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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세월 국경 넘어 이어온 사랑의 손길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2.12.26일 11:14

 지난 여름, 향자와 향옥이 쌍둥이자매가 평생 은인인 윤종근회장(우), 유명철교수(좌)와 함께 찍은 사진.

  중한 수교도 어언 20년 세월, 장장 15년동안이나 몸이 불편한 중국의 조선족 쌍둥이자매에게 지속적인 사랑의 손길을 보내주면서 국경이 따로 없는 인정의 따사로움을 주어 감동을 준 고마운 한국인이 있다. 바로 한국주식회사 반도명동의 회장이며 명동장학회 회장인 윤종근씨이다.

  15년전 텔레비전 프로그램 보고 맺은 인연

  윤종근회장이 생면부지인 중국의 두 쌍둥이자매와 인연을 맺은것은 지난 1997년의 일이다.

  15년전, 윤종근회장은 우연히 한국 MBC텔레비죤방송의 PD수첩이란 프로그램을 보다가 기막힌 사연 하나를 만나게 된다. 중국내 한국초청사기피해자들의 어렵고 기막힌 가정형편을 보여준 프로그램이였는데 중국 길림성 돈화시 안명호진 대구촌에 살고있는 한 초청사기피해자 가정이 너무나도 마음에 걸렸기때문이다.

  한창 학교에 다녀야 할 9살 나이의 어린 향자와 향옥이 쌍둥이자매가 선천적인 다리불구로 집안에서 걷지도 못하고 벌벌 기여다니는 모습에 가슴이 뭉클했던것이다. 그 불쌍한 애들을 치료해볼 일루의 희망을 품고 한국수속을 시도하다가 그만 초청사기를 당했다는 쌍둥이 불구자자매 할아버지의 기막힌 사연을 들으니 남의 일 같지 않아 눈물이 절로 나왔다.

  천성이 어려운 사람을 돕기 좋아하고 불의를 보아도 못참는 성격인 윤종근회장은 비록 낯선 이국타향의 생면부지의 사람들이였지만 같은 민족이고 어렵고 불쌍한, 그래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고 그들에게 도움을 줄수 있는 형편이라는 생각만으로 이들 가정을 도와나서야겠다고 마음먹게 되였다.

  쌍둥이자매 치료때문에 불원천리 연변을 찾은 고마운 사람들

  맨처음 윤종근회장은 초청사기피해를 입은 몇몇 어려운 가정과 함께 장애인 쌍둥이자매를 한국에 초청하여 한국에서 치료해주려고 계획했다.

  쌍둥이자매의 치료를 위해 윤종근회장은 한국의학계에서 골관절치료 권위인사인 한국경희대학교 유명철교수를 찾았다. 윤종근회장이 향옥이와 향자 두 불구자자매의 기막힌 가정형편과 처경을 소개하고 도움을 청하자 유명철교수 역시 봉사의 마음을 열고 쾌히 승낙하였다.

  그런데 애들이 도무지 걸을수 없고 휠체어도 없었을뿐만아니라 당시 연변에서 한국에 가자면 심양, 북경 등 멀리 에돌아 가야 하는 교통상의 불편때문에 쌍둥이자매의 한국출국이 불가능하였으며 따라서 병치료가 어려움을 겪었다.

  "애들이 한국에 올수 없는 상황이라면 우리가 중국에 가서 애들을 치료해줍시다."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봉사의식이 투철한 유명철교수가 애들의 사정을 전해듣고 윤종근회장에게 제의했다.

  1997년 10월, 향자와 향옥이 두 자매의 치료때문에 윤종근회장과 유명철교수는 모처럼 불원천리 한국에서 연변에 찾아오게 되였다.

  4차례의 수술 그리고 기적

  윤종근회장과 유명철교수가 연변에 온 후 향자와 향옥이 쌍둥이자매를 진찰해보니 애들이 워낙 선천적인 뇌성마비 장애인지라 수술한다고 해도 정상적인 회복은 어려워보였다.

  그러나 수술을 하면 지금보다는 신체조건이 나아져 가능하게 걸을수도 있다는 희망도 가지게 되였다. 수술하면 걸을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교수님의 말에 쌍둥이자매는 일루의 희망을 품고 유명철교수님에게 매달려 수술해달라고 간청했다.

  1997년 10월, 유명철교수는 연길에서 연변대학부속병원의 협조로 쌍둥이자매에 대한 수술을 진행했다. 뇌성마비성 장애여서 수술은 단 한차에 끝나지 못하고 여러차례 지속됐다. 윤종근회장과 한국 서울 남산로타리클럽 후원하에 쌍둥이자매의 병치료수술은 그후에도 1999년도까지 3년간 4차례나 진행되였다. 그때마다 유명철교수는 한국에서 연변에 오셔서 직접 쌍둥이자매의 수술을 진행하군 하였다.

  유명철교수님의 수십년간의 림상경험과 높은 의술 그리고 고상한 봉사정신으로 쌍둥이자매의 수술은 매우 잘되였다. 수술후 두 자매는 지팽이를 짚고 걸을수있게 되였는데 동생 향옥이는 기적적으로 지팽이를 짚지 않고서도 자체로 조금씩 걸음발을 떼놓을수도 있게 되였다. 앉은뱅이로 일어서는 일조차 꿈에도 생각못하던 쌍둥이자매에게는 일어서고 걸을수 있다는 변화가 기적이지 않을수 없었다.

