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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발로 엮어가는 인생 역전 드라마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24.08.28일 09:47
상지시리옥국수공장 윤금옥사장의 이야기

상지시에서 리옥국수공장(李玉面条厂)이라고 하면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다. 그만큼 신용이 좋고 제품의 질이 우수하기때문에 입소문이 널리 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편과 리혼하고 홀로 두 아들을 키우며 '리옥국수'(李玉面条), '리옥랭면'(李玉冷面) 등 브랜드를 출시하면서 면발로 인생역전드라마를 써내려가는 윤금옥사장(52)의 이야기를 아는 사람은 흔치 않다.



직원들에게 업무를 포치하고 있는 윤금옥사장(우2)


오상시 룡봉산진 출신인 윤금옥씨는 상지시 하동조선족향 남흥촌에서 남편과 함께 2006년 사돈어르신이 하던 랭면공장을 인계받아 리씨국수공장이란 이름으로 창업을 시작했다. 초창기에는 부부가 합심하여 열심히 노력한 덕에 공장의 인지도도 높였고 하동조선족향은 물론 상지시에서도 알아주는 랭면공장으로 키웠으며 상당한 부도 축적했다. 하지만 련이은 투자실패, 장기적인 가정불화 등이 쌓이면서 결국에는 남편과 리혼하게 되였다. 일찍 교통사고로 큰 아들을 잃었던 윤금옥씨는 무슨 일이 있어도 두 아들만은 제손으로 키운다며 많은 재산분할권리를 포기하고 홀로섰다.





수중에 자금도 별로 없고 아들 둘을 데리고 살아가야 했기에 리혼의 아픔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그녀의 처지를 아는 지인들의 도움으로 돈을 빌려 상지시내에 자그마한 공장건물을 세내여 리옥국수공장을 차렸다. 새벽 3시에 일어나 원료를 배합하고 일군들이 출근하면 같이 일하고 신발이 닳도록 거래처를 확보하러 다녔다. 가을이면 옥수수를 가공하러 오는 사람들이 하루에 근 100명에 달하여 새벽 4-5시에서 저녁 9-10시까지 일해야 했고 수입도 별로 남지도 않았지만 윤금옥사장은 싫은 티를 내지 않고 고객들의 요구를 만족시켰다. 인품좋고 인심좋은 사장이라고 소문이 나며 거래처도 자연스레 늘어났으며 청도 등 외지의 거래처도 확보하게 되였다. 자기를 믿고 따라온 직원들에게도 가족같이 대해주었는데 그의 공장에는 10여년을 같이 한 직원이 2명이고 5년이상 근무한 직원도 2명에 달한다. 67세의 장씨녀성은 윤금옥사장의 공장에서 10여년간 일하며 빚도 다 갚고 1년에 몇만원씩 저축도 한단다. 이처럼 상하가 일심동체가 되여 노력한 덕에 짧은 2년만에 홀로서기에 성공했다. 현재 상지시륭풍시장무역빌딩상가를 비롯해 5개의 매대가 있으며 2개의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리옥국수', '리옥랭면' 상표도 직접 설계하고 3킬로그램, 2.5킬로그램짜리 선물용 국수세트, 랭면세트를 출시해 대박을 치고 있는데 많을때에는 하루에 랭면을 3톤씩 생산하고 적을때에도 1톤이상씩 생산하며 공장의 품목도 단일한 랭면에서 국수, 칼국수, 만두피, 훈툰피 등 다양하게 늘렸으며 상가매대를 통해 랭면, 국수, 만두피, 훈툰피, 김치, 떡, 한국식품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그리고 상지시는 물론 청도, 광주, 천진, 하북성 등 외지의 많은 거래처도 확보했는데 현지와 외지 판매가 각기 절반을 차지한다.





윤금옥사장은 이처럼 분망한 가운데도 자식교육을 게을리 하지 않아 두 아들 모두 품행이 단정하고 공부도 잘하는데 큰 아들은 상지시제1중학교에서 전교 1등을 하고 있으며 작은 아들도 반에서 상위권에 든다고 했다. 윤금옥사장은 아빠의 빈자리로 상처를 받았을텐데 내색을 하지 않고 씩씩하게 잘 자라고 있는 애들에게 고맙고 미안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동안 뒤돌아 볼 겨를도 없이 앞만 보고 달려왔다는 윤금옥사장은 이제는 양로원 기부활동, 불우이웃돕기 등 선행을 실천하며 기업의 사회적책임도 잘 수행해 갈것이라고 밝혔다.

/진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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