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래기 토장국물 흰옷의 음식문화
골수에 깊이 쌓인 어머니 손맛이라
집 떠나 길림에 오면 찾아오소 시골집
-리상학(길림)
시내물 찰랑찰랑 흐르는
골짜기 따라 아늑한 곳에
집밥이 차려져 있네, 엄마 손맛 몰몰 풍기는
-김창희(연길)
이는 길림시 민족음식거리(창읍구 강만로)에 위치해 있는 '시골집(勾里家)' 음식점에 대한 정서적 발로이다.
'시골집(勾里家)'은 길림시조선족기업가협회 료식분회 림필선 회장과 그의 남편 리관희가 부부의 정 쌓아가면서 3호점까지 오픈하는 쾌거를 부르고 있다. 현재 이들 부부는 건물 한채를 사들이고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민족교육과 민족문화가 꽃피고 있는 길림시 강만구 강만로 부근에는 조선족 유치원으로부터 중학교까지 이곳에 집중돼 있어 조선족 집거지의 하나로 되였고 아울러 조선족 상권이 자연적으로 형성되였다. 현재 연길의 스타벽을 방불케 하는 이중언어간판 30여개가 거리 량쪽에 즐비하게 늘어섰다. 이런 생태계를 형성하기까지 전통음식문화를 전승하려는 이들 부부의 노력도 한몫 차지했다.
이들 부부는 연변에 와서 거액을 들여가며 우리의 전통음식 조리법을 배웠고 연변대학 평생교육원에서 조직하는 글로벌 식품외식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했으며 한국견학을 통해 료식업의 발전상황을 알아보기도 했다. 또한 연변조선족전통음식협회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성장에 성장을 거듭했다.
시방세계를 준들 이보다 더할가
골기에 스민 우리 맛 살리니
집배하는 손님들 날마다 넘쳐나네
(*시방세계: 온 세상 *집배: 술을 마심)
-김창영(심양)
그들의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1호점(한식)은 물론 3호점(불고기집)까지 고객들로 붐비고 있으니... 실로 진풍경이다. 길림에서 우리 음식이 이렇게 후한 대접을 받고 있어 뿌듯하다.
림필선 사장은 “정부에서는 지난해 이곳을 길림시 민족음식거리로 지정했습니다. 이는 길림시를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 현지의 미식을 알리고 길림의 이미지를 다방면으로 부각하기 위한데 있습니다.”며 “음식은 사랑입니다. 고객들에게 사랑을 듬뿍 담아 드리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류필선, 리관희부부는 고향을 그리는 마음에서 고향의 엄마 손맛을 떠올리기 위해 가게 이름을 '시골집(勾里家)'이라고 지었다. 그러한만큼 옛날 시골 음식의 맛을 살리기 위해 되도록이면 조미료도 적게 사용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가지, 무우,고추 말랭는 고향의 농촌집에서 직접 심어서 수확해 손수 썰어말리운 것이다. 가게에서 파는 술도 농촌에서 들여온 곡주란다.
음식장사를 하려면 넉넉한 마음가짐과 후한 인심이 내재해야 한다. 고향친구를 만난듯 따뜻하게 대해주는데 고객이 마다할리가 없다. 이웃 음식점에서 어려움에 봉착하게 되면 선뜻 나서서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림사장은 길림시조선족기업가협회 료식분회 회장답게 언제나 강한 책임감이 앞선다.
시향과 돌솥향이 어우러진
골목길에 즐비하게 늘어선 우리글 간판
집밥냄새에 마음 설레이고 사랑이 움트는 길림 강만로거리
-문야(연길)
고향의 맛과 멋을 살린 '시골집'은 이렇듯 길림시 조선족료식의 대표간판으로 그 립지를 굳혀가고 있다.
/글 문야, 사진 시골집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