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길시 북산가두 로인뢰봉반 맹인반장 김봉숙과 그의 손에 끼인 호박반지.
6월 12일, 력서에서는 보통날인 이날은 연길시 북산가두 로인뢰봉반 맹인반장 김봉숙에게는 특수한 기념일이다.
5년전, 사천성 문천지구에 특대 지진이 발생했을 때 김봉숙은 도무지 잠을 이루지 못했다. 페허속에서 신음하는 형제자매들의 모습을 텔레비죤화면을 통해 보면서 로인은 너무나도 가슴 아팠다.
하지만 혈혈단신으로 저그마한 퇴직금으로 살아가는 그에게는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문뜩 온 집안에서 제일 값진 물건인, 남편이 남긴 유일한 유물 결혼반지를 만지게 되였다.
이튿날 시장에가 통사정을 하여 이 보석반지를 겨우 800원에 팔았다. 그길로 약을 사려던돈까지 보태여 1000원을 북산가두에 바쳤다.
한 조선족 맹인할머니의 소행이 사천을 울렸고 전국을 감동시켰다. 지진이 발생한 한달후인 6월 12일, 사천텔레비죤방송국의 두 젊은 기자가 불원천리 기차편으로 변강도시 연길에 찾아와 《결혼반지》를 기부한 조선족맹인할머니를 인터뷰했다.
그날 할머니의 집은 잔치집마냥 들끓었다. 사천기자는 사천성인민들의 경모의 마음이 담긴 마노반지를 할머니의 손가락에 정성스레 끼워드리며 눈물을 흘렸고 할머니는 묵직한 반지를 낀 손을 내려다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었다.
《우리는 친형제》, 《모두다 한집식구》… 대가정의 품속에서 한집식구로 살아가는 사천의 형제자매들을 잊을수 없었다.
할머니는 해마다 6월 12일을 《베푸는 날》로 명기하고 애심기여로 특수하게 기념한다.
다섯돐을 맞는 올해, 사천에 무엇을 보낼가 구상하는데 4월 20일 뜻밖에 로산지구에 7.0지진이 발생했다는 불행한 소식을 접하게 되였다.
《또 나의 사천이구나》 아픈 가슴을 달래며 김할머니는 로인뢰봉반회의를 열고 사천을 도울 일을 토의하며 선참으로 준비하였던 2000원을 내놓았다. 로인뢰봉반의 14명 성원이 모두 호응해 나서며 8명당원이8,100원을 기부하였다.
《6.12》기념일을 맞으며 사천인민들을 더더욱 그리며 언젠가는 복구된 재해구의 땅도 밟아보겠다는 소망도 가지고있는 맹인할머니는 올해에만도 사랑의 성금 5천원을 각종 기부행사에 내놓았다.
글/사진 박철원특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