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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브루인] 궁지에 몰린 베일, 널 어떡하면 좋니?

[기타] | 발행시간: 2013.10.30일 11:49

엘 클라시코 최악의 선수로 꼽히고 있는 가레스 베일 ⓒ gettyimages/멀티비츠

[존 브루인 : ESPN 사커넷 에디터] 스페인에서 토요일 저녁에 펼쳐진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엘 클라시코 더비는 올여름 이적 시장 최대어 간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네이마르가 가레스 베일을 꺾었다는 점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는 거의 없었다.

바르사나 레알에서 자리를 잡는 데 엘 클라시코에서의 활약만큼 시간과 친구를 벌어주는 것은 없을 것이다. 네이마르는 바르사 입단 초기에 다소 느린 출발을 보이는 듯했지만, 이제는 더비에서 골을 터트린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왼쪽에서 안쪽으로 접고 들어와 오른발 슈팅으로 디에고 로페스 골키퍼가 닿을 수 없는 구석으로 공을 보냈다. 다니엘 카르바할의 다리에 공이 맞고 굴절되기는 했으나, 네이마르는 사실 카르바할의 굴절을 계산하고 슛을 시도한 것이었다.

이전까지 네이마르는 다양한 개인 기술을 보여주면서도 확실한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다. 요즘 라 리가에서 슈퍼스타가 되려면 골은 필수다. 워낙에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엄청나게 골을 넣기 때문이다. 네이마르는 산투스 시절만큼의 영향력을 발휘하지는 못했지만, 그가 메시의 뒤에서 뛸 수 있다는 징조는 분명히 보였다. 앞으로 이와 같은 방식의 골을 꾸준하게 넣는다면 아무런 문제도 없겠지만, 그러지 못한다면 비싼 값에 브라질에서 영입돼 곧 빛을 잃었던 호비뉴 정도에 그칠 것이다.

경기 내적으로 바르사가 네이마르를 영입한 이유는 메시에게 집중되는 시선을 분산하기 위함이었다. 이미 많은 선수들이 이 역할에 실패했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는 메시가 펩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중앙 공격수로 뛰고 싶다고 말한 순간부터 밀려났고, 성공이 확실해 보였던 다비드 비야는 헐값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가서야 다시 골을 터트리고 있다.

또 한 명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선수 중 하나가 이번 경기에서는 영광의 순간을 맛봤다. 알렉시스 산체스는 2011년 여름에 원하지 않는 팀이 없을 정도였는데, 바르사에 입단한 이후 힘든 시간을 겪어왔다. 이번 시즌 초반 메시가 산체스의 골 결정력을 비판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바르사에 두 골 차의 리드를 안긴 산체스의 골은 로페스 골키퍼를 완벽하게 따돌린 놀라운 로빙 슛이었다. 산체스는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했던 메시의 축하를 받을 수 있었다. 게다가 산체스의 골은 세르히오 부스케츠, 사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에게 밀리던 레알이 제대로 반격을 가하고 있는 시점에서 나왔기에 더 중요했다.

초대형 이적의 주인공 베일이 스페인 언론의 표적이 되고 있다 ⓒ gettyimages/멀티비츠

후반 추가 시간이 되어서야 헤세가 넣은 레알의 골은 위안 외에는 큰 의미가 없었다. 그래도 레알은 이 골로 어느 정도 명예를 회복할 수 있었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몇 차례의 계산된 도박이 실패했다고 밝혔다. 바르사가 더 나은 팀이었지만, 레알이 따라잡지 못할 정도로 달아나지도 못했다. 레알은 팀을 리빌딩하는 시기이고, 바르사도 타타 마르티노 감독이 자신의 색깔을 과하게 넣지 않으면서 팀 플레이를 조금씩 개선하려 노력하고 있다.

불운하게도 베일은 안첼로티 감독의 도박 중 가장 실패한 결과가 되고 말았다. 중앙 공격수로 뛰었는데, 언론들도 예외적으로 베일을 혹독하게 비판하고 있다. 어쩌면 그가 스페인어를 아직 배우지 않은 게 행운일지도 모르겠다.

친 바르사 성향 언론인 '엘 문도 데포르티보'는 베일에 대해 '홀로그램 같았다', '존재감이 전혀 없었다'는 등의 표현을 했고, 기사의 제목은 '네이마르가 베일을 잡아먹다'였다.

마드리드 지역 언론들은 이 정도로 비판적이지는 않았지만, 베일이 완벽한 몸 상태를 갖추지도 못했는데 어째서 선발로 출전했는지에 의문을 제기했다. 베일은 허리 디스크로 근육에 문제가 있고, 여기에 프리 시즌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면서 체력이 부족한 상태였다. '마르카'는 '베일은 후반 15분 만에 연료가 바닥났다. 그가 교체되어 나간 것은 베일과 레알 모두에 다행이었다'고 표현했다. 베일은 자신이 빠지자 레알이 훨씬 나은 모습을 보이는 씁쓸함도 맛봐야 했다.

베일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 리그 최고의 선수였고, 그전 시즌에도 두 번째로 꼽히는 선수였다. 그런데 엘 클라시코에서는 가장 형편없는 선수가 되고 말았다. 사실 영국에서 이 경기를 시청한 팬들도 최고의 이적료를 기록한 베일의 활약을 거의 보지 못했다. 경기 전부터 나왔던 베일의 몸 상태에 대한 우려는 경기가 끝난 이후에 더 커졌다. 베일이 구단 내부의 정치적인 이유로 출전할 수밖에 없었고, 안첼로티 감독은 팀에 가장 피해가 오지 않을 위치인 최전방에 베일을 배치할 수밖에 없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최전방에 배치된 베일은 자신의 가장 큰 장점인 2선에서부터의 침투와 날카로운 슈팅을 선보이기 어려웠다. 베일은 상대 골문을 등지는 플레이를 해본 적조차 없는 선수다.

예상대로 잉글랜드 언론들은 일요일부터 곧바로 베일이 내년 여름에 프리미어 리그로 돌아올 수 있다고 전망하기 시작했다. 물론 이는 섣부른 이야기지만, 스페인에서 베일의 출발이 문제 투성이인 것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엘 클라시코에서의 존재감 없는 플레이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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