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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향기 깊은 곳에 흐르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25.10.09일 15:05
1948년, 60가구의 조선족 농민들이 리영조, 림국춘 등의 인솔하에 리상적인 벼농사 지역을 찾아나섰다. 그들은 길림시 기판가에서 출발해 음마하를 따라 결국 1949년 3월에 오늘날의 장춘시 구태구 룡가가두 홍광촌에 터를 잡았다. 이곳은 흙 한줌을 쥐면 ‘기름기’가 스며나올 듯했다. 음마하 지류가 굽이쳐 흘러 복잡한 수로시설이 없이도 자연스럽게 관개가 가능했다. 평탄한 지형은 수토류실을 막아주면서도 대규모 경작에 알맞은 조건을 갖추어주었다. 60가구의 로련한 농부들은 이처럼 농사 짓기 딱 좋은 땅을 한결같이 선택하고 이곳에서 황무지를 개간하며 마을을 세우기로 결정했다. 그들은 낮에는 곡괭이를 휘둘러 논을 고르고 밤에는 등불아래 모여 논과 마을 계획을 세웠다. 몇년후 이 마을은 벼농사로 이름을 떨치게 되였다.

1957년, 농장 주임인 리영조는 전국 로력모범으로 선정되여 국가 지도자들의 접견을 받았다. 이후 벌가리아, 조선 등 국가의 농업시찰단과 일본 농업개간단 성원들이 선후로 농장을 방문했고 현지의 벼재배 기술과 입쌀 품질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20세기 90년대 이후, 많은 촌민들이 언어 우세를 살려 해외로 로무를 가면서 마을에는 로인과 아이들만 남게 되였다. 젊은 로동력은 떠났고 마을의 논은 어떻게 할가? 이런 난제에 직면하여 조운희 등 사람들이 마을로 돌아와 촌간부로 취임하며 마을의 논을 지키기 시작했다. 그들은 여러 가구의 논을 모아 촌집체에서 관리하게 했다. 몇년후 홍광촌은 ‘촌집체+기업+기지+농가’라는 산업 발전의 길을 열었다.

오늘날, 홍광촌의 논두렁에는 갖가지 스마트 감측기기들이 설치되여 있으며 오래된 농사일은 새로운 기술에 많이 의탁되고 있다.

논가에는 1,600평방메터의 ‘구태입쌀 산업전시관’이 무료로 관광객들에게 개방되고 있다. 국경절 련휴 기간, 한국에 있다가 귀국한 리숙근은 사진벽 앞에 서서 사진벽에 있는 사진 한장을 짚으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사진속 인물은 다름 아닌 홍광촌 제16임 촌서기인 조운희였다. 리숙근과 조운희는 어려서부터 친하게 지냈던 친구이다. 그해 조운희는 이미 암말기였지만 홍광촌의 논에 리상적인 협력 파트너를 찾기 위해 진통제를 맞아가며 수십개의 입쌀기업들을 잇달아 고착했다. 그는 착한 기업을 도입해 홍광촌에서 고품질 벼를 재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홍광촌의 벼농사 정신을 더욱 빛내길 바랐다.

조운희가 세상을 떠난 지 이미 5년이 지났다. 홍광촌의 입쌀은 마을과 기업의 협력으로 마침내 자체 브랜드인 ‘합십입쌀(合十大米)’을 탄생시켰다. 구태구에서 ‘구태공미(九台贡米)’ 브랜드를 구축하는 기회를 활용하여 ‘합십입쌀’은 남방시장에 순조롭게 진출하게 되였고 북경, 항주, 광주 등 지의 중고급 시장에도 빠르게 진출했다.

뛰여난 자연조건과 오랜 벼농사의 력사 그리고 현대적 스마트 기술의 지원이 ‘합십입쌀’의 생산량과 품질에 경쟁력을 부여했다. 그러나 진정으로 ‘합십입쌀’을 사람들의 마음속에 자리잡게 한 것은 유연하고 견인한 힘인 문화였다.

‘합십입쌀’의 문화는 바로 홍광촌 조선족 촌민들이 이 땅에 품은 감정과 ‘좋은 벼를 가꾸겠다’는 대대손손 이어온 집념, 그리고 같은 땅에서 같은 자세로 같은 방향을 향해 살아온 모습들이다. 이 문화는 오랜 세월과 더불어 모든 농사군에게서 비롯되였다.

2024년 길림대학 호위군 교수팀은 홍광촌의 깊은 벼농사 문화를 바탕으로 그들을 위한 제품포장을 설계했다. 홍광촌 조선족 촌민들이 70여년간 논을 지켜온 이야기가 비로소 한알의 쌀, 하나의 브랜드를 통해 많은 사람들 앞에 첫선을 보였다. 2025년, 이 설계는 ‘제17회 중국의 스타 설계상(中国之星设计奖)’에서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문화가 깃든 홍광촌의 입쌀은 어떤 이들에게 있어서 더 이상 배를 채우는 량식이 아닌 한편의 깊은 정이자 잊지 못하는 그리움과 하나의 생활태도로 되였다.

/길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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