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신나라 기자] 드라마 '학교 2013'이 현 시대 아이들의 말 못했던 고민을 밖으로 꺼냈다.
14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학교 2013'(이현주 고정원 극본, 이민홍 이응복 연출)에서는 아이들의 고민에 귀 기울였던 희망교사 정인재(장나라)가 학교를 그만둘 결심을 하게 된 가운데 성적, 경쟁, 우정, 폭력 문제로 인해 상처받고 흔들리는 아이들의 모습이 그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교내논술대회 문제로 상처를 받게 된 하경(박세영)과 강주(류효영)의 우정, 학교로 돌아온 문제아 정호(곽정욱)의 고민, 엄마라는 창살에 갇힌 엄친아 민기(최창엽)의 절망, 성적, 스펙 스트레스에 휩싸인 경민(남경민), 어렵게 화해 중인 남순(이종석)과 흥수(김우빈)까지 저마다의 말 못할 아이들의 고민들을 차근차근 풀어나갔다.
특히 자신의 실수로 강주 손에 상처까지 입히게 된 하경은 다친 강주에게 미안하다는 말 대신 일이 커질까 걱정하며 각서를 받아낸 엄마(이연경)의 행동에 결국 눈물을 쏟아냈다. 하경은 "이렇게 해 놓고 끝난 거면, 우린 언제 다시 화해하고 언제 다시 친해져요?"라는 말로 자신의 상처를 드러냈다.
민기(최창엽)는 항상 정답만 찾게 하는 엄마에게 "엄마가 주는 정답들, 그거 다 내거 같지가 않다고요. 근데 엄마, 정답 맞아요? 엄마가 제게 주시는 것들 다 정답 맞냐고요?"라고 물었다. 절망하는 민기의 모습은 정해진 성공의 길을 강요 받는 요즘 아이들의 고민을 대변했다.
앞서 강주는 "어른들의 눈엔 쉬워 보이나봐요. 애들 문제는 다"라고 속마음을 털어놓은 바 있다. 아이들에게 귀 기울이지 않고 자신들의 잣대로 마무리 짓는 어른들의 행동에 상처받은 아이들의 모습이 이날 방송분을 통해 제대로 그려졌ㄷ.
방송을 접한 시청자들은 "같은 학생 입장에서 많이 공감됐다" "대사 정말 훌륭하다. 보는 내내 울컥" "지금 학생들의 고민을 리얼하게 담아냈다" "보면서 씁쓸함"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날 방송 말미에서는 논술 시험을 포기한 민기가 절망한 표정으로 학교 옥상으로 올라가는 위태로운 상황이 벌어져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15일 오후 10시 방송.
사진=KBS
신나라 기자norah@tvrepo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