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베가LTE-A'에 최초로 탑재된 지문 인식 기능 설정 화면.
팬택이 차기 전략폰 '베가LTE-A'로 국내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트(LTE-A) 스마트폰 시장에 합류했다.
베가LTE-A는 역대 최고 수준의 후면 기술과 보안성을 갖춘 스마트폰으로 삼성전자 '갤럭시S4 LTE-A', LG전자 'G2'와의 LTE-A 경쟁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할만 했다.
■닮아가는 전면 디자인
19일 팬택이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마련한 팝업 스토어에서 베가LTE-A를 처음 접했다. 베가LTE-A의 전체적인 디자인은 기존 '베가넘버6'나 '베가 아이언'과 달리 유선형의 모서리를 채택해 오히려 갤럭시S4 LTE-A나 G2와 더 닮은 느낌이 들었다. 사실상 전면 디자인만 놓고서는 3사 LTE-A폰들 간 차별점을 찾기 어려웠다. LTE-A를 구현하는 2.3㎓ 퀄컴 스냅드래곤800 프로세서 등 사양은 경쟁작들과 거의 동일했지만 3100mAh의 탈착식 대용량 배터리는 2000mAh 중반급인 경쟁 제품들보다 확실히 우위를 점했다.
메뉴, 홈, 취소 버튼을 화면 안에 삽입했던 베가넘버6와 달리 하단에 소프트 키를 별도로 탑재해 14.2㎝(5.6인치) 대화면의 장점을 극대화한 점도 눈에 띄었다.
LTE-A폰 가운데 최대 화면이지만 베젤(화면 테두리)을 최소화해 그립감은 13.2㎝(5.2인치)인 G2와 별 차이가 없었다. 다만, 베가 아이언에서 보여줬던 '제로 베젤(화면 테두리를 없앤 디자인)'을 구현했다면 그립감과 가독성이 더 좋았을 것 같은 아쉬움이 들었다. 사용자 환경(UI)면에서는 초기 화면을 사용자가 마음대로 설정할 수 있는 '디자인 홈' 기능이 돋보였다. 이 기능은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앱) 크기와 위치를 자유롭게 조작할 수 있어 별도의 런처(초기 화면 꾸미기 앱)를 깔지 않아도 나만의 폰을 만들 수 있었다. 앱을 타일방식으로 배치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폰8' 운영체제(OS)와도 흡사했다.
■'후면 기술' 새 지평 열다
G2처럼 베가LTE-A의 진면목은 후면에서 찾을 수 있었다. 베가LTE-A는 후면부에 LTE폰 최초로 지문인식 기능을 추가한 터치패드인 '시크릿 키'를 탑재했다. 애플이 차기작인 '아이폰5S'에 지문인식 기능을 넣을 것으로 유력시되고 있지만 베가LTE-A가 이보다 앞선 셈이다.
발광다이오드(LED) 플래시 하단에 자리잡은 시크릿 키는 그동안 비밀번호나 패턴 방식보다 보안성이 한층 진보됐다고 평가할만 했다. 사용자의 지문으로만 잠금 설정이나 해제가 가능해 분실이나 도난 시 개인정보 유출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아 보였다. 또 시크릿 키를 사용하면 자신만이 은밀하게 사용하는 앱을 다른 사람이 볼 수 없도록 하는 '시크릿 모드'도 제공해 사생활 보호를 중시하는 젊은층을 공략할 만 했다.
G2에도 사생활 앱을 숨기는 '게스트 모드'가 있지만 패턴 방식이라 베가LTE-A의 시크릿 모드가 보안성이 더 나은 것 같았다.
아울러 시크릿 키의 후면 제어 기능도 돋보였다. 손톱 크기의 원 모양인 시크릿 키를 검지로 활용하면 화면 스크롤은 물론, 전화 수신, 볼륨 조정 등 전면과 동일한 조작이 가능했다.
베가LTE-A를 써본 결과 적어도 후면 제어 기술에서는 현존 최고의 스마트폰이라고 평가할 수 있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