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마트폰 플랫폼 전쟁에서 미국 애플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 LG전자 등과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 구글 안드로이드는 지난 3분기 8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대세를 굳히고 있다.
1일 미국의 시장조사회사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애플 아이운영체제(iOS)는 지난 3분기 13.4%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2%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애플은 기기·OS 일체형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OS를 다른 스마트폰 제조회사에 개방하지 않고 자체 기기에만 탑재한다는 의미다.
따라서 애플 iOS의 시장 점유율은 아이폰 시장 점유율과 정확히 일치한다. 아이폰이 많이 팔리면 iOS 점유율도 올라간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애플은 중국·인도 등 신흥시장 성장,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확대라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며 “미국, 일본 등 일부 선진시장과 프리미엄급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는데 제품 다변화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는 iOS 시장 점유율 하락으로 바로 연결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구글의 개방형 스마트폰 OS 안드로이드의 시장 지배력은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 3분기 81.3%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같은 기간 75.0%에서 6.3%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구글 안드로이드 진영에는 글로벌 스마트폰 1위 삼성전자를 비롯해 LG전자, 화웨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군단, 일본 소니, 대만 HTC 등 대부분의 스마트폰 회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3분기에 주목할 만한 점은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OS의 약진이다. 윈도OS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2.1%에서 올해 3분기 4.1%로 늘었다.
캐나다 블랙베리는 3분기 1.0%로 주저앉았다. 결국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구글 안드로이드OS가 당분간 대세를 유지하되 애플 iOS와 MS 윈도OS가 틈새시장을 차지하는 이른바 1강 2중 구도가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