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위안화가 세계 무역금융시장에서 처음으로 유로화를 제치고 달러화 다음으로 많이 사용되는 통화가 됐다.
중국 언론은 국제은행간통신협정(SWIFT)의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달까지 위안화가 국제금융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66%에 달해 처음으로 유로화를 제치고 2대 무역금융 통화가 됐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통무역거래의 신용장 발급 과정에서 위안화를 사용한 비중은 지난해 1월까지만 해도 1.89%에 불과했으나 지난 10월 8.66%까지 치솟았다. 1위는 전체의 81.08%를 차지한 달러화였으며 위안화가 그 다음을 차지했다. 유로화는 지난해 1월 7.87%에서 지난 10월 6.64%로 하락했다.
지난달 기준으로 위안화를 가장 많이 사용한 나라는 중국 대륙, 홍콩, 싱가포르, 독일, 호주 순으로 나타났다.
SWIFT 아태 지역 담당자 프랑크 드 프레테르는 "중국의 수출입상과 기타 무역상들의 위안화 신용장 발급 추세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위안화는 이미 글로벌 주요 무역금융 통화 중 하나가 됐다"고 말했다.
다만 SWIFT는 "위안화의 국제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지만 국제결제 비중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위안화의 국제결제 비중은 전체의 0.84%로 12위를 차지했다.
한편 국제결제은행(BIS)은 지난 3년간 외환거래 규모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위안화가 가장 많이 거래된 통화 순위에서 스웨덴의 크로나, 뉴질랜드 달러 등을 제치고 9위에 올랐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온바오 한태민]
☞ 신용장(Letter of Cred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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