15년전 수술후 지팽이를 짚고 서서 걸을수 있게 된 향자와 향옥이 쌍둥이자매.

  향옥이는 걸으면서 "지난날 나는 삶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살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삶의 가치를 알게 되였습니다. 윤종근회장님과 유명철교수님은 저의 생명의 은인입니다."하고 감개무량해서 말하군 했다.

  15년간 줄곧 이어진 사랑의 손길

  그때로부터 어언 15년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쌍둥이자매에 대한 한국의 고마운 사람들의 뜨거운 관심과 지지의 손길은 계속 이어졌다. 맨처음 유명철교수가 향자와 향옥이 쌍둥이자매를 수술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한국 서울 남산로타리클럽의 구자두회장님을 비롯한 회원들이 한푼두푼 사랑의 성금을 모아 보내주어 수술이 원만히 진행되게 하였다.

  그후에도 한국의 고마운 분들은 15년동안 줄곧 쌍둥이자매의 생활을 이모저모 도와주었는데 쌍둥이자매들을 도와주는 활동과 행사들에는 항상 윤종근회장이 앞장서있군 했다.

  향자가 어엿한 숙녀로 되여 결혼하고 임신까지 하게 되자 한국 서울 남산로타리클럽의 회원들은 제일처럼 즐거워하면서 저저마다 사랑의 후원금을 모았다.

  지난 여름, 윤종근회장은 한국의 고마운 회원들이 모금한 6만원(인민페)의 돈을 가지고 연길에 와서 향자와 향옥이게 각각 3만원씩 나누어주면서 건강하게 잘살아가라고 부탁하였다.

  이미 불구로 된 다리를 수술해준것만 해도 분에 넘친 고마움인데 천문수자와도 같은 큰돈을 또 지원받으니 향자와 향옥이 쌍둥이자매는 너무나도 분에 넘친다면서 받으려 하지 않았다.

  고마운 사람들이 전해주는 성의이니 받아서 잘살아가는것으로 보답하면 된다고 해서야 쌍둥이자매는 돈을 받아쥐고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그날 만남의 자리에서 동생 향옥이가 자기 앞으로 받은 3만원의 돈을 결혼한 언니 향자에게 주면서 사랑의 보금자리를 장만하는데 쓰라고 주는 장면을 보고 많은 사람들은 또 한번 코등이 시큰거렸다.

  향자남편에게까지 이어진 사랑의 '약'

  그번 걸음에 윤종근회장은 향자의 남편이 심한 간질병으로 앓고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였다. 하루에도 여러차 발작하는 심한 간질병으로 향자가 남편의 건강때문에 속상해한다는 말을 들은 후 윤종근회장은 마음이 무거워졌다.

  향자와 향옥이가 불구의 몸으로부터 걸을수 있게 치료되여 한시름 놓았고 또 향자가 시집가서 임신까지 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듣고 크게 기뻤는데 남편이 하루에도 수차례씩 간질병이 발작하는 환자라고 하니 그 환자남편을 바라보고 살아야 하는 향자의 마음이야 오죽 아프고 괴로울것인가 하는 측은한 생각이 들었다. 윤종근회장은 남편이 건강해야 향자도 행복한 생활을 누릴수 있다고 판단하고 이번에는 향자남편의 병치료에 발벗고 나섰다.

  사단법인 연변아리랑 서로돕기창업협회 리영숙회장에 따르면 지난 10월 윤종근회장은 한국에서 또 간질병치료에 용한 의사를 찾아 향자남편의 병치료에 좋다는 한약 8달치를 지어놓았다. 리영숙회장이 한국방문차 윤종근회장은 그녀에게 한아름이나 되는 약을 지워보내면서 향자남편이 속히 병을 치료하고 그들 부부가 행복하게 잘살아갈것을 부탁했다고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리영숙회장은 그번에 윤종근회장이 약을 지으면서 진귀한 약재인 사향이 없어 많이 고생했는데 약값이 무려 한화로 4000만원(인민페로 20여만원)이나 들었다고 했다. 지난 11월부터 향자남편이 한국에서 보내준 간질병약을 먹고있는데 근 한달넘게 간질병이 발작하지 않을만큼 병이 많은 차도를 보이고있다고 한다.

  리영숙회장에 따르면 윤종근회장은 전렬선암과 위암 등으로 전렬선과 위를 모두 제거한 상태이며 또 아들이 교통사고를 당해 지속적인 치료를 해야 하는 등 어려운 형편이다. 윤종근회장은 이미 70세를 넘긴 년세이지만 젊은이들 못지 않은 젊은 패기로 열심히 삶을 사랑하고 불우이웃돕기에 발벗고 나선다고 했다.

  25일, 기자가 한국에 있는 윤종근회장과 전화취재를 할 때에도 윤종근회장은 본인의 건강보다는 향자남편이 약을 복용하는 기간 힘든 일을 하지 말아야 하는데 소문에 밤 늦게까지 일하고 몸을 피곤하게 군다더라면서 한족인 향자남편과는 도무지 대화가 안되니 안타깝다면서 기자에게 자기의 의도를 꼭 향자가정에 전해주어 향자남편이 먼저 건강을 회복할것을 념려했다.

  "돈이란것은 사람이 죽을 때 가져가는것도 아닌데 한 가정의 행복을 돈으로 찾아줄수 있다면 그만큼 가치있는 일은 없으며 그것은 행복이다."윤종근회장이 기자에게 남긴, 감동을 주는 소중한 말이였다."

  /길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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