된 후, 영양군수 까지 나서서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고 수많은 구독자들도 '피식대학'측에 실망감을 내비치며 쓴 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비판은 일파만파 커지자 피식대학 측은 약 일주일만에 사과문을 올리고 해당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
피식대학은 "지역 명소가 많음에도 영양군이 한적한 지역이라는 콘셉트를 강조해서 촬영했다. 재미를 가져오기 위해 무리한 표현을 사용한 것 같다. 주민ㄷ분들과 소상공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경솔한 표현을 사용해 코미디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형태로 여과없이 전달된 점 모든부분 책임을 통감하며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피해를 본 영양군의 상점에 방문에 직접 사과를 드렸으며 앞으로 발생할 피해들을 지속해서 확인하고 수습하겠다고 약속했다. 피식대학측의 구독자수는 318만명에서 무려 30만명이 이탈한 288만명으로 줄었다.
이후 피식대학 측은 영양군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에 약 5000만원 상당의 물품을 기부하기도 했다. 이들은 "군청측으로부터 구체적인 피해 현황을 전해듣고 수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정에 시급히 필요한 물품인 냉장고, 세탁기, 선풍기, 밥솥, 텔레비전 등을 생필품으로 기부했다"고 밝혔다.
사진=이희준SNS
영양군청은 "현금 기탁이 불가능한 상황이라 물품 기탁으로 뜻을 보태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피식대학의 유튜브 콘텐츠 조회수는 구독자수 보다 훨씬 더 처참한 기록을 남기고 있다.
논란 후 주간 조회수는 그 전 주 3475만회에서 569만회로 수직 하락했으며 7월 첫째주 조회수 99만회를 기록했다. 지역비하 논란으로 조회수가 30분의 1로 줄어든 셈이다. 영양군 논란 후 이들이 약 두달간의 자숙기간을 가진 점을 반영한다 하더라도 엄청난 하락으로 풀이된다.
배우 이희준이 출연한 콘텐츠도 조회수는 15만회에 그쳤다. 이어 해당 영상의 좋아요 수는 2900회, 싫어요 수는 1만 1천회였다. 다른 영상들도 좋아요 수에 비해 약 3배 많은 '싫어요' 숫자가 눈에 띄어 앞으로 피식대학 측이 이를 극복하고 다시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