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포츠 소비시장이 파리 올림픽에 힘입어 활기를 띠고 있다.
"중국 선수가 준결승에 진출하자 테니스 코트 예약량이 40~50% 증가했으며, 문의 전화도 크게 늘었습니다. 정흠문 선수가 우승을 거머쥐면서 예약 및 문의량은 최절정에 이르렀습니다. 올림픽 덕분에 테니스 소비시장이 탄력을 받은 거죠. 저희도 지금 북경에 매장을 4개 갖고 있는데, 앞으로 더 늘릴 계획입니다." 프랜차이즈 테니스 시설 제공 업체 락테니스(RockTennis) 관계자의 설명이다.
메이퇀(美团) 통계에 따르면 올 7월 스포츠 검색량은 전월 동기 대비 180% 증가했다. 그중 셔틀콕 주문량 및 테니스 관련 공동구매 주문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90%, 172% 확대됐다.
올해 파리 올림픽에 신설된 종목도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메이퇀 통계를 보면 브레이킹 등 신규 종목이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누렸다. 이에 따라 올해 관련 검색량과 공략법 콘텐츠량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7.8%, 150%씩 늘었다. '클라이밍 시설' 검색량도 전년 동기보다 62% 확대됐다.
주목할 만한 점은 파리 올림픽 열기가 스포츠 종목은 물론 경기 관람, 의류 등 다양한 분야까지 침투했다는 사실이다. 영화관의 대형 스크린으로 경기를 관람하는 것은 새로운 트렌드가 됐다. 덩타(燈塔) 전문판에 따르면 중국중앙방송총국(CMG)의 '2024년 파리 올림픽' 영화관 생중계 수입은 총 243.6만원에 달했다.
경기 관람에 빠지지 않는 먹거리도 잘나갔다. 아이메이(艾媒)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네티즌 80% 이상이 올림픽 경기를 관람할 때 음료·주류, 스낵류, 즉석식품, 탄산수 등을 즐긴 것으로 나타났다. 틱톡 전자상거래 통계를 보면 올림픽 기간 주류·음료·식품, 디지털 가전 등 경기 관람 '필수품' 거래액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배 이상 상승했다.
의류도 예외는 아니다. 탁구를 예로 들면 더우(得物) 앱(APP)에서 손영사 선수가 입은 리닝(LiNing) 판다 티셔츠, 역전승을 거둔 번진동이 착용한 유니폼의 판매량이 올림픽 개막 전에 비해 8배 이상 늘었다. 피트니스앱 킵(Keep) 티몰 공식 플래그십 스토어의 경우, 올림픽 이벤트 기간 피트니스용 가방, 무릎·허리 보호대 등 아웃도어 제품의 일일 평균 판매량이 이벤트 전주보다 30% 넘게 상승했으며, 반팔 티셔츠와 트레이닝팬츠도 40% 넘는 증가률을 기록했다.
왕유웅(王裕雄) 중앙재경대학 스포츠경제연구센터 주임은 스포츠 소비, 특히 스포츠 참여와 경기 관람을 중심으로 한 통합 소비는 물론 스포츠로 인한 소비가 매우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올림픽이 주도한 이 같은 소비 현상은 스포츠 소비와 유망 산업인 스포츠 산업이 한층 더 중요해지고 있으며 향후 성장 가능성도 매우 크다는 사실을 시사한다고 부연했다.
신화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