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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나영 기자] 가수 아닌 배우 아이유, 진가는 이제부터 드러날까?
연기자 아이유가 KBS 2TV 주말드라마 '최고다 이순신'(극본 정유경, 연출 윤성식)에서 본격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할 시간이 왔다. 이제 극 중 이순신의 감정과 변화, 한 인간과 배우로서의 성장이 섬세하게 그려지고 표현돼야 한다.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이순신으로 분한 아이유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2일 방송된 26회분에서 아이유는 자신의 생모가 톱여배우 송미령(이미숙 분)이란 엄청난 사실을 알게 됐다. 지금까지의 존재의 부정, 정체성의 혼란, 가족을 잃을 두려움 등이 한꺼번에 밀려온 순신의 모습은 이날 방송의 관전 포인트였다.
출생의 비밀에 관련된 사실을 고백한 엄마 정애(고두심)에 순신은 "그게 말이 돼? 지금 나 놀려요?"라고 기막해 하며 집을 나갔다. 이어 어린 여배우들이 '연기력'을 검증받는 하나의 시험대인 '오열신'이 등장했다. 이순신은 할머니 막례(김용림)에게 "20년을 그렇게 알고 살았는데 왜 내가 딸이 아니래!"라며 울부짖었다. 순신의 분노와 슬픔이 그대로 표출되는 장면이었다.
아이유는 순신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소화해내고 감정 이입을 이끌어냈다. 묘한 표정 변화와 떨리는 눈빛은 과하지 않으면서도 흡인력이 있었고, 두 엄마인 정애-미령에게 각기 다르게 감정을 표출하는 양면적인 모습에서 앞으로의 이순신의 감정 흐름이 주목됐다.
비교적 담담하게 "다시는 만나지 말자"라고 생모 송미령을 거부하는 모습은, 송미령을 비호감으로 느끼는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고, 자신을 키워준 정애에게는 눈물로 호소, 모성애를 이끌어냈다. 실제로 마지막 장면에서 정애에게 촉촉한 눈빛으로 "엄마, 변하는 건 아무것도 없는거지?"라 묻는 아이유를 보고 눈물을 흘렸다는 시청자 반응이 많았다.
아이유는 가수 출신 연기자로서 아무래도 색안경을 쓰고 보는 일부 사람들의 시각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실제로 초반에는 곳곳에서 연기력 논란이 불거져나오기도 했다. 이제 출생의 비밀 카드가 거의 공개된(아직 생부의 존재는 밝혀지지 않았다) 상황에서 이제 본격적으로 드라마틱한 전개를 이끌어나갈 아이유가 20대 믿을만한 연기자로 남느냐의 여부는 지금부터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nyc@osen.co.kr
<사진> '최고다 이순신'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