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아우디 A6
중국에서 판매되는 해외 자동차가 다른 국가보다 2배 이상 비싸게 판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칭시(重庆市) 지역신문 충칭시보(重庆时报)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중국자동차유통협회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国家发展和改革委员会, 발개위)의 위탁을 받아 자동차기업의 반독점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인데 조사 과정에서 중국에서 판매되는 아우디, BMW, 폴크스바겐 등 해외 명차 브랜드 제품이 미국보다 2배 이상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다.
실례로 아우디 A6의 경우 차종에 따라 중국에서 최소 38만3천위안(6천973만원)에서 최대 74만2천6백위안(1억3천5백만원)에 판매되고 있는데, 미국에서는 최소 25만8천2백위안(4천7백만원)에서 최대 34만8천5백위안(6천344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아우디 Q7 역시 캐나다에서는 7만8천캐나다달러(8천408만원)에 불과하지만 중국에서는 무려 100만위안(1억8천만원) 가량에 판매되고 있다.
폴크스바겐이 중국에서 생산하는 SUV 차종인 위관(途观) 역시 중국에서는 최소 19만9천8백위안(3천637만원)에서 최대 31만5천8백위안(5천749만원)에 판매되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최소 14만7백위안(2천562만원)에서 최대 22만3천5백위안(4천69만원)에 불과하다.
자동차유통협회 관계자는 "중국의 자동차 값은 세계에서 가장 비싸다고 해도 무방하다"고 밝혔다.
자동차유통협회 측은 해외 브랜드의 차값이 비싼 원인에 대해 관세, 생산원가의 차이, 자동차 유통 시스템의 문제 등을 꼽았다. 중국 세관은 수입차의 경우, 25%의 관세와 함꼐 17%의 증치세 및 배기량에 따른 소비세를 부과한다. 이에 따라 수입차는 중국에서 수입된 이후 판매가가 배로 뛰는 것은 보편적 현상이다.
중국 자동차기업과 합작해 생산되는 해외 자동차의 경우에는 생산원가와 자동차 유통 시스템 때문이다. 모 자동차기업의 고위급 관계자는 "인건비, 원자재 비용도 점차 상승함에 따라 일부 자동차기업에서는 판매가 상승을 막기 위해 기존의 성능이 좋은 자동차부품보다 싼 부품으로 몰래 교체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자동차 유통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판매상이 자동차를 판매하기 위해서는 유통관리법에 따라 자동차 판매허가권을 취득해야 한다"며 "많은 비용을 들여 판매허가권을 딴 자동차기업에게 있어 주된 판매 루트는 대리점이고 대리점 측은 상부의 지시에 따라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발개위는 최근 중국 내 수입차 브랜드와 합작생산차 브랜드의 판매가격과 4S점(판매, 부품, 정비, 소비자정보 제공 브랜드 대리점)의 영업까지 포함해 조사하고 있다.
정부는 연초 글로벌 액정모니터 업체의 반덤핑행위를 처벌한데 이어 최근까지 백주, 제약, 분유, 금장신구 업계의 가격담합 행위를 계속 조사해 반독점 위반 혐의로 거액의 벌금을 부과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