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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양재웅이 병원장으로 근무하는 정신병원에서 30대 여성 환자 사망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사망 전 환자에게 코끼리도 쓰러질 정도의 고용량 진정제 투여 정황이 포착돼 논란이 되고 있다.

이날 6일 한 보도 매체에 따르면 환자 A씨의 진료기록을 살펴본 정신과 전문의는 양재웅 병원에서 고용량 진정제를 오남용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10년차 정신과 전문의는 A씨의 진료 기록을 토대로 "환자가 정신병적인 증상이라기보단 입원 등 갑작스러운 환경의 변화로 거부 반응이 극심한 상태였다. 그런데 첫날부터 급성 조현병, 양극성 장애 조증에 투여하는 약물을 처방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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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전문의는 A씨의 경과기록지, 간호기록지, 안정실(격리실) CCTV 일람표 등을 분석하며 "입원 초기부터 고용량 진정제를 투여했다. 처방된 약물을 살펴보면 대부분 행동 억제 효과를 가진 강한 항정신병약물이다"라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어 "강한 약물인 만큼 의식뿐만 아니라, 환자의 신체기능까지도 저하시킬 수 있다. 부작용이 상당하기 때문엥 가족 등 법적대리인에게 약의 효과, 부작용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 또한 투약 후에도 환자 상태에 관해서 면밀한 관찰이 이뤄져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사망한 A씨는 지난 5월 10일 다이어트약 중독을 치료하기 위해 양재웅 병원에 입원했으나 17일 만에 싸늘한 주검이 되었다.

입원 첫날 A씨는 낯선 환경에 강한 거부반응을 보이며 경찰에 신고했으나, 신고를 받고 도착한 경찰이 돌아가자 체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격리실 CCTV에 의하면 A씨는 입원 첫날 의료진과 실랑이를 벌였지만 결국 오후 3시 55분경 의료진이 처방한 약물을 삼키고 말았다.

코끼리도 쓰러트릴 정도의 '강한 약물' 과연 적절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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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과기록지에는 쿠아틴정 100㎎, 페리돌정 5㎎, 리스펠돈정 2㎎, 아티반정 1㎎, 쿠에틴서방정 200㎎ 등을 복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약물 처방에 대해서 정신과 전문의는 강한 어조로 비판을 가했다. 그는 "이 약물들은 대부분 항정신성·향정신성 약물이다. 특히 히스펠돈의 경우 고역가(단위 밀리그램당 강한 효과) 제품"이라며 "이른바 코끼리조차 쓰러질 정도로 강력한 '코끼리 주사'를 투여한 셈"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A씨는 사망 전 의식 저하, 섬망 증세, 소화기 및 근육계통 부작용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의료진은 환자의 상태를 관찰하기보다 계속해서 고용량 진정제를 투여했던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피해자가 약을 삼키지 못하는 지경에 다다르자 '역가'가 높은 주사제를 사용하기도 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이건 치료가 아니라 살인행위 아니냐", "감옥보다 더한 거 같다. 멀쩡한 사람도 저기 들어가면 병 걸리겠다", "정신병을 치료하기 위해 들어간 곳인데 오히려 고문당한 셈" 등 강한 비판조의 댓글을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