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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외국어연설은 잘못"

[기타] | 발행시간: 2013.11.09일 03:38
김한길 "우리말 써야" 쓴소리… 외교부 "원칙 없어"

정상회담땐 자국어가 불문율

박근혜 대통령이 해외 순방 때마다 선보이는 외국어 실력이 화제를 모으는 가운데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이를 잘못하는 일이라고 해 눈길을 끌고 있다.

김 대표는 8일 국회에서 열린 '대학생들과의 생생 토크쇼'에서 "국가를 대표하는 대통령의 공식 언어는 우리말이어야 한다"며 "박 대통령이 중국에 가서 중국말로 하고, 프랑스에 가서 불어로 연설하고, 미국에 가면 영어로 하는 것을 국민이 보고 자긍심을 느끼실 분도 있을지 모르지만 그 점은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제대로 쓴 소리를 한 것일까, 괜한 트집을 잡은 것일까.

우선 박 대통령은 순방 때마다 화려한 개인기를 뽐냈다. 5월 미 의회 합동연설에서 30여분의 연설을 모두 영어로 소화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 6월 중국 방문 때는 칭화대를 찾아 20여분의 연설 중 인사말과 마무리 발언 등 5분 정도를 중국어로 구사해 뜨거운 반응을 얻기도 했다. 서유럽 순방 중이던 지난 4일 프랑스 경제인 간담회에서는 과거 유학 경험을 살려 20여분간 불어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불어 발음이 정확하다는 칭송도 받았다.

과거 사례로 보면 정답이 없다. 전임 대통령 가운데는 미국 방문 중 의회 연설에서 박 대통령처럼 영어를 사용한 대통령이 많았다. 이승만(1954년) 노태우(1989년) 김대중(1998년) 대통령은 영어를 구사했고, 김영삼(1995년) 이명박(2011년) 대통령은 우리말 순차통역으로 연설했다. 다만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워싱턴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담 업무 오찬에서 자유무역과 시장개방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부분을 영어로 구사해 깜짝 호응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외교 의전상 연설용 언어에 정해진 원칙은 없다고 한다. 외교부 관계자는 "상대국 방문 시 해당국 언어를 사용하면 청중에게 훨씬 더 친근하고 자연스럽게 다가가는 경우가 많다"며 "순차통역을 통한 연설에 비해 메시지를 전달하기에 훨씬 효과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결국 필요에 따라 언어를 선택한다는 얘기다.

연설과 달리 정상회담은 통역을 끼고 자국어로 하는 게 불문율이다. 정확한 의미전달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다른 외교부 관계자는 "연설은 청중과의 호흡을 중시하지만 회담은 정상의 말 한마디에 국익이 좌우되는 지극히 공식적인 논의나 협상이어서 서로 성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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